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 구원자, 구원찬 #2주의뮤지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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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 구원자, 구원찬 #2주의뮤지션

행성에서 돌아와 주변으로 눈을 돌린 [Object] 시리즈

성채은 BY 성채은 2022.05.20
 격주 금요일마다 업로드되는 #2주의뮤지션, 그 두 번째 아티스트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소속의 구원찬(@kuonechan)을 만났다. 마음을 말랑하게 만드는 음색을 지닌 구원찬이 사물에서 영감을 받은 새 앨범 프로젝트 [Object] 시리즈 중 ‘유리잔’을 선공개했다. 작년에 군대에서 돌아와 많은 팬들의 기대를 안고 있는 요즘. 5월 7일에서 8일에 열린 2022 단독공연 [Object’0’]과 하반기에 공개될 [Object] 시리즈 등에 대해 물었다.


구원찬의 프로필

구원찬의 프로필

콘서트가 3초 안에 매진됐는데 기분이 어땠는지. 이틀에 걸친 공연을 마친 소감도 궁금하다.  
공연을 기다려 주신 분들이 호응으로 보답해주신 것 같아서 더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작년 말에 전역하고 12월쯤에 같은 소속사의 아티스트 소수빈과 함께 공연했는데, 팬데믹 이전이었던 군대에 들어가기 전과 분위기가 달라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이전에는 관객들과 다 같이 교감이 가능했다면, 다들 마스크를 끼고 관람하는 분위기가 낯설더라. 다행히 단독 공연할 때는 호응이 가능해져서 좋았다.  
이번 단독 공연 전과 후의 소감은 어떠한지
이번 공연 전에는 항상 풀 밴드로 공연에 섰었다. 이번에는 제가 생각하는 음악적인 방향성과 사운드 적인 부분을 미리 들려드리고 싶어서, 기존의 곡들을 재편곡해서 새로운 사운드에 접목해 공연에 올렸다. [Object] 시리즈를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scheps’와 단둘이 올라가서 공연을 만들었는데 처음 해보는 시도여서 우려가 있었지만 피드백이 좋아서 뿌듯하다.  
2017년에 데뷔해 총 3개의 EP 발매와 백예린, 후디 등과의 피처링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데뷔 때와 5년이 지난 지금의 구원찬은 어떻게 다른가
그때보다는 차분해진 것 같다. 스탠스가 차분해지기도 했고, 행동적인 부분도 그렇고, 음악적인 부분도 이전과 같이 조금 발랄한 느낌의 음악보다는 더 차분하고 진중하게 바뀐 것 같다. 그래서 이런 현재의 나를 최대한 음악과 공연에 많이 녹이려 하고 있다.
[Object]시리즈 중 선공개된 싱글 '유리잔' 커버

[Object]시리즈 중 선공개된 싱글 '유리잔' 커버

사물에서 영감을 받은 앨범 프로젝트 [Object] 시리즈 중 가장 최근 선공개 된 트랙 ‘유리잔’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나의방향성’. 새롭게 정해진 사운드 적인 방향성이어서. ‘유리잔’이라는 노래 안에서 들리는 사운드와 나의 멜로디가 [Object] 시리즈의 첫 문을 여는 정형화된 사운드이다. 그런 의미로 방향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프로듀서 ‘Fisherman’, ‘Humbert’, 그리고 최근에는 크러쉬와 기리보이의 앨범에 참여했던 ‘haventseenyou’와 작업을 했다. 프로듀서의 성향마다 다른 매력으로 곡이 다가왔을 텐데 이번 작업 과정은 어땠나
개인적으로 프로듀서들과 협업을 다양하게 하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다.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분들의 특징이 각자 고유의 사운드를 구사하는 사람들이다. ‘Fisherman’ 같은 경우는 ‘Fisherman’만이 낼 수 있는 사운드가 존재하고, ‘Humbert’도 그렇다. 거기에 나의 색깔을 묻혔을 때 신선한 색이 나오다 보니 이런 식의 작업을 선호하는 것 같다. ‘haventseenyou’같은 경우는 먼저 작업을 제안해서 처음 작업을 하게 됐는데 음악적으로 케미가 좋아서 이번 [Object‘1’]이라는 앨범도 함께 작업할 예정이다.
싱글 '표현' 커버

싱글 '표현' 커버

군 제대 후 발매했던 싱글 ‘표현’에서는 사랑에 들떠있는 기분이 느껴졌다면 이번 ‘유리잔’에서는 다시 구원찬만의 포근한 감성이 돌아왔다고 느껴졌다. 어떤 변화를 주고 싶었나
‘표현’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 썼던 곡을 발전시켜서 나온 곡이다. ‘유리잔’은 현재의 내가 바로 만든 노래여서 느낌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앞으로 만들 노래들도 ‘유리잔’처럼 현재 나의 감성을 녹여내려고 한다.
‘유리잔’처럼 투명한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새하얀 공간에서 찍은 라이브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촬영 현장은 어땠는지
원테이크로 작업한 영상이었다. 원테이크는 후반의 보정 작업 이외에는 편집이 없다 보니 바로 결과물을 볼 수 있다. 두 번째였나 세 번째 테이크를 찍고 나서 결정된 테이크를 보는데 좋아서 그 자리에서 다들 "오케이"해서 순탄하게 빨리 끝났다.
[Object] 시리즈는 사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이전에는 행성을 주로 모티프로 작업했던 것에서 벗어났다고 봐도 무방할까
나는 무언가에 비유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푸는 걸 좋아하다 보니 그때 당시에는 행성이라는 매개체로 나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여러 주변의 사물들을 가지고 와서 내 생각이나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이다. 요즘 꽂힌 것이 사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부계정 @konart9에서 맑은 앨범과 거친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했는데 살짝 예고한다면
[Object] 시리즈를 이야기한 건데, 보통 사람들은 1을 준비하고 1이 어느 정도 다 끝나고 나서 2를 준비하지 않나. 근데 어쩌다 보니 1과 2를 동시에 작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같이 단독 공연을 진행했던 프로듀서 ‘scheps’와 함께 [Object’2’]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 음악들이 [Object’1’]에 비교했을 때, 좀 더 강렬하고 거친 사운드이다. 상대적으로 [Object’1’]은 조금 더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다.
팬분들과의 교류도 평소에 즐기는 편인지 아니면 반응만 찾아보는 편인지
부계정이 팬분들을 위한 계정이기도 하다. 군대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내 생각이나 감정들을 올리곤 했었는데 그게 쌓이고 쌓여서 지금까지도 한 달에 한 번씩 나의 근황이나 생각들을 거기에다가 남기곤 한다. 그리고 그 계정 안에서만 라이브 방송을 하고, 굉장히 즐겁게 소통하곤 한다. 답글은 안 남기지만 최대한 ‘좋아요’는 다 누르려고 노력한다(웃음).
예전 음악부터 들어보면 내성적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역시나 MBTI가 ‘I’이더라. 이런 성향이 음악을 통해 해소가 되는지
내성적이다 보니 마음에 안 들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을 바로바로 표현 못 하는 성격이다. 그 감정을 간직했다가 가사에 녹여냈던 경험이 있어서 음악적으로 풀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 편인지
가사적인 부분의 영감은 사실 다 나의 내면에서 나온다. 행성을 모티프로 한 작업 이후로도 계속 앨범을 많이 내왔다. 그 앨범에서도 예를 들어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차마’라는 곡이 나왔고, ‘현재의 나에게 쉼이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필요해’라는 곡이 나왔다.  
한 인터뷰에서 군 복무 기간에도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해왔다고 들었다. 그때의 원동력은 불안함이라고 했다면 지금의 원동력은
지금은 불안함은 넘어선 단계다. 요즘은 내 음악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작업한다. 이번 단독공연을 하면서도 많은 감사함을 느꼈고, 현재의 나를 응원해주시고 소비해주시는 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게 나의 원동력이다.  
앞으로의 활동에서 변화를 주고 싶은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혹은 기대해도 될 만한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앞서 말했듯이, 실망하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게 원동력이기에 더 퀄리티가 높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게 주목적이다. 또 다른 목표로는 구원찬이라는 사람을 소비한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될 만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이번 단독공연에서 판매했던 MD 같은 경우가 그런 콘텐츠일 수 있을까
맞다. 수공예로 만든 유리잔이라든지, 거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재편곡된 음악들을 따로 담은 리믹스 CD라든지, 유리잔 모양의 뱃지라든지. 나에게서만 소비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 그게 더 가치 있고, 우선순위인 것 같다.  
리스너들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은지
개인적인 행보에서는 그냥 멋있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해서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아서 최대한 친절한 모습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음악적으로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기록을 남긴 가수보다는 ‘음잘알’들만 아는 그런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구원찬의 추천곡

장들레 - 모르겠어요
강지원 - Have You Ever
재규어중사 - Bad Boy An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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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성채은
    사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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