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트와 감각이 일치하는 호텔, '아우도 코펜하겐'에 가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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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트와 감각이 일치하는 호텔, '아우도 코펜하겐'에 가다

'아우도 코펜하겐'의 멀티 플랫폼. 컨셉트 스토어와 서점, 카페, 레스토랑으로 이뤄진 1층을 지나 올라가면 2층에 부티크 호텔 '아우도 하우스'가 펼쳐진다.

이경진 BY 이경진 2023.11.20
‘아우도 코펜하겐’ 멀티 플랫폼. 외벽에는 ‘하나로부터 모든 것을 배운다’는 뜻에서 가져온 라틴어 ‘Ab Uno Disce Ommes’가 새겨져 있다.

‘아우도 코펜하겐’ 멀티 플랫폼. 외벽에는 ‘하나로부터 모든 것을 배운다’는 뜻에서 가져온 라틴어 ‘Ab Uno Disce Ommes’가 새겨져 있다.

코펜하겐이 섬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실감한 건 소리 내며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을 창밖에서 목격한 순간이다. 노르하운(Nordhavn), 코펜하겐 북쪽 항구로 과거 항만산업이 활발했던 이곳은 지금 신흥 주거단지로 개발돼 친환경 아파트와 상업시설로 활기를 되찾았다. 노르하운 역을 빠져나오자 적벽색 건물이 눈에 띈다. 1918년에 지어져 철 제조회사로 사용된 건물은 100여 년이 지나 덴마크 리빙 브랜드 ‘아우도 코펜하겐(Audo Copenhagen)’의 멀티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1978년부터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선도해 온 브랜드 ‘메누(Menu)’ 그리고 ‘바이 라센(By Lassen)’의 아이덴티티가 결합해 새롭게 탄생한 이름이 아우도 코펜하겐이다. 오래된 건물에 현대적인 노르딕 감성과 기능을 섬세하게 더한 레너베이션이 필요했던 이들은 이 작업을 건축 · 디자인 스튜디오 ‘놈 아키텍츠’에 맡겼다. 컨셉트 스토어와 서점, 카페, 레스토랑으로 이뤄진 1층을 지나 올라가면 2층에 10개의 아늑한 객실이 있는 부티크 호텔 ‘아우도 하우스’가 펼쳐진다. 
 
 
세월이 묻은 건물과 현대적인 노르딕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아우도 코펜하겐.

세월이 묻은 건물과 현대적인 노르딕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아우도 코펜하겐.

세월이 묻은 건물과 현대적인 노르딕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아우도 코펜하겐.

세월이 묻은 건물과 현대적인 노르딕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아우도 코펜하겐.

이른 아침 커피를 마시러 오는 주민들, 노트북을 켜고 일하는 한 무리의 남자들, 소파의 패브릭을 고르고 있는 중년 고객들이 이질감 없이 어울린다. 아우도 코펜하겐 디자인 총괄 디렉터 요아힘 코른벡 엥겔 한센은 말했다. “북유럽 문화에는 따뜻함과 재치가 깔려 있어요.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아우도만의 컬러와 재질, 형태를 반영한 공간에서 환영받는 느낌을 받게 돼요.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이 스스로 창의적인 커뮤니티의 일부라는 걸 느끼게 하고 싶어요.” 아우도의 프로덕트 포트폴리오에는 콜린 킹, 다니엘 시거루드, 놈 아키텍츠 등의 손을 탄 컨템퍼러리 디자인부터 입 코포드 라르센, 플레밍 라센, 빌헬름 로리첸 같은 모더니즘 디자이너의 역사적 오브제까지 다양하다. 모두 형태와 컬러를 풍부하게 드러내면서도 따스함으로 귀결되는 덴마크 디자인의 DNA를 따른다. 
 
 
세월이 묻은 건물과 현대적인 노르딕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아우도 코펜하겐.

세월이 묻은 건물과 현대적인 노르딕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아우도 코펜하겐.

콜린 킹의 우아한 황동 촛대와 라바 스톤으로 만든 북엔드는 조각 같은 조형으로 예술적 터치를 더한다. 이탈리아 작가 마누엘라 구이다르니의 기하학적 회화, 파니 빌룬드의 비정형 세라믹, 건축 듀오 미켈 존슨과 안네 엘스마크의 추상화는 느릿한 리듬으로 이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게 만든다. 엘리베이터의 정적과 함께 2층 객실로 올라간다. 3번 객실, 가장 넓은 면적의 룸이다. 삼각형으로 뾰족하게 오른 높은 층고, 100년 전부터 구조를 받치고 있던 나무 기둥과 들보, 목재 바닥과 베이지 톤의 벽이 감싸는 공간. 짐을 내던지고 입 코포드 라르센의 엘리자베스 체어에 털썩 앉았다. 
 
 
세월이 묻은 건물과 현대적인 노르딕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아우도 코펜하겐.

세월이 묻은 건물과 현대적인 노르딕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아우도 코펜하겐.

세월이 묻은 건물과 현대적인 노르딕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아우도 코펜하겐.

세월이 묻은 건물과 현대적인 노르딕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아우도 코펜하겐.

1958년 덴마크 왕실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 공이 두 피스를 구입해 엘리자베스라는 ‘로열 네임’을 얻은 영광스러운 의자다. 플레밍 라센이 살아생전 가장 사랑했다는 마이 오운 체어는 침대보다 더 포근하게 나를 맞는다. 해가 귀한 하늘과 비바람이 이어지는 날씨 때문에 덴마크가 더욱 따듯한 인테리어를 추구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실감하는 순간, 요아힘이 말했다. “세인트 레오(St. Leo)와의 협력으로 10개의 객실을 모두 다른 컬러로 디자인했어요. 베이지, 페일 핑크, 머스터드, 그레이…. 계절의 변화가 보여주는 컬러 팔레트를 표현하고 있죠. 주기적으로 객실의 가구를 바꾸면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요. 아우도에 머물렀던 고객이라면 다시 방문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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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경진
    글 박선영
    아트 디자이너 이아람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COURTESY OF AUDO COPENHA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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