향수를 손목에 뿌려 비비는 제스처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실제로 조향사들은 향수를 ‘손등’에 뿌리길 권한다. 비비는 것도 좋지 않다. 오히려 역한 냄새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향수를 손목에 뿌리는 습관이 있다면 손등으로 바꿔보자. 팔목은 여름철에 특히 좋은데, 반팔 티를 입었을 때 땀이 많이 나지 않고, Ph 농도가 일정해 뿌리기 좋다.
샤워 후 젖은 머리일 때 향수를 뿌리는 건 OK. 준비를 다 끝내고 나서 마지막에 향수를 뿌리는 것보다 샤워 직후에 뿌리는 게 지속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왕 뿌릴 거라면 머리카락에 향이 없는 오일이나 바세린을 바른 뒤 살짝 뿌리는 정도가 좋다. 포마드를 사용할 거라면 무향을 추천한다.
겨울철은 특히 향이 금방 날아간다. 뿌렸는데 또 뿌리고를 반복하지 말고, 이제는 바세린과 같은 보습제를 기억하자. 과학적으로도 지성이 건성보다 향 지속력이 높다고 한다. 바세린과 같이 무향이면서 보습력이 좋은 제품을 먼저 바른 후 향수를 뿌려보자. 집에 남아있는 바세린 한 통은 금방 쓰게 될 것.
시중에 나온 향수보다 더 좋은 새로운 향을 창조하기 위해 레이어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아무리 좋은 향이라도 과하면 부담스럽다는 사실. 가장 좋아하는 향 두세 개가 합쳐진다고 결과물도 두세 배 좋을 거라는 생각은 금물. 꼭 레이어링을 해야 한다면, 비슷한 계열의 향을, 동일한 위치 대신 전혀 다른 위치에 뿌리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