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겠습니다"란 말이 입에서 맴돌 때 | 에스콰이어코리아

CULTURE

"퇴사하겠습니다"란 말이 입에서 맴돌 때

트위터의 '퇴사봇'을 추천한다. 쉽고 빠르게 마음을 정리해 줄 것.

ESQUIRE BY ESQUIRE 2017.06.27

직장인이라면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집에 가고 싶다…”(난 출근한 지 15분 됐는데 그렇다.) 퇴근해서부터 다음 날 아침부터는? "회사 가기 싫다…"(회사의 공기만 생각해도 차라리 화성에 가고 싶은 심정이다.)

잡코리아에서 전국 남녀 직장인 1,4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회사에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 1위는 퇴근하고 싶다’(58.9%) 였다. 나머지 순위 역시 굉장히 생산적인 생각들이다. ‘빨리 끝내야지’(29.5%), ‘회사 관두고 싶다’(29.2%) ‘점심 뭐 먹지’(23.2%) ‘짜증난다’(19.7%) ‘힘들다’(17.8%) ‘졸리다’(17.3%) 순이다.

내가 그렸던 삶은 이게 아닌데, 그저 하찮은 나사와 볼트가 된 것 같고, 월급은 카드 값으로 통장을 스치고, 연봉협상은 남의 얘기인데 야근은 내 얘기고, 미래는 깜깜, 히스테리컬한 상사, 얄미운 후배, 사사건건 간섭하는 동료 등등. 퇴사하고픈 이유는 수만 가지인데 퇴사할 수 없는 이유는 채 다섯 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건 각박한 현실 때문이다.

“회사 생활 중 유일하게 온전히 숨 쉴 수 있는 순간은 트위터 퇴사봇을 들여다볼 때예요. 그리고 인사팀에 퇴직금 문의를 하는 것으로 응어리를 풀곤 하죠.” 퇴사하고 싶을 때 책상 안쪽 사직서 대신 트위터 퇴사봇((현대 직장인이라면 팔로하자!)을 들여다 본다는 친구 B. 퇴사 욕구가 울컥 치밀어 오를 때마다 가슴 속 한을 풀어준다는 '사이다' 퇴사봇. 그 중에 베스트만 꼽았다.

뭐지? 오늘 아침의 나?!

30분 전 나. 하지만 현실은 팀장 옆에 앉아있다. 말없이 눈물을 삼킨다.

이래서 이서진을 미워할 수 없다. 오늘도 한 수 배운다.

부두교를 믿기 시작했다…

입사 후 '포텐' 제대로 터진 건 쌍욕뿐.

이 계산법은 캠퍼스에 도는 시험 족보처럼 계승(?)된다. 화가 난다. 화가 나.

"할만해요"는 안 괜찮으니까 보내달라는 뜻이다. 상사O들아.

그래서 내가 이 구역 '춤신춤왕'이 됐다.

‘슬램덩크’가 '인생만화'인건 삶의 교훈과 지혜를 담았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쯤 회사가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번 생은 글렀다..

평일과 주말의 시간은 다른 속도로 흐른다. '상대성 이론'의 아인슈타인도 극심한 월요병이었을 거다.

이나가키 에미코의 책 ‘퇴사하겠습니다’엔 “회사는 사랑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적당히 좋아하면 됩니다”란 구절이 있다. 사랑한다. 에미코 상.

나 이제 하늘로 돌아가리라. 가서, 하얗게 불태웠다고 말하리라. <'귀환' 中.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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