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재미난 것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CULTURE

새롭고 재미난 것들

스산한 마음을 11월의 바람 탓으로만 돌릴 순 없다. 계절의 우울을 달래줄 이달 문화계의 새롭고 재미난 것들.

ELLE BY ELLE 2010.11.15

1 마지막 숨결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 두 개의 이름으로 두 번의 공쿠르상을 수상한 전무후무한 작가. 그가 21세의 무명 문학청년으로 처음 발표한 <폭풍우>부터 말년의 작품 <마지막 숨결>까지의 일곱 편의 단편을 담은 책.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오가며 담아낸 작가의 삶의 여정을 엿볼 수 있다.
2 조금만 더 가까이 멜로가 당겨서? 요조의 연기가 궁금해서? 아니, 이 영화에 끌리는 첫째 이유는 감독 김종관 때문이다. 섬세한 감성과 아름다운 영상을 담은 독립영화들을 선보였던 김종관 감독의 첫 장편영화. 그가 만든 다섯 커플의 고장난 사랑 이야기를 얼른 만나보고 싶다.
3 가을방학의 <가을방학> 브로콜리 너마저 출신으로 우쿨렐레 피크닉에서 활동 중인 계피와 줄리아 하트의 정바비가 만났다. 가을방학의 첫 번째 앨범. 정바비의 시적인 가사를 계피의 목소리로 듣는다니! ‘취미는 사랑’, ‘가을방학’, ‘동거’ 등 한 곡 한 곡 마음을 어루만진다. 척박한 일상에 찾아온 43분간의 가을방학.
4 민성식 개인전 11월 11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열리는 민성식 작가의 3년 만의 개인전. 건축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넓은 색면을 조합하여 캔버스 위에 건물을 만든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건물의 외양을 벗어나 있으며, 땅 위와 하늘 아래 모호하게 위치한 채 주변 환경과 강한 대비를 이룬다.
5 슈퍼키드의 <멋지다! 슈퍼키드> 슈퍼키드가 정규 3집으로 돌아왔다. 허첵은 더 발랄해졌고, 징고는 더 잘생겨졌고, 슈카카의 곱슬머리는 더 풍성해졌고, 헤비포터는 ‘슈퍼스타K2’의 김지수가 연상된다. 앨범은 여전히 메이드인 슈퍼키드. 타이틀곡 ‘술 한잔해’를 듣고 있으니 어깨가 들썩들썩. 못 참겠다, 공연 가서 방방 뛰고 와야겠다.
6 퍼머넌트 노바라 올해 일본에서 개봉해 호평받은 따끈따끈한 영화. 인기 만화가 사이바라 리에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바닷가 작은 마을의 미용실 ‘퍼머넌트 노바라’를 찾는 갖가지 사연을 지닌 여자들의 이야기. 서정적인 풍경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잔잔하고 따스한 감동이 기대된다. 


movie 

조금만 더 가까이
또 다른 연애를 꿈꾸는 이들에게 바치는 가을 소나타. 이 솔직한 ‘연애 실패담’은 뭔가를 정의 내리려 하지 않고 유유히 흘러간다. (<프리미어> 기자 전종혁)
어쿠스틱
‘라면밖에 먹을 수 없는 홍대 인디 뮤지션’으로 분한 신세경. 내용과 상관없이 많이 웃을 수 있는 걸로 만족한다. (<10아시아> 기자 강명석)
노라 없는 5일
죽음, 누구나 언젠가는 반드시 떠나야 할 여행에도 채비가 필요하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아름다운 뒷모습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영화 저널리스트 박혜은)


music

월즈 엔드 걸프렌드의
때론 웅장하고, 때론 우스꽝스럽고, 때론 격렬하고, 때론 스산하기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화음의 카니발. (음악 칼럼니스트 최성욱)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의
20세기에는 ‘영맨’이었던 매닉스의 우아하고도 격렬한 아날로그적 로큰롤. 이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 기쁘다. (음악 칼럼니스트 김양수)
벤 폴즈&닉 혼비의
문학을 좋아하는 음악가와 음악을 사랑하는 문학가가 함께 만들어낸 도시의 일상. 음악과 이야기가 얼마나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는지, 이 두 남자가 증명한다. (음악 칼럼니스트 김작가)



7 전화 스페인어권 문학의 대부, 로베르토 볼라뇨. <전화>는 범죄, 죽음, 창녀의 삶과 같은 어둠의 세계를 그려온 그의 단편집 세 권 중 첫 권이다.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살인 사건 담당 형사가 되었을 것’이라는 작가. 14편의 이야기 속에 그가 던진 수수께끼들이 퍼즐처럼 얽혀 있다.
8 그녀에 대하여 지난겨울 <데이지의 인생>을 가지고 한국을 방문했던 요시모토 바나나가 또 다른 구원의 이야기를 펴냈다. 죽음이 무엇인지 채 알기도 전에 황망히 세상을 등진 소녀 유미코가 주인공으로, 이번에도 역시 ‘죽음’과 ‘구원’, ‘위안’과 ‘치유’의 모티브를 그녀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9 마크 론슨의 진정한 영국의 완소남 마크 론슨. 배우 뺨치는 외모와 스타일 감각은 제쳐두더라도, 2007년  으로 브릿 어워드 남자 솔로 부문을 수상하고,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그래미상을 차지한 능력자다. 싱글 ‘Bang Bang Bang’은 듣는 순간 중독된다.
10 플랫폼 2010 올해로 5년째를 맞는 ‘플랫폼 2010’. 최근 아티스트와 영화감독의 작업 영역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에 주목해 ‘Projected Image’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백남준, 정연두, 기 드보르 등 총 60여 명 작가의 80개 작품을 상영하고, 이를 통해 현대미술사에서의 비디오 아트 역사를 재조명한다. 11월 19일까지 아트선재센터 아트홀.
11 노라 없는 5일 멕시코에서 날아온 뜻밖의 수작. 20년 전 이혼한 전 남편을 비롯해 가족과 친구들을 한자리에 초대한 노라. 하지만 그들이 당도했을 때, 이미 노라는 홀연히 떠난 뒤다. 그녀의 빈자리를 마주한 이들의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매끄럽게 펼쳐진다. 진정한 사랑은 정녕 떠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것인가!
12 터너 프라이즈 해마다 영국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가 수여하는 ‘터너상’ 후보들의 전시. 올해 네 명의 후보는 덱스터 달우드(Dexter Dalwood), 안젤라 드 라 크루즈(Angela de la Cruz), 수잔 필립스(Susan Philipsz), 오톨리스 그룹(The Otolith Group)이다. 수상자 발표는 12월 6일, 전시는 내년 1월 3일까지 이어진다. 


book

사스콧 필그림

캐나다에서 날아온 정체불명의 청춘 만화. 게임과 록과 연애가 뒤섞인 기묘한 몰로토프 칵테일. (문화평론가 이명석)
팬티 인문학
인류 최초의 팬티가 이브의 무화과 잎이라는 건 모두 알 테고. 그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입은 건 과연 팬티일까, 천 조각일까, 아니면…? 마리 여사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마지막 보루인 팬티를 역사, 언어, 문화적 관점에서 요리조리 훔쳐본다. 부끄럽지 않아, 팬티가 그런 존재라면. (<미디어 2.0> 편집장 이현수)
슈퍼퓨전
중국과 미국은 한배를 타고 항해 중! 서로 다투지 말고 사이좋게 가보자는 진지한 설득. (KBS ’책읽는 밤’ 작가 최희주)

gallery

이이남 전

스르륵 살아나는 고전 명화. 기술과 함께 진화하는 미술,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화는 영원하다’는 역설. (미술 칼럼니스트 박현주)
고려불화대전-700년 만의 해후
반드시 봐야 한다.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고려불화 수십 점을 한눈에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으니까. 현재 서울에서 일어나는 전시 중 가장 ‘쿨’한 전시. (미술평론가 임근준)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
사진이 우리에게 묻는다. 북극곰은 아직도 그곳에 있는지, 달빛과 물빛이 하나인 세상은 어디로 흐르는지.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걸까? (SBS 전시기획 및 감독 이일수)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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