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가 된 몽클레르의 블랙 다운 재킷 || 엘르코리아 (ELLE KOREA)
CULTURE

소파가 된 몽클레르의 블랙 다운 재킷

작가 연진영과 몽클레르가 함께 완성한, 순환하는 검은 거실.

이경진 BY 이경진 2024.01.12
몽클레르의 검은색 다운재킷으로 만든 중정형 소파 설치미술 작품 ‘푸퍼 홀’과 연진영 작가.

몽클레르의 검은색 다운재킷으로 만든 중정형 소파 설치미술 작품 ‘푸퍼 홀’과 연진영 작가.

일민미술관 1층부터 3층까지 펼쳐진 〈엘르 데코〉 전시 〈데코 · 데코: 리빙룸 아케이드〉가 시작되는 1층 ‘만남의 공간’의 한가운데. 아티스트 연진영은 몽클레르가 지원한 패딩 재킷 재고 100벌로 계단식 중정 설치미술 작업인 ‘푸퍼 홀(Puffer Hole)’을 펼쳐냈다. 관람객은 패딩 특유의 광택과 부드러움, 포근함을 전하는 우물 같은 소파 ‘푸퍼 홀’에 앉아 작품과 하나 되는 경험을 나눈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살아 움직이는 검은 덩어리, 유연하면서도 아름다운 실루엣, 웅장하고 기묘한 풍경의 한 부분이 된다. 


지속 가능한 삶과 맺어야 할 관계를 표현했어요. 관람자와 함께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를 그려본 거죠. 저에겐 쓸모를 다한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작업이 항상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작가 연진영이 자동차의 카 시트를 떼어 몽클레르 다운재킷으로 마감한 몬스터 의자는 디자인의 정의에 의문을 던진다.

작가 연진영이 자동차의 카 시트를 떼어 몽클레르 다운재킷으로 마감한 몬스터 의자는 디자인의 정의에 의문을 던진다.

연진영은 재활용 소재를 작품 재료로 꾸준히 사용하는 작가다. 결핍되고, 누구도 관심갖지 않는 것들이 지닌 매력과 아름다움을 찾는 작업을 이어왔다. 생명과학을 공부하던 중 돌연 리빙 디자인으로 전향한 이력은 그의 유기적인 아이디어나 형태에도 영향을 준 듯하다. 재고품이 된 구스다운 패딩 재킷으로 이어온 지난 작업 ‘패디드’ 시리즈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전시 중인 ‘푸퍼 게르’ 역시 마찬가지.
 
뭔가를 만드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뭔가 버리게 됩니다.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죄책감과 고민을 작업과 자주 연결시키는데, 요즘은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작업을 통해 100% 친환경적인 것이 탄생하기 힘들다는 한계를 느끼기도 하죠. 지속 가능성이 가볍게 소모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깊이 있게 접근하기 위해 자체 검열을 많이 해요.
 
 
몽클레르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몽클레르 본 투 프로텍트’컬렉션으로 순환 경제 시스템을 지원한다.

몽클레르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몽클레르 본 투 프로텍트’컬렉션으로 순환 경제 시스템을 지원한다.

몽클레르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몽클레르 본 투 프로텍트’컬렉션으로 순환 경제 시스템을 지원한다.

몽클레르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몽클레르 본 투 프로텍트’컬렉션으로 순환 경제 시스템을 지원한다.

몽클레르가 디자인 단계부터 의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제품의 전체 주기에 걸쳐 ‘순환적 접근’을 연구한 이유 역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에서 비롯됐다. 재고가 된 패딩 재킷은 결국 소각되니까. 몽클레르는 생산 자원을 줄이려는 계획을 넘어, 의류 수명을 연장하고 재료 회수를 촉진할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왔다. 2019년에는 재활용 원단으로 다양한 의류를 선보이는 등 모든 컬렉션 라인에 환경 영향이 적은 제품을 도입했고, 2021년에는 저영향 소재로 제작한 ‘몽클레르 본 투 프로텍트’ 컬렉션을 출시했다. 좋은 품질과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엑스트라 라이프 프로젝트’라는 수선 프로그램도 전개했다. 몽클레르와 연진영이 손잡고 오래 순환하도록 협업한 검고 깊은 우물형 거실이 던지는 아이디어는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만큼 간결하고 극적이다. 각자의 손에 쥔 자원과 재료, 사물이 가진 수명을 한 뼘 더 연장할 것.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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