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은 위스키 산업의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는 교차점에서 다양한 풍미와 스타일을 끌어내고 있다. 제퍼슨의 실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다 숙성이다. 바다 숙성은 대항해시대 범선에 실린 오크통을 떠올리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때는 위스키가 아니라 럼주를 숙성했을 테니까. 전통적으로 위스키는 창고에서 숙성되었고 그게 업계 표준이었다. 바다 숙성 아이디어는 위스키가 해상 운송 중에 맛이 개선되었다는 역사적인 사례에서 착안했다. 전설을 좇는 트레이 졸러는 켄터키에서 생산한 위스키를 오크 캐스크 그대로 배에 실어 항해했다. 바다의 습도, 온도 변화, 배의 움직임은 오크 캐스크에 영향을 끼치며 특별한 맛과 향을 부여했고, 당분이 캐러멜화되면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짭짤하고 고소한 맛의 다크 버번이 탄생했다. 트레이 졸러의 풍미에 대한 연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주리의 와인 협동조합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때 토스트, 슬로 쿠킹, 시어링에 중점을 두어 다양한 풍미를 내세우는 처리 과정을 보고 버번 위스키에 적용했다. 불에 그을린 화이트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한 4년산 버번을 13가지 다른 환경과 용기에 넣어 완성했고, 32개월간 매월 실험을 거듭하며 제퍼슨의 우드 익스페리먼트 컬렉션을 만들었다.
2024년 출시하는 ‘제퍼슨 버번’은 제퍼슨의 혁신적인 실험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제품이다. 각기 다른 매시빌(곡물 배합 레시피)과 숙성 연수의 버번을 달리 활용한 독특한 블렌딩 기술은 그간의 실험을 통해 얻은 제퍼슨만의 비법이다. 여기에 옅게 그을린 배럴에서 숙성되어 풍부한 향도 선사한다. 복합적인 향과 부드러운 맛을 갖춰 니트나 온더록에 제격이고 칵테일로도 훌륭하다.
제퍼슨 버번은 켄터키주에 위치한 증류소에서 생산된다. 다른 증류소들이 시도하는 배합 비율의 조율은 이들에게는 아주 간단한 실험이다. 뉴욕 국제 스피릿 대회(New York International Spirits Competition), 존 발리콘 어워드(John Barleycorn Awards)와 주류 시험 협회(Beverage Testing Institute) 등 주류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품질 또한 인정받았다. 버번 위스키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제퍼슨의 맛과 향은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위스키임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