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그림같은 LA 하우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DECOR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그림같은 LA 하우스!

"우리집, 쿠론 백이랑 닮지 않았어요?" 편하면서도 유니크한 가구들이 놓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공간. 모던 럭셔리 액세서리 브랜드 쿠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석정혜 이사의 취향과 감각이 묻어나는 LA하우스.

ELLE BY ELLE 2013.11.29

 

LA의 달큰한 공기가 스며든 침실 한구석, 찰스&레이 임스의 RAR 로킹 체어가 놓여 있다.

 

 

 

 

1 바닥에 놓인 사진은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아내인 포토그래퍼 도나타 벤더스가 선물한 것.   

2 칠이 벗겨진 듯한 느낌이 독특한 식탁은 Mordernica. 식탁 위의 꽃은 정원에서 가져왔다.

3 나무를 그대로 잘라내 옮긴 듯한 침대는 Environment Design.

 

 

 

 

1 석정혜 이사의 취향이 느껴지는 오브제들. 일본의 지인에게 선물받은 유리 그릇들은 서양의 그릇과 사뭇 다른 색감이 맘에 들어 놓았다.

2 조지 나카시마의 의자에 앉은 석정혜 이사.

 

 

 

 

거실을 장식하고 있는 고급스러운 가구 세트는 B&B Italia.

 

 

 

 

1 세컨드 리빙 룸에 자리한 책장. 얼룩말 그림은 석정혜 이사가 직접 그린 것이고, 일러스트레이션 원형 접시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2 초록 잔디와 화분들이 여유로운 정취를 자아내는 뒷마당.

 

 

 

“LA에 오면 파우더 냄새랄까, 섬유유연제 같은 향이 나요. 지극히 미국적이면서 다양한 문화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한국에서 6개월, 미국에서 6개월, 두 나라를 오가며 1년을 쪼개 생활하는 쿠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석정혜 이사. 그녀 삶의 한 축을 차지하는 LA 자택은 트렌디한 숍과 갤러리가 즐비한 멜로즈 거리(Melrose Avenue)에 있다. 쿠론이 태어난 시기와 비슷한 4년 전, 그녀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소유하게 된 집이다.

 

“집을 구할 때 위치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이 동네가 한마디로 ‘핫’한 동네예요. 사람들이 대를 이어 사는 경우가 많아서 빈집이 잘 나오지도 않고요.” 192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을 구입해 대대적인 레너베이션을 거쳐 완성된 집. 오래된 벽돌의 느낌이 좋아 외관은 거의 건드리지 않고 지붕만 새로 입혔다. 안으로 들어가면 LA의 온화하고 투명한 햇살이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너무 모던한 것도 싫고 그렇다고 많이 멋을 부린 공간도 싫었어요. 마치 제가 만드는 쿠론 백처럼 말이에요.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내 느낌’대로 꾸몄지요.”

 

주로 멜로즈 거리의 매장에서 주문한 가구들은 ‘느긋한’ 미국의 배송 시스템에 따라 이탈리아와 덴마크 등에서 몇 달씩 걸려 당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고급스러운 블랙 가죽 소파와 송치 의자가 놓인 거실. 그러나 이곳은 손님을 맞이하는 접견실 성향이 강하고, 대부분의 일상이 이뤄지는 세컨드 리빙 룸은 따로 있다. 업무를 보는 널찍한 테이블과 좋아하는 오브제를 진열한 책장이 자리한 공간. 나무 결이 그대로 드러난 목재 침대와 화이트 베딩으로 꾸민 침실은 ‘심플 & 내추럴’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다이닝 룸과 부엌, 다른 2개의 침실과 화장실까지 어딜 들여다봐도 과하거나 흐트러진 구석이 없다. 서랍마다 물건들이 한눈에 보이도록 정리돼 있고, 용도별로 각종 크리너를 구비하고 있다. “일부러 치운 게 아니라 원래 늘 이렇다”고 강조하는 그녀의 깔끔한 취향은 어머니로부터 영향받은 바가 크다. “어머니가 정말 깨끗하신 분이에요. 어릴 때 살았던 집을 떠올리면 반질반질하게 니스 칠한 마룻바닥이 떠올라요. 지금도 친정에 가서 부엌 찬장을 열어보면 양념통에 끈적이거나 묻어나는 게 전혀 없어요. 나도 그래요. 어머니의 그런 점이 싫기도 했는데 어느덧 닮아 있더라고요.”

 

아파트에 살다가 처음으로 갖게 된 정원을 통해 얻는 새로운 즐거움도 적지 않다. “식물 키우는 걸 즐기는 편은 아닌데 초록색이 눈에 많이 보이니 좋더라고요.” 담장을 덮은 재스민 나무의 꽃향기에 취하고 뒷마당에 심은 토마토와 채소를 따다 먹기도 한다. 적어도 매달 한 번씩 지인들을 초대해 현관과 뒷문을 모두 열고 파티도 갖는다. 미국에서 산 지 10년이 넘었지만 2~3년 전만 해도 여전히 서울이 진짜 집처럼 느껴졌다는 그녀. 그러나 이제는 여기 정원에 발을 디딜 때 ‘집에 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고.

 

“서울에 가면 재미있는 것들이 많지만 한편으론 지치기도 하잖아요. 이곳의 여유가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듯해요.” 서울과 LA를 오가는 커다란 삶의 반경이 그녀에게 버겁게 느껴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마냥 부러운 삶’이라는 걸 되새기면서 한결 익숙해졌다. “사람들이 쿠론에는 쿠론만의 색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일부러 공부해서 그런 것 같진 않아요. 취향이든 감각이든 매일의 삶 속에서 자연스레 습득된 거겠죠. 그래서 요즘은 바쁜 일상도 최대한 즐기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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