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워치 위크에서 만난 올해의 신제품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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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워치 위크에서 만난 올해의 신제품

제5회 LVMH 워치 위크가 마이애미에서 열렸다. LVMH 산하 럭셔리 워치 브랜드의 신제품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임건 BY 임건 2024.02.22
 
이번 LVMH 워치 위크에는 불가리, 태그호이어, 제니스, 위블로, 다니엘 로스, 제랄드 젠타가 참여했다. 대서양의 파도가 넘실거리는 빌라에서 그룹을 대표하는 6개의 워치 브랜드가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벤트 참석 전 두 가지가 궁금했다. 그룹을 대표하는 루이 비통이 이곳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와 4월 워치스앤원더스라는 굵직한 행사가 있는데, 굳이 이곳에서 별도의 행사를 진행한 까닭이다. 전자에 대한 답은 시원하게 얻지 못했다. 그곳에 모인 복수의 담당자에게 “아마 향후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느냐”는 짐작만을 들었다. 후자의 이유에 대해서는 각 브랜드 담당자로부터 명확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각기 주력하는 컬렉션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가리는 이번 이벤트에서 불가리 불가리 컬렉션에 집중하지만, 추후 워치스앤원더스 기간에는 세르펜티와 옥토 라인에 초점을 맞출 거라는 것. 1월과 4월에 각기 새로운 제품과 컬렉션을 발표할 수 있는 브랜드의 저력에, 나아가 그런 브랜드를 거느린 LVMH의 위상에 다시금 감탄한 자리였다.
 

HUBLOT 

MP-10 Tourbillon Weight Energy System Titanium
위블로는 이번 LVMH 워치 위크에서 ‘MP-10 투르비용 웨이트 에너지 시스템 티타늄’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다이얼과 핸즈의 시간 표기 방식에서 벗어나 칼리버와 인디케이터를 한데 합쳤다는 데 있다. 시계를 3등분해 위쪽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시간과 분을 표기하는 디스플레이가, 가운데에는 녹색과 붉은색으로 채색된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아래쪽에는 투르비용 케이지가 있다. 또한 추의 회전운동으로 에너지를 축적하는 전통적인 로터 시스템이 아닌 케이스의 양 측면에 세로로 배치한 추의 왕복운동으로 에너지를 얻는 혁신적인 설계를 단행했다. 그 결과 592개의 부품이 필요했고, 연구 개발에만 꼬박 5년을 투자해야 했다. 50점 한정 생산.
 
Big Bang Unico Green SAXEM
위블로는 이번에 삭셈으로 제작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삭셈(SAXEM)이란 ‘Sapphire Aluminium oXide and rare Earth Mineral’의 약자로 신소재명이다. 사파이어가 금속 산화물을 추가해 색을 입히는 반면, 삭셈은 이와 대조적으로 희토류 원소를 활용해 컬러를 구현한다. 이런 이유로 사파이어만큼 단단하면서도 성형과  가공 시 한층 선명한 컬러와 광채를 얻을 수 있다. 무브먼트로는 유니코 2 칼리버이자 차세대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인 HUB1280을 장착했다. 케이스백에서는 텅스텐으로 제작한 로터도 감상할 수 있다. 100점 한정 생산.
 

DANIEL ROTH 

Tourbillon Souscription
다니엘 로스는 전설적인 워치메이커다. 예거 르쿨트르와 오데마 피게에서 시계 제작 경력을 쌓은 후 1975년에는 브레게로 자리를 옮겨 현재의 디자인 언어를 정립한다. 그는 1980년대 말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계를 제작하는데 워낙 소량 생산한 데다 브랜드 운영 기간도 짧아 오리지널 모델들은 현재 빈티지 시장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 LVMH가 지난해 다니엘 로스의 브랜드 부활을 알린 데 이어 올해는 그 첫 제품인 투르비용 수스크립시옹을 현장에서 직접 선보였다. 상징적인 케이스와 다이얼 디자인은 오리지널 모델을 계승하되 케이스 사이즈를 줄이고 러그 모양을 개선해 착용감을 높였다. 20점 한정 생산해 쉽게 만날 수는 없지만, 브랜드 재건에 신호탄이 된 제품이라는 점과 LVMH가 다니엘 로스를 제대로 복원하고 운영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ZENITH 

Chronomaster Original Triple Calendar
제니스는 자사의 전설적인 모델 A386의 유산을 계승한 모델을 선보였다. 애초에 엘 프리메로 칼리버는 1969년 제작 당시부터 트리플 캘린더와 문페이즈 기능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이를 시험해보고자 1970년에는 A386과 동일한 라운드 케이스를 장착한 25피스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이 시계는 그 전통에 기반하고 있다. 엘 프리메로 3610에서 동력을 얻는 이 모델은 컴플리트 캘린더(요일, 날짜, 월 표기)와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0.1초까지 측정할 수 있는 칼럼 휠 크로노그래프를 갖췄다. 케이스 사이즈는 38mm, 총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Chronomaster Sport Green
2021년 제니스는 자사의 엘 프리메로 칼리버 3600을 탑재하고 현대적인 디자인과 소재를 갖춘 크로노마스터 스포트(Chronomaster Sport)를 출시했다. 그리고 3년 후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모델의 밸런스가 워낙 좋아 컬러와 소재 면에서 약간의 변화만 주었다. 41mm 케이스 안으로 신뢰성 높은 엘 프리메로 3600을 탑재한다. 파워 리저브는 약 60시간.
 

BULGARI 

Octo Finissimo
불가리는 수년간 옥토 피니씨모의 다채로운 버전을 출시하며 소재와 형태의 실험을 이어왔다. 그리고 올해 불가리의 선택은 옐로 골드와 블루 다이얼을 조합한 럭셔리 버전이다. 직경 40mm에 두께가 불과 6.4mm인데, 날씬하면서도 균형감이 좋다. 시계의 심장으로 활용된 BVL 138 칼리버의 두께는 불과 2.23mm. 시계 뒷면에서는 플래티넘 마이크로 로터를 장착하고 코트 드 제네브와 페를라주 세공을 더한 무브먼트의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연어색 다이얼을 장착한 스테인리스스틸 모델도 출시했다. 스틸의 차갑고 매끈한 느낌과 따뜻한 다이얼색이 오묘하게 어울린다.
 
Bulgari Bulgari
불가리는 1975년 디지털 디스플레이 시계인 불가리 로마를 제작한 후 지금까지 불가리 불가리라는 컬렉션으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불가리 불가리는 소재에 집중했다. 옐로 골드와 블랙 다이얼을 매치한 모델과 로즈 골드와 실버 오팔린 다이얼을 조합한 제품을 선보였다. 케이스 역시 38mm와 26mm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며 각각 오토매틱 와인딩 칼리버인 BVL 191과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또한 작년에 이어 리사와 협업한 불가리 불가리 제품도 선보였다. 다이얼은 모자이크 기법으로 제작하고 케이스백에는 리사의 타투에서 착안한 에델바이스꽃을 음각했다. 이 모델은 전 세계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된다.
 
Carrera Dato
태그호이어는 자사 대표 컬렉션인 까레라에 신제품을 추가했다. 까레라 다토가 주인공으로 역사적인 빈티지 모델에서 착안했다. 1963년에 출시된 까레라 컬렉션은 원래 날짜 기능이 없는 상태로 구상되었다. 그러나 3년 후 날짜 기능이 도입되었고, 1968년에는 날짜 창이 9시 방향으로 이동하며 상징적인 레이아웃이 완성됐다. 이 모델 역시 당시의 전통을 따르되 컬러를 ‘틸 그린’으로 변경했다. 직경 39mm 케이스를 사용하며, 지난해 성공적으로 론칭한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와 케이스 디자인이 동일하다.
 
Carrera Chronograph Tourbillon
이 신제품은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케이스 사이즈를 기존 45mm에서 42mm로 줄이고 베젤을 생략한 글라스박스 디자인을 채택해 조금 더 단정한 인상을 풍긴다. 까레라 다토와 마찬가지로 틸 그린 컬러 다이얼에 원형 브러시드 마감 처리했다. 투르비용 케이지는 6시 방향에 배치했고, 오토매틱 칼리버 TH20-07에서 동력을 얻는다.
 

GÉRALD GENTA 

Minute Repeater Jumping Hours Minute Retrograde - Only Watch 2023 Edition. © Disney
지금의 제랄드 젠타가 기대되는 건 LVMH 소속이기 때문이다. LVMH가 소유한 워치메이킹 공방 라 파브리크 뒤텅(La Fabrique Du Temps)에는 전설적인 인물인 미셸 나바스와 엔리코 바르바시니가 있다. 그들은 1980년대 제랄드 젠타와 실제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비슷한 시기 제랄드 젠타는 디즈니 캐릭터 시계를 선보였으니, 디즈니 시리즈 제작을 넘어 제랄드 젠타를 LVMH만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 외관은 일견 귀엽고 앳돼 보여도 레트로그레이드와 미니트 리피터 기능을 갖춘 엄청난 스펙의 시계. 이미 지난해 공개된 모델이지만 워낙 상징적인 제품이라 올해 다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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