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구하기 힘들어서 유니콘 같은 프렌치 와인 3종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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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구하기 힘들어서 유니콘 같은 프렌치 와인 3종

박세회 BY 박세회 2024.03.12
 왼쪽부터 메종 피에르 오베르누아 샤르도네 2011, 도멘 드 미후아 샤르도네 2011, 히샤 르루아 레 루리에 슈냉 블랑 2010.

왼쪽부터 메종 피에르 오베르누아 샤르도네 2011, 도멘 드 미후아 샤르도네 2011, 히샤 르루아 레 루리에 슈냉 블랑 2010.

결론부터 말하면 당신은 한국에서 이 와인을 살 수 없다. 〈에스콰이어〉가 어렵게 구해 촬영한 ‘도멘 드 미후아’ ‘메종 피에르 오베르누아’ ‘도멘 히샤 르루아’ 이 세 와인은 유럽의 와인 보틀숍에서도 잘 팔지 않고, 심지어 프랑스 현지의 레스토랑에서 더 비싼 가격을 주고 마시려 해도 단골이 아니면 잘 내주지 않는다. 와인 애호가인 영동포차나의 임동혁 대표는 “이들 와인메이커들이 거의 컬트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데다 워낙 소량만 생산하는 곳이라 환상 속의 동물 유니콘에 비교된다”라며 “코로나 전에는 홍콩이나 일본 등지에서 가끔 목격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말 찾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와인 애호가는 “심지어 해외 레스토랑에서 옆사람이 마시는 걸 보고 시켰는데도 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은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가능한 얘기다. 그해의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위에 있는 도멘들의 와인을 앨러케이션(배당) 받을 수 있는 업장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뜨내기 관광객에게는 팔지 않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와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테루아지만 이 프렌치 내추럴 와인들의 경우엔 와인메이커의 명성이 운명을 좌우한다. 1980년대부터 무수아황산염을 쓰지 않고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피에르 오베르누아는 프렌치 내추럴 와인의 거의 시초라고 할 만한 역사적 인물로 2001년 와인메이킹을 그만뒀다. 그러나 자신의 포도밭을 그의 ‘영적인 아들’인 에마뉘엘 우이용에게 물려줘 지금은 그가 메종 피에르 오베르누아의 와인 양조를 담당하고 있다. 히샤 르루아 역시 루아르 지역에서 거의 신적으로 칭송받는 와인메이커다. 특히 슈냉 블랑 품종으로 한정하면 프랑스 최강의 와인메이커라 할 만하다. 르루아는 2.7헥타르의 좁은 포도밭에서 슈냉 블랑 단일 품종으로 밭의 구획에 따라 단 두 종의 와인을 만든다. ‘레 노엘 드 몽베노’(Les noels De Montbenault)와 오늘 촬영한 ‘레 루리에(Les Rouliers)’ 두 가지다. 그중 레 루리에는 0.7헥타르의 작은 구획에서 재배한 슈냉 블랑으로 만든 와인으로 종종 서리 피해로 출시하지 못하는 해도 있어 귀하디귀한 몸이다. 일본 출신으로 쥐라 지역의 슈퍼스타 양조가인 가가미 겐지로의 와인은 해외에선 200만원대에 거래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가격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2011년에 출시한 샤르도네 와인에는 ‘Ou est ce Qu’on Part? On Verra Bien’, 우리말로는 ‘우린 어디로 가지? 곧 알게 되겠지’라는 서정적 이름을 붙였다. 레어 중에서도 ‘초초초 레어’한 와인으로 〈에스콰이어〉 역시 빈 보틀만 구할 수 있었다. 그러니 유럽에 가거든 이 와인들이 있는지 눈여겨볼 것. 시골 와인 숍 선반에서 발견이라도 한다면, 복권 당첨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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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 박세회
    PHOTOGRAPHER 정우영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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