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시장들' 뚝도청춘시장 편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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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시장들' 뚝도청춘시장 편

뚝도청춘시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서울 3대 시장이라 불리던 부흥기를 지나서, 2000년대 성수동 개발 붐을 타고 들어온 대형 마트와 편의점 때문에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듯 했지만 젊은 장사꾼들과 내공 있는 전통 시장 상인들의 노력으로 다시 핫플레이스로 주목 받고 있다.

이충섭 BY 이충섭 2021.02.07
1등 오므라이스 성수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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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다락은 을지로 을지다락의 분점으로서, 생긴지는 2년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인기 있는 레스토랑 겸 카페로 자리잡았다. 성수다락은 곳곳에 주인의 재치와 센스가 묻어있다 보니 하나씩 찾는 재미부터 즐겁다. 누가 봐도 입구의 문처럼 생긴 곳은 아무리 밀어봐도 열리지 않는데 처음 찾는 이라면 한번쯤 이 문을 밀어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감쪽같다. 오히려 문은 액자처럼 생긴 벽에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야 아주 작게 ‘PULL’이라 써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니 혹시 연인이랑 간다면 꼭 이 글을 읽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경험담이니 꼭 문을 확인하고 갔으면 한다). 성수다락은 2~3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와 따뜻한 느낌의 조명, 많은 식물과 화분들, 시원하게 달린 통유리 창 덕분에 실내에 있으면서도 따뜻한 야외 정원에 나와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 든다. 아기자기한 테이블과 식기들까지 더해지면 꼭 소풍을 나온 느낌이랄까. 시그니처 메뉴는 다락 오므라이스인데 도톰하면서도 부드러운 달걀 오믈렛과 감칠맛 제대로 나는 수제 데미글라스 소스가 인상적이었다. 오므라이스를 시키면 사진 먼저 촬영할 시간을 주고 손님이 사진을 촬영하고 나면 오므라이스를 커팅해주는 것 역시 주인의 위트와 배려가 느껴져서 즐거웠다. 매운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고추 기름으로 조리한 핫 스파이스 해산물 파스타를 추천한다. 가리비, 바지락, 홍합, 오징어 등 다양한 해산물과 함게 짜릿하게 매운 오일 파스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부드러운 오믈렛 오므라이스와도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니 둘이 간다면 각각 하나씩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옥상에는 성수동 스카이 뷰와 SNS용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돼 있으니 식사 후에 들려봐도 좋을 것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9길 20 2층
문의 0507-1349-9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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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고를 때 '실패 불패' 서울맛집
서울맛집서울맛집서울맛집서울맛집서울맛집
서울맛집은 이곳 주민들 뿐만 아니라 한강 자전거길을 오가는 라이더들도 인정하는 맛집이다. 전국을 다니는 자전거족이 서울맛집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공이 있는 가게란 뜻이기 때문에, 방문 전부터 기대가 컸다. 가게 이름 앞에 ‘1986년’은 가게 주인이 요식업을 시작한 연도이고, 뚝도청춘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하는 것은 약 7년쯤 됐다. 가서 직접 먹어본 결과, 모든 메뉴가 대표라 할 만큼 고르게 맛있는 편이었는데 만약, 메뉴를 빨리 못 정하는 편이라면 안심하고 메뉴판의 첫번째 음식부터 순서대로 시키면 된다. 초벌 숯불 돼지불고기는 연탄에 구워서 불향 가득한 불고기인데 짜거나 달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메뉴다. 자극적이지 않은 불고기 덕분에, 곁들여 나온 반찬을 함께 먹기 좋은데 직접 만든 막장, 달달한 무채, 알싸한 마늘, 고추를 상추 한 쌈에 올려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국물 맛이 얼큰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한 찌개, 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서울맛집의 감자탕이 입맛에 딱 맞을 것이다. 특히, 들깨 가루가 첨가돼 있지 않아서 텁텁한 맛이 덜하고 오직 얼큰하면서도 고소한 고기 국물 맛이어서 그런지 술 안주로 삼기에 제격이다. 한 그릇에 뼈다귀가 기본 4개 이상씩 푸짐하게 담겨 있다 보니 식사로도 충분히 훌륭하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덕정15길 6-9
문의 02-465-2533
 
가장 태국스러운, 가장 한국스러운 마하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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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차이를 처음 갔을 때 ‘영리한 태국 음식 맛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태국, 베트남 음식 프랜차이즈 식당들 중에서 쌀국수 한 그릇을 약 1만원씩 받는 곳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마하차이는 쌀국수와 팟타이를 8천원만 받는다. 이것도 저녁 가격일 뿐, 점심이면 주변 직장인들을 위해 7천원으로, 1천원 할인까지 해준다. 여기에 음식 맛 역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을 만큼 괜찮아서 손님들이 끊임없이 몰린다. 팟타이는 적당히 달콤하면서 짭짤하고 쏨탐은 딱 먹기 좋게 새콤달콤하다. 어떤 뜻인지 풀어서 얘기하자면, 만약, 팟타이가 이보다 더 짰다면 비교적 간을 세게 먹지 않는 한국인들은 ‘태국 (사람들) 입맛이네’라며 덜 먹을 것이고 쏨탐의 피시 소스가 강하게 올라온다면 역시 ‘태국의 맛’이라며 손 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하차이는 그 중도의 포인트를 잘 파악해서 우리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태국의 달고 짜고 새콤한 맛들을 잘 구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말 태국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가는 손님들도 있을 텐데, 그런 손님들을 위해서 호이라이팟 남프릭파오(바지락 칠리볶음)나 느어팟 남만하이(태국식 찹스테이크) 등 국내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태국 음식 메뉴들도 준비돼 있다. 마하차이는 어떤 손님도 만족시킬 준비가 돼 있는 ‘영리한 태국 음식 맛집’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399
문의 02-468-5678
 
기분 좋은 인심의 연탄요릿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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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요릿집은 뚝도청춘시장 바로 뒷편 먹자골목에 있다. 가게 이름처럼 막창, 꼼장어, 쭈꾸미 불고기 등 연탄불 위에서 조리 가능한 모든 음식이 다 있지만 이뿐만 아니라 베이컨 김치전, 모츠나베, 통영 석화, 벌교 꼬막도 있다. 제철에 맞는 식재료에 따라 손님에게 내주고 싶은 사장의 마음이 담겨 있는 메뉴들로 한가득이다. 사실, 연탄요릿집을 처음 찾기 시작한 이유도 후한 인심 때문이었다. 어떤 메뉴를 시켜도 정성이 가득 담긴 10여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혼밥’을 하러 가도 콩나물국, 김치, 어묵볶음, 멸치볶음, 미역줄기볶음, 감자조림, 달걀말이, 달걀옷 입은 햄 등 10첩 반상을 받다 보니 감동을 느끼게 된다. 어느 식당을 가면 채소 반찬은 또 갖다줘도, 햄, 고기 반찬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연탄요릿집은 정해진 곳에 반찬을 두고서 손님들이 먹고 싶은 반찬을 먹고 싶은 만큼 직접 떠 가는 ‘뷔페식’으로 해둔 점도 눈길이 간다. 정말 인상 깊었던 메뉴 하나를 꼽자면 흔하디 흔한 두부김치인데, 보통의 가게들은 소위, 두부를 얇게 썰어서 그릇에 널 듯 주는데 여기에서는 정말 큰 초당 두부 한 모를 삶아서 떠먹기 좋게 칼집만 낸 다음 그대로 내어준다. 그러다 보니 음식이 나오고 한참이 지난 뒤 먹어도 두부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따뜻한 두부 한 조각에, 볶은 김치, 연탄불 삼겹살을 올려서 먹으면 이만큼 훌륭한 한끼도 없을 것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덕정17길 3
문의 02-464-5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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