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NCT 재민이 첫 사진 전시회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공감'이라고 했다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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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NCT 재민이 첫 사진 전시회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공감'이라고 했다

오성윤 BY 오성윤 2024.01.22
스트라이프 코튼 셔츠 100만원대, 캔버스 팬츠 100만원대, 레더 에이프런 600만원대, FF 실크 타이 40만원대, 펜디 매치 스니커즈 100만원대 모두 펜디.

스트라이프 코튼 셔츠 100만원대, 캔버스 팬츠 100만원대, 레더 에이프런 600만원대, FF 실크 타이 40만원대, 펜디 매치 스니커즈 100만원대 모두 펜디.

해 질 녘쯤 인터뷰를 시작하겠구나 싶었는데, 벌써 해가 다 졌네요.
그러니까요.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는 것 같아요.
겨울 싫어해요?
싫어하는 것까진 아닌데, 점점 길고 혹독해지는 느낌이 있잖아요. 제가 봄이랑 가을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요즘 지구온난화 때문에 그 두 계절이 너무 짧아져 좀 슬퍼요.
오, 아이스브레이킹 차원에서 꺼낸 해 질 녘 이야기가 지구온난화로 연결될 줄이야.
(웃음) 그런데 정말 그래요. 겨울만 해도, 옛날에는 그래도 해가 예쁘게 졌잖아요. 그것도 환경 문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겨울은 일몰 같은 느낌도 없이 그냥 어두워지는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도 오늘 일몰은 좀 예뻤던 것 같아요. 아까 저 채광 좋은 방에서 촬영할 때 재민 씨한테 볕이 가득 쏟아지는데, 그 광경만으로도 추억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가 감돌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어요.
저요? 그때… 사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제 얼굴이 좀 부었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오늘 촬영하는 내내 ‘부기야 빠져라’ 하는 생각만 계속했습니다.
(웃음) 스스로의 육체에 계속 강한 사념을 보내면서.
(웃음) 그래서 결국 마지막에는 부기가 빠졌더라고요. 처음 몇 컷이 걱정인데… 인터뷰에 이렇게 말해뒀으니 그래도 좀 이해를 해주시겠죠.
 
자카르 싱글브레스티드 블레이저 300만원대, 자카르 울 팬츠 100만원대, FF 모티브 피카부 아이씨유 X-크로스 백 400만원대 모두 펜디.

자카르 싱글브레스티드 블레이저 300만원대, 자카르 울 팬츠 100만원대, FF 모티브 피카부 아이씨유 X-크로스 백 400만원대 모두 펜디.

재민 씨가 처음 잡지 단독 커버를 촬영한 게 1년도 안 된 일인데, 〈에스콰이어〉가 벌써 세 번째 커버예요.
너무 영광이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와 첫 경험을 돌이켜보면 요령이나 노하우가 생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도 없어요. ‘이 정도 입어야 느낌이 사는구나’ ‘이 정도 시간이 걸리는구나’ 하는 부분은 이제야 조금 알 것도 같지만 나머지는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죠. 얼굴 각도라든지, 어떤 타이밍에 카메라를 봐야 하는지, 어떤 메이크업이 촬영했을 때 어떻게 나온다든지… 커버를 떠나서 잡지 촬영 경험 자체가 적다 보니 완벽하게 터득했다는 느낌이 없는 거죠. 방송이나 뮤직비디오 촬영처럼 제가 비교적 익숙해진 일을 떠올리면 화보 촬영에서는 아직 할 때마다 부족한 부분만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사진도 좋아하고 예쁜 옷도 좋아하니까 화보 촬영도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마냥 즐기는 태도로 임할 수 있는 건 아니군요.
굉장히 재미있기도 해요. 하지만 이건 어쨌든 제가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 제 직업의 일부잖아요. 제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이 팬 여러분과 편하게 나누는 대화에 가깝다면, 이건 〈에스콰이어〉라는 큰 잡지사, 펜디라는 큰 브랜드와 함께하는 작업이고 많은 분께 보여드리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냥 즐기면서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마음속에 어느 정도 부담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죠.
착장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겠네요.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면 딱히 노력이라는 자각 없이 몸이 저절로 연출을 하기도 할 테니까.
맞아요. 정말 그래요. 제가 전에도 펜디랑 같이 화보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브랜드가 가진 귀여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각 착장에 포인트도 있고. 특히 오늘 입은 의상들은 펜디만의 그런 느낌이 잘 살아있으면서 봄여름에 잘 입을 수 있는 옷처럼 편한 느낌이라 좋더라고요.
귀엽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옷들이 멜랑콜리한 무드가 있으면서도 또 묘하게 소년미 같은 게 묻어나서, 재민 씨한테 찰떡이라고 생각했어요.
감사합니다. 맞아요. 분위기 있으면서도 ‘청춘’ 같은 느낌이 감돌죠. 특히 저는 펜디가 데님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을 좋아하는데, 오늘 데님 상하의 착장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게 오늘의 제 원픽입니다.
 
프레이드 FF 자카르 데님 재킷 300만원대, 열쇠 펜던트 스몰 네크리스 80만원대 모두 펜디.

프레이드 FF 자카르 데님 재킷 300만원대, 열쇠 펜던트 스몰 네크리스 80만원대 모두 펜디.

재민 씨는 직접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하잖아요. 지난 영상들 보니까 소니 알파9부터 라이카 Q3, 똑딱이 필름 카메라까지 두루 쓰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은 주로 라이카만 써요. Q3도 있고, M11도 있고, 최근에 복원 출시된 필름 카메라인 라이카 M6도 쓰고 있고요.
와, 부러운데요. 라이카 3대장을 다 갖췄네요.
(웃음) 저도 사실 옛날에는 엄두도 못 냈어요. 얼핏 보면 무슨 똑딱이처럼 생긴 게 웬만한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에 렌즈까지 풀세트로 구비한 것보다 비싸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라이카 매장을 방문해볼 기회가 생겼고, 테스트 샷을 찍어보게 된 거죠.
아이고, 그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군요.
그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죠. 찍어보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쪼끄만 게 기능도 다채롭고, 인물 사진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나오고 풍경 사진은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으로 나오고. 그렇게 매료되어서 Q3를 쓰다 보니 조금씩 더 들어가게 됐죠. 수동의 맛이 좋아 M11도 사게 되고, 필름만의 색감이 너무 예쁜 것 같아 M6도 사고… 제가 또 이렇게 카메라 얘기를 정신없이 늘어놓고 있네요.(웃음) 카메라를 너무 좋아해서.
좋아하는 분야 얘기를 하니까 목소리 톤부터 달라지는 게 저는 보기 좋은데요. 이렇게나 카메라 마니아인데, 사실 사진을 찍는 순간보다 컴퓨터 앞에 앉아 보정하는 시간이 더 좋다고 한 적이 있어요.
촬영을 할 때는 순간을 포착해야 하니까 정신없이 찍잖아요. 그러다가 3, 4개월쯤 지나서 특정한 이미지를 찾으려고 SD카드를 꽂으면 그때그때의 추억이 다 그대로 남아 있는 거예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순간들까지. 그때, 그 장소, 그 멤버들을 기억해준다는 게 카메라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좀 이상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되게 고맙다는 생각도 들고요.
후반 작업에서 얻게 되는 창조적 감흥을 좋아한다기보다 하나하나 훑으며 지난 기억들을 되새기는 순간을 좋아하는 거군요.
제가 주로 저희 멤버들을 많이 찍는데, 사실 그런 사진들은 별로 만질 게 없어요. 팬들도 저희의 솔직한 순간들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이미지는 아무리 만져봐야 반영되는 데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색감 보정만 살짝 해도 충분한 거예요. 제가 올해 상반기에 사진 개인전을 준비 중인데, 거기에 선보일 사진들은 좀 더 보정 작업이 들어가겠죠. 크게 뽑아서 액자에 넣어 보여줄 테니까요.
 
싱글브레스티드 재킷 300만원대, FF 패턴 리넨 셔츠 100만원대, 울 쇼츠 가격 미정, 미드톱 펜디 랩 스니커즈 100만원대, 펜디 쉐도우 레더 바게트 소프트 트렁크 200만원대 모두 펜디.

싱글브레스티드 재킷 300만원대, FF 패턴 리넨 셔츠 100만원대, 울 쇼츠 가격 미정, 미드톱 펜디 랩 스니커즈 100만원대, 펜디 쉐도우 레더 바게트 소프트 트렁크 200만원대 모두 펜디.

개인전에서 만날 수 있는 사진도 주로 NCT 드림 멤버들의 사진이겠죠?
그렇죠. 필름 카메라로 찍은 풍경 사진도 있긴 한데, 그건 액자로 크게 걸기보다는 좀 작게 출력하고 쭉 이어서 보여줄 생각이에요. 물론 제 사진 자체를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지도 궁금하지만, 제가 개인전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건 ‘공감’이거든요. 제가 카메라 메모리카드 폴더를 들여다볼 때 들었던 감정처럼, 전시를 보러 온 시즈니(NCT 드림의 팬덤명)들이 저희와 함께했던 특정한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거요. 만약 저희가 SM루키즈(SM엔터테인먼트의 프리 데뷔팀 명칭)였던 시절부터 저희를 좋아해주신 분들이 있다고 하면, 그분들은 옛날 사진을 보며 ‘이때는 이랬지’ 하는 추억에 잠기겠죠. ‘이때 처음 1등을 했었지’ ‘이때 나도 행복했었어’ 혹은 ‘이때 내가 어떤 상황이었는데 어떤 식으로 마음의 위안이 됐지’ 할 수도 있는 거고요. 반대로 아직 저희를 좋아해주신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이럴 때가 있었네’ 하고 재미있어할 부분이 있겠죠.
그런 분들은 남자 친구의 돌잔치 사진을 처음 보는 느낌이겠죠. ‘이게 뭐야, 완전 아기잖아!’ 하고.
그렇죠. 저희 ‘Chewing Gum’ 활동할 때 찍은 사진 같은 걸 보면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할 것 같아요.(웃음)
‘성장’이 늘 주요 키워드였던 팀인 NCT 드림에 잘 어울리는 행사가 되겠네요. 그 멤버 스스로가 되짚는다는 점에서 특히나.
맞아요. 제 첫 사진 개인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 NCT 드림의 히스토리를 돌이켜보는 행사인 거죠. 팬들이 제 사진전 소식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도 그 부분이 아닐까 싶고요.
 
펜디 툴 모티브 실크 셔츠 100만원대, 코튼 터틀넥 톱 200만원대, 자카르 울 팬츠 100만원대, 풀그레인 레더 피카부 아이씨유 스몰 800만원대 모두 펜디.

펜디 툴 모티브 실크 셔츠 100만원대, 코튼 터틀넥 톱 200만원대, 자카르 울 팬츠 100만원대, 풀그레인 레더 피카부 아이씨유 스몰 800만원대 모두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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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EDITOR 윤웅희
    FEATURES EDITOR 오성윤
    PHOTOGRAPHER 이준경
    Stylist 김봉규
    hair 박내주
    makeup 정수연
    assistant 김성재/신동주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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