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슈퍼'한 르세라핌 다섯 명이 확장시킨 소녀의 정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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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슈퍼'한 르세라핌 다섯 명이 확장시킨 소녀의 정의

루이 비통과 조우하며 다시 한번 소녀의 의미를 확장한 르세라핌

이마루 BY 이마루 2024.02.28

CHAEWON •SAKURA•EUNCHAE 

 
2023년 4월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 비통 쇼에 참석했었죠. 오늘은 앰배서더로서 첫 매거진 화보 촬영입니다
김채원(이하 채원) 잠수교에서 쇼를 봤을 때 서울을 대표하는 장소에서 열리는 쇼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어요. 처음 참석한 패션쇼였는데 액세서리나 의상 모두 독특하고 예뻤던 기억이 나요. 사쿠라 자기 색이 명확하고 변하지 않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게 르세라핌과 루이 비통의 공통점이죠. 일본에서 화보 촬영을 통해 루이 비통과 좀 더 빨리 인연을 맺었지만, 저도 쇼 참석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애프터 파티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여 더 기억에 남아요. 홍은채(이하 은채) 오늘 촬영도 잘 소화해 보겠습니다!
 
 
르세라핌으로서 첫 월드 투어와 연말연시 시상식을 마친 지금, 자랑스러운 순간도 많았을 것 같은데
채원 일본 활동 때마다 사쿠라 언니 덕분에 든든해요. 은채는 〈뮤직뱅크〉 MC와 ‘은채의 스타일기’ 스케줄이 거의 매주 있는데 힘든 티 내지 않는 게 고마웠고요. 사쿠라 미국에 가면 윤진이가 나서서 멤버들을 돕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서로 돕는 게 르세라핌의 장점 같아요. 채원이는 YB 선배님과 함께했던 ‘골든디스크 어워즈’ 무대에서 독보적인 보컬을, 은채는 ‘2023 Mnet Asia Music Awards’(이하 ‘MAMA’) 무대에서 막내 같지 않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은채 저도 일본 활동 당시 사쿠라 언니가 즐기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채원 언니가 서울 콘서트 둘째 날에 ‘너 내 동료가 되어라’ 멘트를 ‘도도독’이라고 실수한 게 엄청 화제가 됐잖아요. 언니의 영향력이 자랑스러웠습니다(웃음).
 
큰 무대를 향한 도전 의식만큼 두려움도 있을지
채원 두려웠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책임감은 느껴요. 저희를 보러 온 분들로 가득한 단독 콘서트는 더욱. 사쿠라 저도 두렵다기보다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서 우리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열정이 솟는 순간이죠. 은채 짧은 시간이지만 큰 무대를 혼자 채워야 했던 ‘MAMA’ 무대는 정말 떨렸어요. 걱정과 두려움보다 스스로 확신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스트라이프 톱과 프린트 미니스커트, ‘스타 트레일’ 앵클부츠, ‘GO-14 GM’ 백은 모두 Louis Vuitton.

스트라이프 톱과 프린트 미니스커트, ‘스타 트레일’ 앵클부츠, ‘GO-14 GM’ 백은 모두 Louis Vuitton.

 르세라핌이라는 팀으로서 지금까지 성취한 것 중 가장 자랑스럽거나 의미 있는 것은
채원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싱글 ‘Perfect night’이 멜론 월간 차트에서 1위를 했을 때 놀랍고 기뻤어요. 우리의 성장이 실감 나더라고요. 은채 〈Unforgiven〉 앨범 수록곡인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가 타이틀곡이 아님에도 음악방송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사랑받았거든요. 놀라웠어요. 사쿠라 지난 1월에 열린 ‘써클 차트 뮤직 어워즈’에서 박소연 선생님이 올해의 퍼포먼스 디렉터상을 수상했을 때 저희가 받은 것처럼 기뻤어요. 무대 위에서 저희가 퍼포먼스를 잘 구현했다는 증거  같아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죠.
 
르세라핌 곡 중에서 서로 잘 어울린다고 느낀 곡을 꼽는다면
은채 사쿠라 언니가 콘서트에서 보여준 ‘The great mermaid’! 언니의 강렬한 눈빛과 잘 어울렸어요. 채원 저는 ‘이브, 프시게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가 이 두 사람에게 딱이라고 생각해요.  사쿠라 일본어로 노래할 때 멤버들이 귀여워서 그게 기억에 남아요(웃음). 멤버들의 훌륭한 일본어 발음을 들을 때 흐뭇합니다.
 
 
막내는 언니들의 영향을 은연중에 받는다잖아요. 채원과 사쿠라도 은채에게서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나요
채원 정말 신기한 게 은채는 누구랑 있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데뷔 초의 비하인드 캠을 보면 은채의 말투나 행동에서 제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런데 사쿠라 언니와 같이 사는 지금은 점점 언니 같아지더라고요. 저희가 좋은 사람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웃음). 사쿠라 맞아요. 저는 평소 에너지를 많이 안 쓰는 타입인데 은채가 그런 면을 닮아가는 것 같아 약간 걱정이에요. 은채 저도 모르게 닮는 것 같아요. 언니들이 쓰레기를 치우면 저도 따라 치우고…. 소소하게 언니들에게 보고 배우는 게 많아요.
 
 
은채가 입은 슬리브리스 드레스와 골드 이어링, 채원이 입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과 미니스커트,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은채가 입은 슬리브리스 드레스와 골드 이어링, 채원이 입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과 미니스커트,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세 사람 모두 예능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어요
채원 사쿠라 언니의 첫 단독 웹 예능 프로그램 〈겁도 없꾸라〉에서 언니가 진짜 잘했다고 생각해요. 언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것도, 툭툭 던지는 현실적인 멘트도 재미있었어요. 사쿠라 채원이는 의도치 않게 웃음을 주는 스타일이죠. 〈혜미리예채파〉에서도 진짜 텐션이 나온 장면은 너무 웃기더라고요. 은채 콘텐츠 보는 걸 좋아해서 언니들이 나오는 걸 다 봤는데 〈혜미리예채파〉를 보면서 소리 내어 많이 웃었어요. 개인 콘텐츠를 혼자 이끄는 게 정말 쉽지 않은데 그걸 해낸 사쿠라 언니도 대단하고요.
 
은채가 〈은채의 스타일기〉를 통해 여러 친구나 언니들을 만나고 있는데 섭섭하지 않은지
사쿠라 맞아요. 친한 언니들이 좀 생긴 것 같아요. 채원 친해지는 건 괜찮아요. 하지만 애정의 크기가 우리와는 정말 다르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1순위라는 거! 은채 잊지 않고 새기겠습니다(웃음). 르세라핌 막내라서 정말 좋아요. 너무 사랑받고 있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어요.
 
채원이 입은 화이트 뷔스티에와 롱스커트, ‘LV 녹’ 앵클부츠와 이어링, 은채가 입은 슬리브리스 드레스와 벨트, ‘실루엣’ 앵클부츠, 드롭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채원이 입은 화이트 뷔스티에와 롱스커트, ‘LV 녹’ 앵클부츠와 이어링, 은채가 입은 슬리브리스 드레스와 벨트, ‘실루엣’ 앵클부츠, 드롭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서로 좋아하는 일상의 모습이 있다면
사쿠라 채원이가 본가에 있는 반려견 시로랑 있는 영상을 종종 보내주는데, 볼 때마다 힐링됩니다. 그리고 은채는 침대에 인형이 많아서 그걸 볼 때마다 역시 막내구나 싶어요(웃음).  채원 언니가 요즘 틈날 때마다 뜨개질을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진짜 취미가 생긴 느낌이에요. 은채 채원 언니의 자고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요. 사쿠라 언니의 현실적인 반응은 그 자체가 재미있고요.
 
2월 19일 세 번째 미니 앨범 〈EASY〉로 컴백합니다. 앨범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채원 곡의 느낌을 살리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카즈하 목소리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죠. 깜짝 놀랄 정도로 R&B와 잘 어울리더군요. 사쿠라 R&B, 힙합 등 평소 자주 듣던 장르가 아니어서 녹음을 오래 했어요. 처음으로 랩 레슨을 받기도 하고, ‘칼군무’보다 개성 있는 안무가 더 어렵다는 것도 깨달았죠. 은채 연습생 때 올드스쿨 힙합 스타일을 많이 연습해 ‘EASY’ 퍼포먼스가 쉬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쉽게 생각한 저를 많이 혼냈습니다(웃음). 가사가 반복적인데 멤버들의 각기 다른 보컬을 듣는 재미도 있어요.
 
 
블랙 재킷과 프런트 포켓 미니스커트, ‘실루엣’ 앵클부츠와 로고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블랙 재킷과 프런트 포켓 미니스커트, ‘실루엣’ 앵클부츠와 로고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힘든 걸 쉽게 보이도록 하는 건 무대 위의 아티스트에게 요구되는 일이기도 하죠. 그 과정을 공유하는 사람, 쉽게 해낸 것처럼 보이는 사람 중 어느 쪽이 되고 싶나요 
채원 저는 과정을 나누고 싶어요. 르세라핌 역시 헤아릴 수 없는 노력 끝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라는 사실을 많은 분이 알아줬으면 해요. 사쿠라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쉽게 해낸 것처럼 보이기 위한 것 아닐까요. 무대 위 완벽한 모습을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거죠. 은채 힘들게 노력한 건데 쉽게 해낸 것처럼 보이면 조금 억울할 것 같기도 해요. 보이지 않는 노력과 과정이 드러났을 때 저희 무대도 더 가치 있게 느껴질 것 같아요. 때로는 뭐든 쉽게 해내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을 때도 있지만요(웃음).  
 
 
브이넥 톱과 프런트 포켓 스커트는 모두 Louis Vuitton.

브이넥 톱과 프런트 포켓 스커트는 모두 Louis Vuitton.

새 앨범을 듣는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길 바라나요
채원 누구나 내면엔 각자의 고민이 있잖아요. 저희 노래를 들으며 자신에게 집중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면 좋을지 생각하고 이겨내면 좋겠어요. 사쿠라 르세라핌이라는 팀을 좀 더 가깝게 느끼길 바라요.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라 목표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팀으로 생각해 주면 기쁠 것 같아요. 나만 고민이 있고 힘든 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으면 해요. 은채 이전 곡을 통해 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용기를 얻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길 바랐다면 이번에는 저희 이야기에 공감해 주면 좋겠어요. 매일같이 고민하고, 썼다 지우고, 다시 만들기를 반복하고 있으니까요.
 
지금 받는 사랑을 모두 만끽하고 있나요
채원 저는 완전히 만끽하고 있어요(웃음)! 열심히 노력한 무대가 반응이 좋을 때 희열을 느껴요.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사쿠라 오래 활동했한 만큼 저를 10년 가까이 응원해 주는 분들도 있어요. 누군가를 좋아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한마음으로 좋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을 알기에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죠. 은채 처음에는 가족이 아닌, 수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지금은 그 사랑을 만끽하며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요.
 
 
채원이 입은 코트와 슬리브리스 재킷, 셔츠 드레스, 사쿠라가 입은 브이넥 롱 슬리브 톱과 스커트는 모두 Louis Vuitton.

채원이 입은 코트와 슬리브리스 재킷, 셔츠 드레스, 사쿠라가 입은 브이넥 롱 슬리브 톱과 스커트는 모두 Louis Vuitton.

르세라핌이 생각하는 강한 사람은
채원 어떤 사람 혹은 상황이 나를 괴롭혀도 사고 회로를 긍정적으로 바꾸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잖아요. 그걸 진심으로 해낼 수 있는 긍정적인 사람이 강한 사람이죠. 사쿠라 자신의 약한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법을 아는 것까지 포함해서요. 은채 저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 내면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몸도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더 채원이 두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채원 지금처럼 잘 즐기고, 이 일을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오래도록 그렇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 같거든요. 그리고 건강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YUNJIN• KAZUHA

 
지난해 4월,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쇼에 참석했던 게 루이 비통과의 시작이었죠. 앰배서더가 된 지금 기분은
허윤진(이하 윤진) 저희의 첫 루이 비통 캠페인도 잠수교를 배경으로 촬영했거든요. 그때도 감회가 새로웠는데 새로운 룩을 입고 촬영하는 오늘은 또 다른 느낌이에요. 카즈하 오늘 입는 멤버들 의상이 제각각 포인트가 있더라고요. 단체 화보도 오랜만이고요.
 
 
은채가 입은 드레이핑 디테일의 오프숄더 톱과 하이웨이스트 팬츠, 카즈하가 입은 스트라이프 점프수트, 윤진이 입은 뷔스티에 톱과 더블 레이어 롱스커트,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은채가 입은 드레이핑 디테일의 오프숄더 톱과 하이웨이스트 팬츠, 카즈하가 입은 스트라이프 점프수트, 윤진이 입은 뷔스티에 톱과 더블 레이어 롱스커트,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샤인즈’라 불리는 두 사람. 스스로 생각하는 공통점은  
카즈하 진짜 많은데 우선 입맛이 비슷해요. 밥보다 빵, 짠 것보다는 단 걸 좋아해서 둘 다 항상 후식을 더 기대하죠(웃음). 그렇지만 얼굴 분위기는 르세라핌 안에서도 정말 정반대 같아요. 윤진 밖에 나가서 산책하는 것과 운동을 좋아한다는 점, 건강한 생활을 추구한다는 것도 공통점이에요. 각각 성악과 발레라는 클래식에 뿌리를 뒀다는 점도요.
 
첫 무대나 오디션이 기억나는지  
윤진 어릴 때 학교 축제에서 동네 한인 친구들과 함께 전통춤을 췄어요. 오디션은 중학생 때 학교 연극 오디션이 처음인 것 같아요. 불합격이었지만! 카즈하 아마 세 살 때 발레 발표회가 첫 무대 아니었을까 싶어요. 어릴 때 사진을 보면 엄청 즐기고 있더라고요(웃음).
 
월드 투어와 시상식 등 다양한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서로 인상 깊었던 무대는
카즈하 ‘MAMA’에서 윤진 언니가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어요. 여신이라는 주제를 노래로 표현하는 특별한 스테이지였는데, 다른 아티스트들과 함께 선 무대를 처음 봐서 새로웠어요. 콘서트 버전의 ‘No celestial’도 좋아해요. 인트로에서 기타 치는 모습이 정말 멋있죠. 윤진 카즈하와 ‘Impurities’는 항상 잘 어울려요. 저도 ‘MAMA’ 때 카즈하가 기억에 남는데, 왁킹이나 옆구르기 같은 새로운 테크닉을 보여줬거든요. 혼자 새벽까지 열심히 준비하던 모습을 보며 감탄했어요.
 
 
 버튼 롱 코트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하이웨이스트 팬츠,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버튼 롱 코트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하이웨이스트 팬츠,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멤버마다 소화하는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윤진 ‘2022 Melon Music Awards’ 무대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첫 연말 무대라서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열심히 했거든요. 덕분에 지금도 최고로 꼽히는 무대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어요. 카즈하 저는 데뷔곡 ‘Fearless’예요. 처음으로 하는 K팝 무대인 만큼 모든 동작이 낯설고, 뭐가 정답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멤버들과 똑같이 해내려고 노력했죠.
 
셀 수 없이 무대에 함께 오르며 서로 의지되는 부분이 있다면
카즈하 윤진 언니만의 표현력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 르세라핌은 누가 센터에 서느냐에 따라 매력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언니가 중심에 설 때면 파워플한 매력이 극대화돼요. 윤진 사실 카즈하는 무엇이든 해내는 성격이에요. 처음엔 어려워해도 어떻게든 해내더라고요. 멤버끼리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도 항상 그 피드백을 잘 반영하고 소화하는 멤버라 든든해요.
 
 
더블 레이어 투 패브릭 드레스와 ‘LV 녹’ 앵클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더블 레이어 투 패브릭 드레스와 ‘LV 녹’ 앵클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큰 무대를 향한 도전 의식만큼 두려움도 있을지
카즈하 준비를 얼마만큼 했느냐가 중요해요. 충분히 준비했다면 무대 크기나 스케일은 상관없어요. 윤진 무대에 오르기 전에 항상 함께 구호를 외치거든요. 그러면 신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많은 사람 앞에서 우리가 준비한 걸 보여주자, 놀라게 해주자’ 는 마음이죠.
 
르세라핌이 지금까지 성취한 것 중에서 가장 자랑스럽거나 의미 있는 것은
카즈하 저희 퍼포먼스 디렉터 선생님이‘써클 차트 뮤직 어워즈’에서 상을 받았어요. 우리 무대의 토대를 만들어주는 분이 의미 있는 상을 받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윤진 그런 노력을 사람들이 알아본 게 참 감사하더라고요. 저희 다섯 명뿐 아니라 우리를 도와주고 신경 써주는 분 모두 ‘팀 르세라핌’이라고 생각해요.
 
 
윤진이 입은 코트, 은채가 입은 플리츠 칼라 드레스와 이어링, 사쿠라가 입은 베이지 톱, 채원이 입은 블랙 재킷과 골드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윤진이 입은 코트, 은채가 입은 플리츠 칼라 드레스와 이어링, 사쿠라가 입은 베이지 톱, 채원이 입은 블랙 재킷과 골드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투어 중 함께 방을 쓴다면, 두 사람은 어떤 룸메이트일까요
윤진 루틴이 있어요.  방에 도착하자마자 룸서비스를 살피고 메뉴를 왕창 주문해요. 그 다음에는 스파나 마사지를 받고 돌아와서 TV 틀어놓고, 벽에 다리를 올려둔 채 부기를 빼며 쉬는 거죠(웃음). 카즈하 그렇게 한바탕 먹고 놀면 괜히 죄책감이 들어서 같이 운동도 다녀오고….
 
 
이 자리를 빌려 상대방에게 건의하고 싶은 것
카즈하 나 샤워하는 시간 좀 길지 않아? 언니는 엄청 빠르거든요. 살짝 미안하더라고요. 윤진 그건 괜찮아요. 아! 영상을 같이 보고 있는데 웃다가 옆을 보니 카즈하가 잠들었더라고요. 배려도 좋지만 졸리면 졸리다고 해도 돼. 카즈하 졸린데 같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그래요(웃음).  
 
 
 사쿠라가 입은 패디드 재킷과 플리츠스커트, 윤진이 입은 싱글 롱 코트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팬츠, 카즈하가 입은 레더 재킷과 모노그램 패턴 팬츠는 모두 Louis Vuitton.

사쿠라가 입은 패디드 재킷과 플리츠스커트, 윤진이 입은 싱글 롱 코트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팬츠, 카즈하가 입은 레더 재킷과 모노그램 패턴 팬츠는 모두 Louis Vuitton.

상대방의 성격 중에서 부러운 부분이 있다면
윤진 저는 카즈하의 끈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시도는 할 수는 있지만 꾸준히 하는 건 어렵잖아요. 카즈하 저는 언니의 솔직함. 자신의 약한 모습과 속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먼저 꺼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언니는 항상 먼저 다가와주고 이끌어주는 멤버예요. 윤진 부끄러운 모습까지 공유하는 순간 상대방과의 관계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만큼 가까워지고 싶고, 힘이 돼주고 싶다는 믿음을 주려고 하죠.
 
 
윤진의 가족은 미국에 있고, 카즈하는 어릴 때부터 유학생활을 했죠.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며 서로 의지도 할지
카즈하 어릴 때 처음 일주일 정도는 정말 외롭고 그리웠어요.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온 지금은 일본과 훨씬 가깝기도 하고, 부모님이 공연도 자주 보러 오시기 때문에 특별히 그립거나 힘들지는 않아요. 윤진 저도요. 연습생 생활을 반복하던 시절에는 목표가 너무나 확실해서 뒤돌아볼 틈도 없었고요. 보고 싶을 때야 많지만 어느덧 그런 감정조차 익숙해졌죠.
 
 
롱 코트와 재킷, ‘GO -14 MM’ 백은 모두 Louis Vuitton.

롱 코트와 재킷, ‘GO -14 MM’ 백은 모두 Louis Vuitton.

두 사람의 부모님이 르세라핌 무대를 처음 본 건 언제인가요
카즈하 도쿄에서 열렸던 ‘KCON 2022 JAPAN’. 발레리나로서가 아닌, 아예 다른 무대에 선 모습을 보여드린 거잖아요. ‘나는 여기서 잘하고 있고, 잘해낼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돼’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던 것 같아요. 윤진 저는 지난해 8월 12일, 서울 콘서트 첫째 날이 부모님이 5년 만에 제 무대를 본 날이었어요. 음악적으로는 물론 저 자신도 많은 변화를 겪은 후의 무대라 울컥했죠. 부모님과 동생들 모두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지 아니까요. 소감을 말하면서 펑펑 울었어요.
 
윤진은 개인 곡 발표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카즈하가 특히 공감하거나 좋아하는 곡은
카즈하 두 번째로 발표했던 ‘I≠doll’. 가사가 파격적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했나 싶어 충격받았어요. 천재 같아요(웃음).
 
 
윤진이 입은 칼라 니트 톱과 컬러 블록 스커트, ‘스타 트레일’ 앵클부츠, 사쿠라가 입은 드레이핑 미니드레스와 ‘LV 록시 플랫폼’ 샌들, 후프 이어링, 채원이 입은 더블 재킷과 스커트, ‘실루엣’ 앵클부츠,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윤진이 입은 칼라 니트 톱과 컬러 블록 스커트, ‘스타 트레일’ 앵클부츠, 사쿠라가 입은 드레이핑 미니드레스와 ‘LV 록시 플랫폼’ 샌들, 후프 이어링, 채원이 입은 더블 재킷과 스커트, ‘실루엣’ 앵클부츠,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2월 19일 세 번째 미니 앨범 〈EASY〉로 컴백합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윤진 평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는 편인데 막상 ‘EASY'와 같은 곡을 불러본 적은 별로 없더라고요. 다른 가수들의 라이브 영상 속 제스처나 표정을 열심히 공부했어요. 각자 파트의 개성을 잘 살린 안무도 한 명 한 명 눈여겨봐주셨으면 해요. 카즈하 항상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며 우리 것을 찾아가는 르세라핌답게 이번에는 올드스쿨 힙합에 도전했죠. 특히 코러스 안무가 ‘힙’해서 많은 분이 챌린지를 함께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새 앨범을 듣는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길 바랄지
윤진 그동안 당당하고 강인한 모습도 많이 사랑받았지만 내면의 불안과 고민을 담은 ‘EASY’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길 바라요. 듣는 분들께 격려와 위로가 된다면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솔직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두렵지 않거든요. 카즈하 모두 불안감을 안고 살잖아요. 그럼에도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는, 긍정에너지가 전해지면 좋겠어요
 
은채가 입은 재킷과 골드 이어링, 사쿠라가 입은 투 톤 미니드레스와 후프 이어링, 윤진이 입은 롱 슬리브 니트 톱과 스커트, 채원이 입은 블랙 재킷과 미니스커트,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은채가 입은 재킷과 골드 이어링, 사쿠라가 입은 투 톤 미니드레스와 후프 이어링, 윤진이 입은 롱 슬리브 니트 톱과 스커트, 채원이 입은 블랙 재킷과 미니스커트,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힘든 걸 쉬워 보이게 하는 것은 무대 위 아티스트에게 요구되는 일이기도 하죠. 그 과정을 공유하는 사람, 쉽게 해낸 것처럼 보여지길 바라는 사람. 둘 중 어느 쪽일까요  
윤진 저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해요. 완벽하게 달성한 결과보다 모두가 목표에 이르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어요. 외적인 성과보다 내적인 마음가짐을 응원할 수 있도록. 카즈하 과정까지 알았을 때 더 멋있게 느껴지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저는 어려운 일을 쉬운 것처럼 해낼 때 그 사람이 주어진 일을 정말 잘해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 목표는 과정과 노력을 모르고 봐도 멋있다고 느껴지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르세라핌이 생각하는 진짜 강한 사람은
윤진 어떤 공격을 받더라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것을 하는 사람. 하지만 아예 귀를 막기보다 인정할 건 인정할 줄 아는 게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 약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요. 카즈하 자신을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하지 않는 게 진짜 어렵잖아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것과 부족함을 인정하며 노력하는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카즈하가 입은 더블 레이어 뷔스티에 드레스와 ‘LV 녹’ 앵클부츠, 은채가 입은 주얼 버튼 장식의 프록 재킷과 하이웨이스트 팬츠, ‘플랫폼’ 하이 부츠와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은채가 입은 버튼 장식의 재킷과 팬츠, ‘플랫폼’ 하이 부츠와 이어링, 윤진이 입은 니트 톱과 미니스커트, ‘스타 트레일’ 앵클부츠, 사쿠라가 입은 미니드레스와 ‘LV 록시 플랫폼’ 샌들, 이어링, 채원이 입은 재킷과 포켓 스커트, ‘실루엣’ 앵클부츠, 이어링, 카즈하가 입은 투 패브릭 드레스와 ‘LV 녹’ 앵클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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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길 바라는 상대방의 모습이 있다면  
윤진 나는 너의 선한 마음, 그리고 야망과 개그 감각(웃음)! 갑자기 10년이 지나 어른이 됐다고 조용하거나 진지하면 서운할 것 같아요. 나이를 먹어도 지금처럼 장난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카즈하 정말 지금과 똑같으면 좋겠어요. 주변 환경은 변하고, 조금 성숙해질 수 있겠지만 우리의 관계가 바뀌지 않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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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패션에디터 손다예
    피처에디터 이마루
    사진가 윤지용
    스타일리스트 김혜수
    헤어스타일리스트 오유미 / 하민
    메이크업아티스트 김이나 / 이슬
    매니큐어리스트 김수지
    세트스타일리스트 전예별
    어시스턴트 김민숙
    아트디자이너 정혜림
    디지털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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