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목해야 할 버번 위스키, 제퍼슨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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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목해야 할 버번 위스키, 제퍼슨

독특한 숙성 방식과 특별한 블렌딩 기술로 완성한 가장 동시대적인 버번 위스키.

김장군 BY 김장군 2024.01.30
 
제퍼슨은 1997년 설립되어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역사가 위스키의 전부는 아니다. 제퍼슨은 트레이 졸러(Trey Zoeller)와 유명한 버번 역사학자인 아버지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그의 집안은 미국 위스키 역사에서 굵직한 획을 그은 가문이었다. 참고로 트레이 졸러의 8세대 할머니는 1799년 ‘증류주 제조와 판매’ 혐의로 체포되어 미국 위스키 비즈니스 역사에 처음 이름을 올린 여성으로 기록됐다. 200년 동안 위스키 산업과 연결 고리를 가져온 집안에서 위스키 브랜드 창업은 가업을 잇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제퍼슨은 버번 위스키의 본고장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시작되었으며, 목표는 미국 위스키 증류의 전통을 존중하며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펼치는 것이다. 목표에 충실한 트레이 졸러는 다른 증류소가 하지 않는 것들을 시도했다. 위스키 원액을 바다 위에서 숙성하거나 독특한 블렌딩 기법, 스몰 배치 버번 기술 등 과감한 실험으로 버번 위스키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제퍼슨은 위스키 산업의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는 교차점에서 다양한 풍미와 스타일을 끌어내고 있다. 제퍼슨의 실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다 숙성이다. 바다 숙성은 대항해시대 범선에 실린 오크통을 떠올리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때는 위스키가 아니라 럼주를 숙성했을 테니까. 전통적으로 위스키는 창고에서 숙성되었고 그게 업계 표준이었다. 바다 숙성 아이디어는 위스키가 해상 운송 중에 맛이 개선되었다는 역사적인 사례에서 착안했다. 전설을 좇는 트레이 졸러는 켄터키에서 생산한 위스키를 오크 캐스크 그대로 배에 실어 항해했다. 바다의 습도, 온도 변화, 배의 움직임은 오크 캐스크에 영향을 끼치며 특별한 맛과 향을 부여했고, 당분이 캐러멜화되면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짭짤하고 고소한 맛의 다크 버번이 탄생했다. 트레이 졸러의 풍미에 대한 연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주리의 와인 협동조합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때 토스트, 슬로 쿠킹, 시어링에 중점을 두어 다양한 풍미를 내세우는 처리 과정을 보고 버번 위스키에 적용했다. 불에 그을린 화이트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한 4년산 버번을 13가지 다른 환경과 용기에 넣어 완성했고, 32개월간 매월 실험을 거듭하며 제퍼슨의 우드 익스페리먼트 컬렉션을 만들었다.
2024년 출시하는 ‘제퍼슨 버번’은 제퍼슨의 혁신적인 실험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제품이다. 각기 다른 매시빌(곡물 배합 레시피)과 숙성 연수의 버번을 달리 활용한 독특한 블렌딩 기술은 그간의 실험을 통해 얻은 제퍼슨만의 비법이다. 여기에 옅게 그을린 배럴에서 숙성되어 풍부한 향도 선사한다. 복합적인 향과 부드러운 맛을 갖춰 니트나 온더록에 제격이고 칵테일로도 훌륭하다.
제퍼슨 버번은 켄터키주에 위치한 증류소에서 생산된다. 다른 증류소들이 시도하는 배합 비율의 조율은 이들에게는 아주 간단한 실험이다. 뉴욕 국제 스피릿 대회(New York International Spirits Competition), 존 발리콘 어워드(John Barleycorn Awards)와 주류 시험 협회(Beverage Testing Institute) 등 주류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품질 또한 인정받았다. 버번 위스키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제퍼슨의 맛과 향은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위스키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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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김장군
    WRITER 조진혁
    PHOTO JEFFERSON’S BOUR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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