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2차 낙서범, 지난달엔 ‘이 전시’에서 물건 훔쳤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OCIETY

경복궁 2차 낙서범, 지난달엔 ‘이 전시’에서 물건 훔쳤다?

'아톰 부츠'가 여기서 왜 나와?

박지우 BY 박지우 2023.12.20
전 국민을 분노케 한 사건이죠.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10대 남녀가 범행 사흘 만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16일, 두 사람은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이름을 새긴 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를 모방한 2차 낙서범까지 등장했습니다. 모방범은 지난 17일, 최초의 ‘낙서 테러’ 이후 하루 만에 경복궁 영추문 복원 현장에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어요. 헌데 그가 자수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그는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시는 것 같다”며 운을 뗀 뒤, “그저 낙서일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또 “미스치프의 슬로건 ‘성역은 없다’, 저는 미스치프의 어린양이에요”라며, “미스치프의 말처럼 짓궂은 장난을 좀 치고 싶었다”라고 말했죠.
 
미스치프 ‘빅 레드 부츠’

미스치프 ‘빅 레드 부츠’

뉴욕 브루클린 기반의 크리에이티브 그룹 미스치프는 ‘장난’이라는 이름처럼 파격적이고 발칙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SNS를 한차례 휩쓴 일명 ‘아톰 부츠’부터 실제 사람 피를 넣은 ‘사탄 슈즈’, 소금 알갱이 크기의 초소형 루이 비통 가방까지, 이들의 도발적인 행보를 늘어놓자면 끝이 없죠.
 
미스치프 '웨이비 베이비'

미스치프 '웨이비 베이비'

반스의 스니커즈를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변형한 ‘웨이비 베이비’ 제품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로부터 상표권 침해 등을 이유로 고소를 당한 사례만 살펴봐도 이들의 전복적인 방향성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미스치프는 반스의 고소를 두고 “밑창과 어퍼를 훔치고 로고를 바꾸는 것이 곧 신발 업계의 관행이다. 웨이비 베이비는 이 모든 것을 꼬집고 비트는 상징적인 제품"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죠.
 
하지만 지나침은 늘 독이 되는 법입니다.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파격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이들의 행보에 심취한 탓일까요? 범인은 지난달 19일, 대림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미스치프의 전시 《MSCHF: NOTHING IS SACRED》에서 전시 작품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블로그에 “제 행동이 미술관이나 사회에 조금이나마 파급력을 행사하지 않았을까”라는 글을 남겼죠.
 
이번 모방 범죄 후에도 그는 동일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는 “죄송하다. 아니 안 죄송하다”며 “저는 예술을 한 것뿐”이라고 전했는데요. 범행 직후에는 “제 전시회에 와라. 곧 천막이 쳐지고 마감될 것. 입장료는 공짜. 눈으로만 보라”며 자신의 범행을 한 편의 전시처럼 포장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미스치프 #아톰 부츠 관련기사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