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5가지 뷰티 아이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BEAUTY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5가지 뷰티 아이템

엄마 따라 발라봤던 립스틱, 엄마 손잡고 간 목욕탕에서 바르던 우유... 어쩌면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엄마를 닮아있는지도 몰라요

ELLE BY ELLE 2019.05.08


실크처럼 매끈하게 발리는 선명한 발색의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403 레비지, 4만5천원대, Estee Lauder.


마법의 레드 립스틱

아빠와 데이트가 있거나 한껏 드레스업해야 하는 모임이 있는 날, 엄마는 어김없이 빨간 립스틱에 빨간 매니큐어를 발랐다. 완성된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그보다 입술과 손톱에 정성스럽게 립스틱과 메니큐어를 바르며 설레어 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혹시 라인이 흐트러질까 봐 숨을 잠시 참은 채 조심스럽게 바르는 엄마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멈춘 듯했다. 예쁜 엄마처럼 예뻐지고 싶을 땐 거울 앞에 앉아 엄마의 립스틱을 바르곤 했으니까. 흰머리가 성성한 지금도 레드 립과 레드 매니큐어를 빼놓지 않는 엄마 때문일까? 강연이나 방송으로 자신감이 필요한 날은 레드 립스틱으로 꼭 포인트를 준다. ‘최애템’은 클래식한 레드 컬러의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프랑스어 강사 이올리비아



거친 피부가 꿀광 피부로! 프로폴리스와 히알루론산이 피부 활력을 되찾아주는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풀, 2만5천원, CNP Laboratory.


목욕탕 꿀 피부 마사지

주말이면 엄마 손을 잡고 동네 목욕탕에 갔다. 꿀과 우유를 섞어 만든 팩을 내 얼굴에 먼저 올려주고 엄마 얼굴에도 바르면 그 모습이 자매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쩌다 입술이 부르트면 입술에도 꿀을 발라주셨는데, 계속 혀로 핥아먹다가 혼나기도 했다. 남은 우유는 하얘지라고 몸에 들이부었고. 그렇게 수증기 자욱한 목욕탕에서 천연 팩을 하고 나면 어린 나이에도 피부가 뽀얗고 촉촉해서 예뻐 보였으며, 부르튼 입술이 금세 낫는 기분이 들었다. 까무잡잡하게 타고난 피부는 하얘지지 않았지만 요즘도 피부 컨디션이 흐트러진 날엔 꿀이나 프로폴리스가 담긴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다. 보습력도 훌륭하고 피부 본연의 방어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즐겨 쓰는 제품은 CNP의 프로폴리스 앰풀로 고농축 제형이라 어릴 적에 꿀 팩을 하던 바로 그 느낌이 난다. 아, 조만간 꿀을 챙겨 엄마와 목욕탕에 가야겠다. 멥시 신애 원장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눈가에 착 밀착되는 다채로운 아이섀도 팔레트는 5 꿀뢰르, 957 인챈트, 8만5천원대, Dior.


촌스러우면 어때? 컬러플 섀도

보라색, 하늘색, 파란색…. 어찌 보면 촌스럽게 여겨질 수 있는 색상의 펄 아이섀도를 엄마는 여전히 좋아한다. 어릴 적엔 엄마를 따라 눈두덩에 발라보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노르스름한 동양인 피부에 쉽지 않은 컬러들을 오히려 동동 떠 보이는 상태 그대로 즐긴 듯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 이후에도 엄마에게 화장법을 바꿔보라고 이야기한 적 없다. 대신 이런 색들을 가져다 드리곤 하는데 매번 뛸 듯이 기뻐해 고맙다. 길에서 푸른 기가 돌거나 연보라색 섀도를 바른 어르신과 마주치면 엄마와 오버랩되면서 어찌나 귀엽게 느껴지는지! 파운데이션조차 잘 바르지 않는 내 얼굴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화보 촬영장에서만큼은 이런 컬러들을 겁 없이 쓰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레전드, 디올의 5구 섀도 팔레트는 볼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 정겹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조연



가벼운 에어리 매트 텍스처로 부들부들하게 발리는 핑크색 립스틱은 파우더 키스, 어 리틀 템드, 3만1천원대, MAC.


분홍의 립스틱을 바르겠어요

라디오에서 ‘분홍 립스틱’이 흘러나오면 엄마 생각이 난다. 피부 톤이 어두운 엄마는 늘 화사하고 촉촉한 꽃분홍 립스틱을 좋아했다. 맨 얼굴로 외출해도 립스틱만큼은 반드시 바를 만큼! 그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이 메이크업보다 립 메이크업을 즐겨 하고, 특히 발색이 강한 립 제품을 선호한다. 그중 요즘 대세인 톤다운된 매트 립스틱은 바르기만 하면 엄마가 이상하다고, 지우라고 성화인데 차분한 핑크 컬러의 MAC 파우더 키스만큼은 엄마 마음에 쏙 드나 보다. 먼저 골라준 것도 모자라 엄마도 가끔 바르는 제품으로 어두운 엄마 피부에도 제법 잘 어울린다. 이를 계기로 조만간 유튜브 으뜸뷰티를 통해 다양한 피부 톤에 모두 어울리는 립스틱 찾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델 & 유튜버 한으뜸



강력한 쿨링 효과로 늘어진 피부를 즉각적으로 땅겨주는 필오프 마스크는 다이아몬드 아이스-리프트, 22만원, Natura Bisse by La Perva.


엄마의 탈피

스킨케어에 열심이던 엄마는 얼굴에 팩을 하며 휴식을 취하곤 했다. 계란이나 오이, 녹차 가루로 핸드메이드 팩을 만들기도 했지만 가장 호기심이 갔던 건 필오프 팩이었다. 도포 후 제품이 마르면 쫙 떼어내는 모습이 얼굴 껍데기를 벗기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떨어져 나온 팩은 영락없이 매미가 탈피하고 남긴 허물 같지 않나! 팩을 마친 엄마의 얼굴은 어찌나 반들반들하고 매끈매끈하던지…. 엄마가 자리를 비우면 동생과 유리병에 담긴 필오프 팩을 열고 뚜껑에 장착된 브러시로 얼굴에 바른 다음 서로 쫙쫙 벗겨주며 놀곤 했다. 6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피부과 한 번 간 적 없고 두꺼운 화장을 하지 않는 엄마의 피부는 주름과 검버섯이 조금 생기긴 했지만 피부 결만큼은 너무나도 곱다. 몇 달 전 분더샵 행사에서 내추라비쎄 마스크 팩을 테스트해 봤을 때 마침 엄마 생각이 났다. 가격대는 높지만 중요한 일이 있는 날 메이크업을 하기 전에 바르면 각질이 벗어지고 모공이 조여드는 느낌이 들면서 화장도 잘 먹더라. 이참에 엄마에게 하나 선물해야겠다.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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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천나리
    사진 SERGE GUERAND/BLAUBLUT-EDITION.COM, 전성곤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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