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녹(hinok)'을 만든 사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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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녹(hinok)'을 만든 사람

환경과 아름다움의 밸런스, 거기에 현실적인 노력이 더해져야 진정한 지속가능성이라 생각한다는 희녹 창립자이자 상품 개발자, 박소희 대표와의 특별한 대화.

김선영 BY 김선영 2022.03.24
희녹 창립자 & 상품개발자, 박소희

희녹 창립자 & 상품개발자, 박소희

본인 소개를 부탁해요
마케팅 12년, 상품 개발 8년, 이제는 워킹맘 5년차에 접어들었어요. 엄마가 되기 전엔 새로운 경험이 주는 즐거움을 좇는 사람이었다면, 엄마가 된 후 새로운 인생의 방향성을 찾았죠. 지켜야할 존재가 생기니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깨끗하고 안전하면 좋겠단 마음이 들었어요. ‘책임감’이란 단어에 대한 더 큰 ‘책임감’이랄까요…. 삶 속에서 대단한 그린 라이프를 실천하는 건 아니지만, 저만의 원칙은 있어요. 한 번만 쓰고 버리는 소비는 지양하고, 버릴 땐 꼼꼼하게 분리수거를 하죠. 이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저와 직원들 모두 개인컵과 젓가락을 사용하고, 물기를 닦는 휴지 대신 천으로 된 핸드 타월을 비치해 제가 매일 빨아서 가져다 둔답니다. 소소하지만 일상 속에서 지킬 수 있는 것들을 실천 중이에요.
 
 
평소 어떤 것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나요
하나의 영감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언가에 꽂히면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스스로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답을 얻는 스타일이죠. 영감의 원천은 친구들과의 대화, 무심코 집어든 책 속 글귀 하나, 새로운 공간이나 음악 등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엔 유튜브 음악 큐레이션 채널 〈오프웹(Offweb)〉과 고요한 숲 속에서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아틴 마루’에서 휴대폰 데이터나 와이파이 없이, 2박 3일간 무언가를 읽고 기록하며 희녹의 내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박소희 대표의 책상 앞 문구

박소희 대표의 책상 앞 문구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마케팅과 상품 개발 경험이 본인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궁금해요
희녹은 지금까지 경험의 총합이에요. 수십년간 브랜드에 몸 담으며, 좋은 목적을 가진 스토리는 그 어떤 마케팅 활동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는 걸 배웠고, 브랜드가 좋은 목적을 갖고 활동한다면 그 고객들도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한다는 걸 알게 되었죠. 지금의 저는 ‘사고의 중심을 기술이 아닌 희녹을 쓰는 사람의 일상생활에 놓아야 한다’는 문구를 업무 기준으로 두고 있어요. 소비자가 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지, 어디에 두고 쓰면 좋을지, 사용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낄지,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 신을 상상하며 브랜딩을 하는거죠.  
 
 
스킨케어나 메이크업이 아닌,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단순해요. 제가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아이를 낳고 장난감 살균제와 항균, 탈취제가 필요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구매하고 싶은 제품이 없는거예요. 제품 구매 전 항상 전성분표를 보는데, 일부 생활 화학 제품들은 기능은 확실해도, 썼을 때 가족들의 건강과 지구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 같았어요. 그래서 제 스스로 만족할만한 원료와 제조 과정을 통해 투명한 아이템을 만들게 되었죠. 좋은 원료 찾는데만 꼬박 3년이 걸렸어요.
 
희녹 더 스프레이

희녹 더 스프레이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혹은 가보고 싶은 곳엔 항상 희녹 제품이 놓여있더라고요. 브랜드와 협업하는 사람 혹은 장소를 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어떤 공간에 있든 희녹이 주인공이 되어 가장 돋보이는 것보단, 그 어디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원해요. 회사 직원들끼린 그걸 ‘희며든다’고 표현하죠(웃음). 희녹이 놓이는 공간이 희녹을 말해준다고 생각하기에, 화려하거나 무조건적으로 큰 공간보단, 자신만의 취향을 지니고 새로운 생각을 가졌거나,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간 혹은 사람인지를 생각해요. 그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의 생각이 결국 그 공간에 반영되니까요. 친구를 사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제주편백숲

제주편백숲

 
희녹만의 차별화된 친환경적 포인트가 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은 환경과 아름다움의 밸런스, 그리고 현실적인 노력이에요. 우리의 목적은 전적으로 환경만을 위하진 않아요. 아름답지 않은 것을 사명감만으로 추구하는 건 결코 쉽지 않으니까요. 이 두 가지 밸런스를 맞추고, 실제적인 노력을 더했을 때야만 ‘미적 지속가능성’이 완성되는 것이죠. 항상 원료부터 패키지 제작, 배송, 그리고 사람들이 사용하고 난 뒤에까지,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찾고 효과가 있을지 고민해요. 가령 제주 자원 식물 연구소와 함께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 오직 가지치기한 편백나무만을 사용해요. 친환경 포장재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리필 용기는 기본, 소비자들이 사용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플라스틱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뉴트럴’이란 비영리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사용한 플라스틱 양만큼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죠. 4월엔 스프레이 트리거의 5년 개런티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에요. 좋은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최선이니까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이 용기에 비해 스프레이 트리거(건)은 상대적으로 고장나기 쉽고, 빨리 버려지곤 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에요. 누군가가 보기엔 지극히 소소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환경 존중의 시작이 아닐까요.
 
희녹 더 스프레이

희녹 더 스프레이

 
다음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고민하는 희녹의 앞으로의 방향성은
최근 지속가능팀을 새롭게 꾸렸고,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에 있어 이 부분에 관해 더욱 세심하게 다가갈 예정이에요. 또한 좋은 취지의 로컬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협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곧 오픈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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