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0개월 만에 손준호 돌려 보내며 밝힌 입장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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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0개월 만에 손준호 돌려 보내며 밝힌 입장

라효진 BY 라효진 2024.03.27
지난해 5월, 축구계에 정말 당황스러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 뛰었고, 당시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 FC 소속이던 손준호가 가족들과 귀국하려고 찾은 공항에서 갑자기 공안에 체포된 거였죠. 이윽고 그가 산둥 타이산 FC 감독인 하오웨이의 승부 조작 혐의와 관련해 공안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구금 4일 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손준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형사 구류를 받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법치국가이기 때문에 해당 사건은 법률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라고 했었죠.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이나 집단 소속자가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위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으로 받았을 때 적용되는 죄목입니다. 그러니까, 당국은 손준호가 산둥 타이산 FC에 있을 때 승부 조작에 가담했거나 이적 과정에서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이를 두고 손준호 측은 승부조작이 아닌 뇌물 수수에 연루된 것으로 대변인의 브리핑을 정정하며 모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손준호의 안위는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한 달 간의 형사 구류, 즉 임시 구속 기간이 끝나자 그를 구속했어요. 한국 외교 당국이 건강 상태나 인권 침해 여부 정도만 체크해 왔죠.
 
 
그렇게 10개월이 흐른 3월, 손준호가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와 외교부 등은 25일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 선수가 풀려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와 관련한 수사나 재판이 끝난 건지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우선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이네요.
 
손준호의 구금 해제에 중국 외교부는 그를 붙잡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법치국가이기 때문에 엄격히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고 당사자의 각종 합법적 권익을 보장한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손준호 에이전시 NEST는 선수가 현재 정신적, 신체적으로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준비가 된다면 올 여름 그라운드 복귀를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 모두의 우려를 샀던 인권 탄압 문제 등은 없던 것으로 확인돼, 생각보다 안정적인 상황인 것 같습니다.
 
 
풀려난 손준호는 인스타그램에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라며 "오랜 시간 잊지않고 관심 가져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걱정해 주신 대한민국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글을 적기도 헀어요. 그리고 압도적 승리를 거둔 월드컵 아시아 예선 태국전에서, 손준호의 동갑내기 친구 손흥민은 골을 넣고 동료의 귀국을 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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