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반응 난리 난 애플TV+ '파친코',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자이니치'의 역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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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반응 난리 난 애플TV+ '파친코',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자이니치'의 역사

애플TV+에 반등의 기회가 될까?

라효진 BY 라효진 2022.03.24
지난해 말 기대 속에 한국에 상륙한 애플TV+는 그야말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역설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덕을 본 OTT 업계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는 와중에, 애플TV+는 사실상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애플TV+는 디즈니+나 HBO MAX만큼 IP 콘텐츠를 다량 보유하고 있지도 않았죠.
 
 
역시 해답은 콘텐츠였습니다. 국내 이용자들의 기억 속에서 조용히 잊히는 줄 알았던 애플TV+에게 반등의 기회를 주고 있는 건 〈파친코〉입니다. 가장 먼저 이민호가 출연을 확정했고, 영화 〈미나리〉로 국제 시상식을 돌고 있던 윤여정이 일찌감치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미나리〉처럼 이민자들을 다루지만, 배경은 조금 다릅니다. '자이니치'라 불리는 재일 한국인의 삶을 그리죠.
 
〈파친코〉를 이해하려면 먼저 자이니치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자이니치 차별의 역사를 가장 최근에 직접 설명한 건 유도선수 안창림입니다. 유도 종주국에서 태어나 귀화 권유도 뿌리치고 한국의 국가대표가 된 안창림은 유도를 시작한 순간부터 은퇴하기까지 겪었던 차별들을 이야기해 왔죠. 일제강점기부터 자의든 타의든 일본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재일 한국인들은 차별 속에 존재해 왔습니다.
 
 
원작 소설과 드라마의 제목인 '파친코', '빠찡꼬'는 일본 성인용 사행성 오락 시설입니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슬롯머신으로 패가망신하는 캐릭터들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현지에선 한국인들이 이 빠찡꼬 사업을 꽉 쥐고 있다는 이미지입니다. 일부 사실이기도 하고, 이로 인한 현지인들의 반감도 아직 남아 있어요.
 
그런데 진짜 '나쁜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을 도박의 늪에 빠뜨리기 위해 빠찡꼬 사업을 하게 된 걸까요? 자이니치와 빠찡꼬의 인과관계를 따져 보면, 이들에게 일본에서 번듯한 일자리가 허락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먼저입니다. 〈파친코〉는 차별 탓에 도박업이나 유흥업 등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던 자이니치들에게 주목합니다. 이민자들의 삶에 주목하는 세계적 트렌드에, 한국인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네요.
 
 
예능에 잘 나서지 않는 윤여정도 〈파친코〉 홍보를 위해 2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등장했습니다. 극 중 74세의 선자 역할을 맡은 그는 당초 이 캐릭터에 욕심이 났다고 털어 놓으며 "그런데 애플이 한국 배우는 다 오디션을 봐야 한다더라"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그럴 땐 내가 이상한 게 삐딱해진다"라고 한 그는 오디션 제안을 받았을 때를 회상했는데요. 윤여정은 "너희는 내가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오디션에 떨어지면) 나는 한국에선 오디션 봤다 떨어진 여자가 된다. 내 50 몇 년 커리어가 애플 때문에 무너질 수 없다. 나 오디션은 못 본다. 그래도 이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라고 설명했어요. 그만큼 선자 캐릭터에 애정이 있었고, 매력을 느꼈단 거죠.
 
 
외신에선 이민호의 연기에도 칭찬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할리우드 리포터는 "한수라는 인물을 복합적이면서도 신비롭게 표현한 이민호의 연기에 감탄했다"라고 했죠. 작품에 대한 호평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에도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 〈파친코〉, 애플TV+에 호재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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