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마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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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마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꿈과 현실 사이를 의심하며 처음부터 먼 길을 걸을 각오를 한 익스플로러(Explorer). 누구보다 성실하게 자신과 세상에 질문을 던져온 마크는 지금 아무 문제가 없다.

이마루 BY 이마루 2024.03.27
슈퍼엠 촬영 이후 3년 반 만의 만남입니다.  당시 개인 커버가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알고 깜짝 놀라던 모습이 떠올라요
저도 그 말을 듣고 제가 반응했던 기억이 나요.
 
“미쳤다!”라고 했었죠(웃음). 오늘은 폴로 랄프 로렌 앰배서더로 만났어요. 마크 팬이라면 ‘핑크 포니’ 볼 캡이나 옥스퍼드 셔츠를 한 장 정도 갖고 있지 않을지
맞아요! 캠페인 화보도 촬영했는데, 랄프 로렌 암 퇴치 프로그램에 기부한다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한층 뜻깊었죠. 저도 당시 그 모자와 셔츠를 많이 입고 다녔어요.
 
 
 바시티 코튼 카디건과 아가일 패턴 베스트, 카고 팬츠, 레이어드한 옐로 재킷, 크리켓 폴로 베어 42mm 스틸 워치는 모두 Polo Ralph Lauren.

바시티 코튼 카디건과 아가일 패턴 베스트, 카고 팬츠, 레이어드한 옐로 재킷, 크리켓 폴로 베어 42mm 스틸 워치는 모두 Polo Ralph Lauren.

마크는 K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존중할 수밖에 없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일 거예요. 〈썰플리〉 출연 때 길에서 만난 시민이 ‘아이돌의 신’이라고 했을 만큼
너무 감사한 말이죠.
 
왜 사람들이 마크를 그렇게 표현할까요
표현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지만 제3자 입장에서 저를 객관적으로 본다면 인정하게 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여러 팀에 속하는 NCT 시스템의 특성상 어떤 K팝 그룹보다도 주기적으로, 성실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올 때마다 ‘퀄리티 유지’를 위해 노력한 부분 또한 알아봐주신 것 아닐지.
 
 
 아우터로 연출한 올리브 컬러 셔츠와 베스트, 패치워크 효과를 준 셔츠는 모두 Polo Ralph Lauren.

아우터로 연출한 올리브 컬러 셔츠와 베스트, 패치워크 효과를 준 셔츠는 모두 Polo Ralph Lauren.

‘퀄리티 유지’, 중요한 포인트네요
그렇지 않은 채 이미지만 자주 소비됐다면 그게 저를 더 힘들게 만들었을 거예요. 항상 더 많이 연습하고 고민하려고 해요. 그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제 기준이나 욕심이 있죠.
 
NCT U, NCT 127, NCT Dream으로 총 여섯 개 무대를 선보였던 지난해의 한 연말 무대가 떠오르네요
〈가요대전〉이었어요. 맞죠? 그런데 결국 저는 지금처럼 많은 역할을 하게 된 게 제게 주어진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제가 해낼 수 있는 일이니까 하게 된 것 아닐까 싶거든요.
 
 
스포티한 레드 재킷과 옥스퍼드 셔츠, 그래픽 톱과 치노 쇼츠, 벨트로 연출한 체크 패턴 넥타이, 울 캐시미어 비니와 태슬 스웨이드 슈즈는 모두 Polo Ralph Lauren.

스포티한 레드 재킷과 옥스퍼드 셔츠, 그래픽 톱과 치노 쇼츠, 벨트로 연출한 체크 패턴 넥타이, 울 캐시미어 비니와 태슬 스웨이드 슈즈는 모두 Polo Ralph Lauren.

‘나는 너를 세상의 정상에 올리기 위해 키웠고, 세상에 내가 너를 키웠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다.’ NCT 127 다큐멘터리에서 언급했던 성경 구절처럼 말이죠
제 많은 부분이 넓게 봤을 때 종교적 면모와 연결되기는 하죠.
 
성실한 모범생 같지만 다른 면으로는 표현력이 자유로운 플레이어라는 게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색이 아주 명확한 멤버였다면 표현력에 관해 이렇게 고민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제가 은근히 많은 게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 만난 물고기처럼 더 잘 맞는 콘셉트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럴 때조차 뻔하지 않으려 하고, 항상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는 의지에 공감해 주는 사람들과 작업하고 있어요. 말하고 나니 그게 제 가장 큰 동력 같네요. ‘뻔하고 싶지 않다’는 것.
 
 
 데님 트러커 재킷과 페어 아일 캐시미어 베스트, 스트라이프 톱과 카고 팬츠, 브레이드 레더 벨트와 헌팅캡은 모두 Polo Ralph Lauren.

데님 트러커 재킷과 페어 아일 캐시미어 베스트, 스트라이프 톱과 카고 팬츠, 브레이드 레더 벨트와 헌팅캡은 모두 Polo Ralph Lauren.

3월 25일  NCT DREAM의 컴백을 앞두고 ‘드림 대장’으로서 각오는
멤버 모두 팬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싶어 해요. 준비할 시간이 있었던 만큼 어느 때보다 많은 미팅을 했고, 저희 의견이 많이 반영된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웨이보 ID는 ‘중요한 할 말이 있어요 我有重要的活說’라는 뜻이더군요. ID치고 특이한데요
중국 팬에게 제가 곧잘 하는 말이에요. 이 말 뒤에 ‘사랑해’ ‘보고 싶어’ 같은 말을 덧붙이는 거죠(웃음). 런쥔은 제가 좋아하는 수박을, 천러는 지금 ID를 추천했어요.
 
 
 베스트와 인디고 패치워크 셔츠, 스트라이프 저지 톱과 팬츠, 카프스킨 벨트와 가죽 부츠는 모두 Polo Ralph Lauren.

베스트와 인디고 패치워크 셔츠, 스트라이프 저지 톱과 팬츠, 카프스킨 벨트와 가죽 부츠는 모두 Polo Ralph Lauren.

마크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계획을 세운다는 것도 우스운 것 같다. 일이 풀려나가는 대로 즐겁게 함께 하자’는 내용이었는데 항상 커다란 계획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다니! 싶었거든요
몇 달, 몇 년 뒤까지 계획하지만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이 분명 있어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막혀 있지는 말아야겠다, 그 변수가 내게 긍정적이든 그렇지 않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겠다고 한 시기에 했던 말이에요.
 
가장 가까운 존재인 멤버들로부터 뭔가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의 장점이라고 말한 적도 있는데
오, 얼마 전 딱 이 생각을 했어요! 텐 형의 솔로곡이 나왔거든요.  NCT는 형제이자 서로 선생님 같은 팀인데요. 팀에 이런 아티스트가 있다는 게 새삼 자극이 됐습니다. 저를 가장 성장시키는 건 언제나 멤버들이에요. 결과물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도, 그 누구의 피드백보다 와닿는 말을 해주는 것도요. 저희 사이에는 항상 건강한 경쟁심이 존재해요.
 
 
 재킷과 옥스퍼드 셔츠, 티셔츠와 케이블 니트 비니는 모두 Polo Ralph Lauren.

재킷과 옥스퍼드 셔츠, 티셔츠와 케이블 니트 비니는 모두 Polo Ralph Lauren.

SM 루키즈였던 14세부터 모습이 공개됐고, 형들에게 정말 동생 같을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형들이 마크에게 의지하는 면모도 보입니다. 언제쯤 관계의 변화가 생겼나요
감히 말하자면 ‘랩’이라는 무기가 생길 때였던 것 같아요. 팀은 음악성과 색에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NCT로서 맨 처음 선보인 ‘일곱 번째 감각’이 랩 비중이 높은 곡이었잖아요. 랩이라는 장르가 팀의 색채로 수면 위에 올라온 거죠.
 
함께 작업하는 프로듀서 드레스(Dress)를 인터뷰로 만났을 때 마크 이야기가 나온 적 있어요. “K팝 아티스트는 팝스타다. 팀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가 솔로곡을 낼 때는 왜 이런 음악을 했는지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죠. 동의하나요
제가 그 형의 영향을 은근히 받았다는 생각을 하긴 해요(웃음). 형의 말처럼 마니아스럽지 않은 팝도 여전히 새롭게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더 상상하고, 욕심을 내게 됐죠. ‘Child’나 ‘Golden hour’ 같은 솔로곡이 제 스펙트럼을 넓혀주기도 했고요.
 
 
 패치워크 셔츠와 스트레이트 진, 브레이드 카프스킨 벨트와 타이는 모두 Polo Ralph Lauren.

패치워크 셔츠와 스트레이트 진, 브레이드 카프스킨 벨트와 타이는 모두 Polo Ralph Lauren.

그런데 정말 이토록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솔로곡을 선보이려는 의지는 어디서 비롯하나요
자연스러운 감정이죠. NCT 127과 NCT DREAM이라는 색채가 다른 두 팀의 교집합 멤버로, 둘 다 100%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도 왜 가끔은 허전한지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돌아보니 오직 나만의 무대에 내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처음 선보인 솔로곡이 ‘Child’고요.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진짜 하고 싶은 건 할 수 있잖아요! 배불러도 디저트 먹을 배는 남아 있는 것처럼.
 
 
리버서블 재킷과 클래식 폴로 베어 톱, 치노 팬츠, 벨트로 연출한 타이는 모두 Polo Ralph Lauren.

리버서블 재킷과 클래식 폴로 베어 톱, 치노 팬츠, 벨트로 연출한 타이는 모두 Polo Ralph Lauren.

방금 ‘Golden hour’ 가사 같았어요. “Appetizer 말고 main dish 말고 난”이 부분(웃음). 2022년 2월 ‘Child’ 공개와 선보인 코멘터리 영상 ‘Child’s Diary’에 마크라는 사람의 원형이 많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 스스로 사랑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비롯해서
마침 얼마 전에 그 영상을 다시 봤는데 제 성향상 그런 고민을 계속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스물세 살 때와는 조금 달라졌지만 여전히 악몽이나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죠. 아, 그런데 지금이라면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지 않을 것 같긴 해요. 그땐 정말 솔직했거든요(웃음).
 
마크를 오래 지켜본 많은 사람의 이야기나 말이 자신에 대한 긍정이 되지는 않나요
아뇨! 당연히 위로가 되고 채워지는 부분이 있죠. 혼자 생각했다면 꼬여버렸을 부분이 대화를 통해 풀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요. 결국 깨닫고 고쳐나가고, 실현해야 하는 건 나니까.
 
 
 리버서블 재킷과 폴로 베어 저지 톱, 치노 팬츠, 벨트로 연출한 타이, 레더 부츠는 모두 Polo Ralph Lauren.

리버서블 재킷과 폴로 베어 저지 톱, 치노 팬츠, 벨트로 연출한 타이, 레더 부츠는 모두 Polo Ralph Lauren.

최근 들은 말 중 가장 힘이 된 것은
마크가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다는 말. 마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크가 뭘 하든 응원할 준비가 돼 있으니 팬들이 이걸 좋아할까 아닐까조차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는데, 듣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내가 이런 말을 진짜 듣고 싶어 했다는걸. 저는 팬 사인회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참 신기한 일이죠.
 
어때요? 그렇게 밀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나요
한 번은 고비에 부딪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쳐질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성격이거든요. 그 균형감을 찾는 건 제게 달렸고, 결국 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태용 형을 좋아하는 이유가 형은 아티스트로서 색이 정말 또렷하거든요. 그 색이 솔로 앨범에서도 자연스레 드러났죠.
 
 
 핀스트라이프 수트 재킷과 스트라이프 톱, 데님 팬츠와 레이어드한 폴로 베어 스웨터, 벨트, 두건으로 연출한 넥타이, 스니커즈는 모두 Polo Ralph Lauren.

핀스트라이프 수트 재킷과 스트라이프 톱, 데님 팬츠와 레이어드한 폴로 베어 스웨터, 벨트, 두건으로 연출한 넥타이, 스니커즈는 모두 Polo Ralph Lauren.

해찬도 마크에게 비슷한 말을 했죠. ‘형 자체가 뻔하지 않아서 뭘 해도 뻔하지 않을 거’라고
그건 해찬이가 저를 보는 시선 같아요(웃음). 저는 제가 특이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것도 제가 정말 공감했던 말인데요. 다른 사람의 취향을 목적으로 창작하면 안 되고, 나의 내부에서 답을 찾아야 자유로울 수 있대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내가 가장 자신감 있게 선보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려고요.
 
마크에게 춤이란. 데뷔 때부터 독창적인 움직임으로 주목받은 멤버이기도 한데
평생 딱 하나만 해야 한다면 춤을 고르지 않을까요? 음악이 있을 때 춤추는 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져요. 사람들에게도 일차원적으로 바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낄 때가 많죠. 힙합 베이스는 자신 있어요.
 
 
 개버딘 블레이저와 화이트 스웨터, 셔츠, 데님 쇼츠와 테리 볼 캡은 모두 Polo Ralph Lauren.

개버딘 블레이저와 화이트 스웨터, 셔츠, 데님 쇼츠와 테리 볼 캡은 모두 Polo Ralph Lauren.

연습실이나 녹음실 같은 공간이 갖는 의미는
때로는 이미 알아요. 이런 벌스나 플로, 음역대는 내가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다는 걸.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결과물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갖고 임했을 때 기대한 수준이 나와요. 녹음실과 연습실은 그래서 여전히 저를 긴장하게 만드는 공간이에요.
 
‘자부심’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책임감이죠. 팬들의 자부심이 되고 싶다는 책임감. 무엇이든 당당하게, 기대 이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 제 모든 게 이 마음과 연결돼요.
 
 
 올리브 컬러 셔츠와 트위드 베스트, 패치워크 셔츠와 타이, 팬츠와 레더 부츠는 모두 Polo Ralph Lauren.

올리브 컬러 셔츠와 트위드 베스트, 패치워크 셔츠와 타이, 팬츠와 레더 부츠는 모두 Polo Ralph Lauren.

2016년 4월 데뷔 이래 NCT 마크로서 지금까지 성취한 것 중 가장 뜻깊은 것은
정말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시작점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일곱 번째 감각’이요. 누구나 데뷔 때는 선택하기보다 선택받는 입장이잖아요. 그런데 이 곡이 저를 찾아왔어요. NCT라는 팀의 시작을 알리는 멤버 중 한 명이 내가 됐다는 것, 이 곡과 함께 내 인생을 출발할 수 있다는 게 지금 돌아봐도 의미 깊습니다.
 
그렇다면 개인, 이민형으로서 해낸 것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기부. 너무 단순한가요? 공개적으로 알리지도 않고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제가 가진 것을 사회와 나누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 위치에서 계속 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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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피처 에디터 이마루
    패션 에디터 손다예
    사진가 신선혜
    스타일리스트 김영진
    헤어 스타일리스트 한송희
    메이크업 아티스트 안성은
    세트 스타일리스트 전예별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어시스턴트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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