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빅매치 3 | 에스콰이어코리아

CULTURE

러시아 월드컵 빅매치 3

스페인 대 포르투갈. 두 나라를 듣자마자 야구가 떠오르진 않을 것. 축구 라이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한판 승부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빅매치 3.

ESQUIRE BY ESQUIRE 2018.06.12

1 사실상 결승?

스페인 VS. 포르투갈

B조, 6월 16일 토요일 A.M. 3:00, 피시트 스타디움(Fisht Stadium)

우승후보 독일, 브라질, 프랑스, 벨기에가 들었을 때 서운할 수 있으나, 그만큼 두 팀의 전력이탄탄하다는 뜻이다. 32개국이 펼치는 조별 예선 경기 중 가장 기대가 큰 경기가 바로 스페인 대 포르투갈일 것. 스페인은 2000년대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부임한 뒤 전성기를 맞이했고 무적의 티키타카(Tiqui-taca) 전술을 선보이며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에서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비록 세대교체 과정 중에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유로 2016에서 부진했으나, 2016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하면서 '티키타카 버전 2'라 불릴 정도로 과거 전력을 되찾는 중이다. 2012년부터 2년간 스페인 U-21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로페테기 감독은 당시 같이 호흡을 맞춘 이스코 알라르콘을 중심으로 다니 카르바할, 마르코 아센시오 등 영건들을 대거 투입하며 지금과 같이 활력 넘치는 팀으로 재편한 것. 유일한 약점이라면 디에고 코스타가 나서야 하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다. (지난 13일,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됐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페르난도 이에로가 감독으로 발탁됐으나 우승을 목표로 하는 스페인으로서는 분명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포르투갈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누가 뭐래도 ‘우리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한 것을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2016년부터 3년 연속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달성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가장 최근 열린 유로 2016에서도 조국 포르투갈의 첫번째 우승을 안겼던 것 역시 호날두의 작품. 그러나 유독 월드컵에는 연이 없어 2010년 월드컵 8강 탈락, 2014년 조별 예선 탈락하며 그의 훌륭한 커리에 유일한 오점으로 남기도 했다. 어쩌면 선수로서 마지막일지 모를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호날두의 불타는 투혼을 기대해 보자. 30대 중반의 노장 페페와 주제 폰테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수비진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2 황금세대의 역습

벨기에 VS. 잉글랜드

G조, 6월 29일 목요일 A.M. 3:00,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Kalining Stadium)

벨기에와 잉글랜드는 라이벌로 불리기엔 무리가 있는 매치업이다. 과거엔 잉글랜드가 너무 잘 해서였고 현재는 벨기에가 너무 잘 해서다. 그럼에도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경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두 팀간의 재미있는 스토리가 존재하기 때문. 먼저 벨기에는 현재 스쿼드가 자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황금세대’라 불린다면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등 황금세대가 지나고 난 뒤, 20대 초반의 선수들로 구성된 젊은 팀으로 불린다. 또한 벨기에의 주축 선수인 에당 아자르를 비롯해 케빈 더 브라위너, 로멜로 루카쿠, 티보 쿠르티아 등 선수 대부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휘어잡고 있기 때문에 비록 벨기에가 강하더라도 벨기에와 잉글랜드 선수들끼리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벨기에는 강력한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전술을 펼친다면 잉글랜드는 변칙 스리백을 중심으로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역습을 하는 수비지향적인 전술을 펼친다는 점도 다르다. 무엇보다 가장 재미있는 양팀간의 역대 전적인데 놀랍게도 벨기에는 잉글랜드와 21번 맞대결을 펼치는 단 2승 만을 기록했다.(총 전적은 21전 2승 4무 15패다.) 역사는 분명히 흐른다. 지난 수십년 동안 열세였던 벨기에가 잉글랜드에게 제대로 갚아줄 시간이 돌아왔다.

 

3 창과 방패 2막

프랑스 VS. 덴마크

C조, 6월 26일 화요일 P.M. 11:00, 루즈니키 스타디움

피파 랭킹 7위의 프랑스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르면서 아트사커의 부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좋은 전력을 보여줬다. 앙트완 그리즈만, 폴 포그바, 올리비에 지루, 사무엘 움티티 등 공수의 조화가 뛰어난 팀으로 사실상 어느 선수를 주전으로 내놔도 경기력이 탄탄한 편이다. 그에 반해 피파 랭킹 12위의 덴마크는 수비가 아주 좋은 팀으로 지역 예선 총 10경기 8실점, 경기당 오직 0.8점 밖에 실점하지 않을 만큼 조직력이 뛰어나다. 공격은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시작해 에릭센으로 끝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문제. 지네딘 지단을 중심의 프랑스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혔던 당시, 프랑스의 최종 성적은? 다소 충격적이지만 조별 예선 탈락이었다. 그 이유는 당시에도 수비 좋은 걸로 꽤나 유명했던 덴마크에게 가로막혀 0-2로 패배했기 때문. 최고의 창 프랑스와 최고의 방패 덴마크의 전쟁 2막. 과연 그 결과는?

‘빅매치’는 아니지만 의외의 ‘빅잼’ 경기들이 있다. 바로 27일 열리는 ‘그만 좀 만나자’ 매치업 나이지리아 대 아르헨티나와 25일 열리는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골잡이’ 매치업 폴란드 대 콜롬비아 전이다. 나이지리아는 ‘슈퍼이글스’라고 불리지만 단 한번도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큰 이유는 남미의 축구 강호 아르헨티나과 같은 조에만 4번 편성됐기 때문이다. 만약 아르헨티나만 아니었다면 나이지리아는 조별 예선을 넘어 그 이상을 올라갔을 지도 모른다. 과연 5번째 만난 나이지리아가 리오넬 메시의 팀 아르헨티나를 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밖에도 폴란드가 낳은 최고의 축구 영웅이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속한 폴란드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이자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콜롬비아 역시 화끈한 공격전이 예상되는 ‘빅잼’ 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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