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패션 하우스의 심벌 | 에스콰이어코리아

STYLE

Part 1. 패션 하우스의 심벌

로고와 엠블럼, 모노그램, 모티브… 패션 하우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심벌에 대하여.

ESQUIRE BY ESQUIRE 2024.03.02
 
트리옹프 캔버스 벨트 가격 미정 셀린느.

트리옹프 캔버스 벨트 가격 미정 셀린느.

CELINE

셀린느 비피아나의 시선이 우연히 파리 에투알 광장 개선문 사슬고리에 머문 날, 트리옹프가 탄생했다. 당시만 해도 이 엠블럼엔 이름이 없었다.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에 온 후 이 문양을 되살렸고, 개선문을 뜻하는 트리옹프로 명명되었다. 그녀에 대한 존경을 가득 담아. C 두 개가 뒤집혀 맞닿은 형태는 지극히 고전적이고 상징적이어서, 셀린느라는 이름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작은 액세서리 하나까지 트리옹프는 에디 슬리먼이 이룩한 셀린느의 제국에서 거룩한 문장으로 무한한 영광을 안겨주는 중이다.
 
보시 캣 선글라스 가격 미정 발렌시아가.

보시 캣 선글라스 가격 미정 발렌시아가.

BALENCIAGA

1919년 문을 연 발렌시아가. BB 엠블럼도 이때 탄생했다. 서로 등을 맞댄 알파벳 B를 세 개의 대각선으로 단단히 동여맨 형태. 건축하듯 옷을 만든 크리스토발의 디자인 철학처럼 튼튼하고 건실해 보였다. 이후 BB 엠블럼은 뎀나 바잘리아의 손을 거치며 완전히 새로워진다. 그는 로고마저 마음껏 갖고 놀았다. 쪼갰다가 다시 붙이기도, 붓으로 마구 칠하기도 하면서. 심지어 폰트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이 엠블럼을 보면 한눈에 발렌시아가임을 안다. 그게 바로 BB의 힘이다.
 
오블리크 새들백 470만원 디올 맨.

오블리크 새들백 470만원 디올 맨.

DIOR

섬세한 세리프체 로고와 스트라이프 패턴을 붙여 직조한 자카르 원단. 디올의 오블리크는 1969년 출시되자마자 파리 사교계를 뜨겁게 달궜다. 마크 보한의 뒤를 이은 디올의 디자이너들 역시 오블리크를 사랑했다. 50년이 흐른 지금까지 한 번도 자취를 감추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온 이유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오블리크는 킴 존스를 통해 남성복 영역까지 진출한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새들백과 스니커즈, 셔츠, 타이를 가득 물들이면서.
 
LV 러버스 베레 128만원 루이 비통.

LV 러버스 베레 128만원 루이 비통.

LOUIS VUITTON

LV 로고에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 1896년 조르주 비통이 만든 이 로고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심벌 중 하나가 됐다. 그렇기에 우리는 퍼렐 윌리엄스가 만든 LVERS 로고를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LV를 Lovers로 비틀 수 있는 위트와 낭만. 그것이 퍼렐 윌리엄스의 루이 비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순간을 사랑하는, 디테일을 사랑하는, 그리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위해 옷을 만든다는 그의 철학이 이 로고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로쏘 앙코라 GG 엠보스 샤이니 레더 스커트 600만원대 구찌.

로쏘 앙코라 GG 엠보스 샤이니 레더 스커트 600만원대 구찌.

GUCCI

GG는 구찌를 설립한 구찌오 구찌의 이니셜에서 따왔다. 그의 아들 알도 구찌가 1960년대 개발해 모두 할리우드 스타, 사교계 명사 같은 전 세계 고객들을 공략하며 브랜드의 시그너처로 자리 잡았다. 직관적인 GG 모노그램은 잠금 장식이나 버클에 쓰이는 것은 물론 반복적인 패턴이 되어 컬렉션 전반에 다양하게 스며들었다.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사바토 데 사르노를 비롯해 톰 포드, 알레산드로 미켈레 등 구찌를 이끌었던 많은 디자이너가 GG 모노그램을 활용한 데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페블 버킷 미니 백 가격 미정 로에베.

페블 버킷 미니 백 가격 미정 로에베.

LOEWE

조나단 앤더슨은 로에베의 유산을 영리하고 기발하게 다룬다. 필기체 이니셜 L 4개로 만든 애너그램 모티브는 1970년대에 스페인 아티스트 비센테 벨라가 고안한 것인데, 2014년 조나단이 합류하며 디자인 스튜디오 M/M Paris의 리브랜딩을 통해 지금의 형태로 완성됐다. 이후 그는 광범위한 카테고리에 애너그램 모티브를 활용하며 로에베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종종 예상을 벗어나는 조나단의 상상력이 로에베 안에서 안정적인 것도 분명 애너그램이란 견고한 테두리 덕분.
 
프린지 머플러 가격 미정 폴로 랄프 로렌.

프린지 머플러 가격 미정 폴로 랄프 로렌.

POLO RALPH LAUREN

말 위에 앉아 클럽을 높이 들고 스트로크를 준비하는 기수의 모습. 유대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넥타이를 팔던 랄프 로렌은 자신이 꿈꾼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을 심벌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타이에, 손수건에, 폴로셔츠에 이 마크를 수놓았다. 폴로 기수를 새긴 아이템들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고, 마침내 랄프 로렌은 자신의 이름을 딴 거대한 패션 왕국을 거느리게 됐다. 폴로 심벌은 랄프 로렌이 일군 신화의 명백한 증거다.
 
그레이 울 재킷 가격 미정 프라다.

그레이 울 재킷 가격 미정 프라다.

PRADA

이토록 간결하면서 상징적인 로고가 있을까? 프라다의 트라이앵글은 마리오 프라다가 브랜드 이름의 ‘A’ 형태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결과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단순함의 미학과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라프 시몬스가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후, 그 상징성에 더욱 힘이 실렸다. 크기를 마음껏 변주하기도 했고 최근엔 디테일을 전부 덜어낸 채 도형 하나만 남겼다. 하지만 누구도 프라다라는 것에 의심을 품지 않는다. 때론 최소한의 표현으로도 브랜드 전체를 설명할 수 있다.
 
스웨이드 페니 로퍼 가격 미정 페라가모.

스웨이드 페니 로퍼 가격 미정 페라가모.

FERRAGAMO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세상을 떠난 뒤, 브랜드 운영은 아내인 완다가 맡게 됐다. 전부터 첫째 딸의 재능을 눈여겨본 그녀는 19세의 어린 나이인 피암마를 수석 디자이너로 파격 임명한다. 어느 날 말을 묶는 걸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피암마는 말발굽 모양의 잠금장치가 달린 백을 엄마에게 선물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간치니. 이탈리아어로 고리를 뜻하는 간치니는 페라가모의 확고부동한 심벌로 자리 잡았다. 페라가모의 두 번째 전성기는 간치니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eyword

Credit

    EDITOR 김유진/성하영/이다은
    PHOTOGRAPHER 민가을
    ASSISTANT 최지훈
    ART DESIGNER 주정화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