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패션디자이너 마틴 로즈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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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패션디자이너 마틴 로즈

지금 런던에서 가장 바쁜 패션디자이너, 마틴 로즈에게 질문을 보냈다.

ESQUIRE BY ESQUIRE 2017.03.06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마틴 로즈의 생애 첫 런웨이 쇼는 온통 파격이었다. 기본적이고 익숙한 옷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스타일을 만들어 전 세계 매체와 저널리스트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협업 러브콜을 보내는 브랜드도 줄을 잇는다. 지금 런던에서 가장 바쁠 마틴 로즈에게 궁금한 게 많다.

10년 동안 묵묵히 브랜드를 만들었고, 2017 F/W 시즌 첫 런웨이 쇼가 끝난 지금 런던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가 됐다. 기분이 어떤가?

나는 내 브랜드를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만들었다. 덕분에 실수를 하면 그걸 곱씹을 시간이 충분했다. 그런 경험이 오랜 시간 쌓여 디자이너로서 성숙해질 수 있었다. 내가 하룻밤 사이에 유명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디자인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내가 만든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2017 F/W 컬렉션의 스타일링이 새로웠다. 어떤 특정 인물을 묘사한 것인가?

우리 주변의 모든 남자다. 이번 컬렉션은 스타일보다는 캐릭터로 접근했다. 부동산업자나 우체부, 버스 운전사, 은행원, 거리의 회사원 말이다. 이 사람들은 일률적이고 전형적인 스타일로 옷을 입는데,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밑위가 길고 통이 넓고 길이가 긴 바지가 많았다. 치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틴 로즈를 대표하는 바지인가?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우아한 양감이란 뭘까 고민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치마처럼 너풀거리는 바지다. 치마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들이 특히 이 옷을 좋아한다. 내가 만드는 옷 대부분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대부분 잘 어울린다.

런던 세븐 시스터스의 한 마켓에서 런웨이 쇼를 열였다. 요즘 런던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모두 세븐 시스터스로 가는 것 같다. 거긴 어떤 곳인가?

10년 전 내 브랜드를 시작했던 곳이 세븐 시스터스다. 그곳에 스튜디오를 얻어 살면서 일도 그곳에서 했다. 마틴 로즈의 모든 디자인의 배경이 된 곳이다. 런던은 자유로운 도시로 유명하지만 그곳은 특히 더 자유롭고, 가공되지 않은 젊은 에너지가 가득하다.

2017 F/W COLLECTION2017 F/W COLLECTION

컬렉션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파피리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또 한번 주목받았다. 나파피리가 그렇게 ‘쿨’해질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몇 해 전 빈 트릴과 협업했을 때 함께 일했던 스트리트 웨어 편집숍 슬램 잼이 나파피리를 소개해줬다. 그때 슬램 잼에서 마침 나파피리를 전개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나와 무척 잘 어울릴 거라고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첫 작업이라 그들의 뿌리에 접근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노락, 레인 재킷, 플리스 후디를 만들었다. 나파피리의 디테일과 마틴 로즈의 실루엣을 합친 컬렉션을 완성했다.

당신은 뎀나 바잘리아를 위해 발렌시아가 남성복의 컨설팅도 맡고 있다. 두 사람의 컬렉션은 반항적인 분위기가 닮았다.

몇 년 전 뎀나가 베트멍을 시작했을 때, 내 작업이 좋았다며 지인을 통해 연락이 왔다. 그때부터 친구가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뎀나가 발렌시아가의 첫 남성복 런웨이를 준비할 무렵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뎀나는 창의적인 사람이다. 함께 일하면서 나도 엄청난 영감을 얻는다.

뎀나와 당신의 공통점은 옷을 입는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있다. 스타일이란 뭐라고 생각하나?

내 마음의 상태.

진중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과 참을 수 없는 것은?

언제나 음악을 듣는다.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을 사랑했다. 싫어하는 것은 편협하고 속 좁은 사람.

런던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곳은?

빅토리아 파크, 노팅힐 카니발이 열리는 래드브로크 그로브, 워털루 다리에서 보는 경관도 사랑한다. 늘 방탕하고 절제가 없는 소호도 좋다.

지금 당장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갈 수 있다면 언제, 어디로 가고 싶나?

오바마가 한 수많은 멋진 연설 중 이런 말이 있다.

“만약 당신이 과거의 어느 한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국적, 성별, 이름, 나이 그 무엇도 결정할 수 없다면 당신은 ‘지금’을 택할 것이다.”

지금이 인류 역사상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나는 그 말에 격하게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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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Esqui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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