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싸우는 기업들_돈쓸신잡 #36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OCIETY

러시아와 싸우는 기업들_돈쓸신잡 #36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만 싸우는 게 아니다. 막강한 자본력과 정보력을 갖춘 기업들과도 싸워야 한다.

김초혜 BY 김초혜 2022.03.10
@elle_ukr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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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 기업은 삼성이다. 작년 기준으로 러시아에 보급된 스마트폰 중 30%가량은 삼성 제품이다. 즉, 삼성전자에게 러시아는 중요한 시장이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는 “지정학적인 이유로 러시아행 선적이 중단됐다"라며 러시아에 전자제품 수출하는 것을 일시 중단했다. 애플처럼 전면적으로 ‘러시아 보이콧’ 선언을 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일단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해 의미 있는 대응을 한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 600만 달러(73억 원)를 기부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낼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은 ‘설마 21세기에 전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총성은 울렸고, 거대한 비극이 시작됐다.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 민가까지 무차별로 폭격하는 중이다. 아무 죄도 없는 민간인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다. 당연히 국제 사회는 강한 어조로 푸틴과 러시아를 비판하는 중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돈줄을 하나둘 끊으며 푸틴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를 국제결제망(스위프트・SWIFT)에서 추방하기로 했다. 이 제재는 경제적 파급력으로 봤을 때 핵폭탄급이다. 스위프트란 전 세계 국가의 금융기관이 국제 거래를 할 때 사용하는 전산망이다. 여기서 퇴출당한다는 건 국제금융에서 왕따가 된다는 뜻이다. 러시아 기업이나 러시아인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외에 돈을 송금하는 일조차 불가능해진다.
 
미국 기업들 역시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기업의 최종 목적은 이윤 창출이지만, 전쟁이라는 극악무도함 앞에서는 당장 손실이 나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만 싸우는 게 아니다. 막강한 자본력과 정보력을 갖춘 미국 기업들과도 싸워야 한다. 어떤 기업들이 이 전쟁에 참여했을까.
 

우크라이나에 통신 지원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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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혁신부 장관이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쪽지를 보냈다. 그는 머스크에게 “당신이 화성 식민지를 추진하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 한다. 당신의 로켓이 우주로 발사되는 동안 러시아의 로켓은 우크라이나 시민을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제공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스타링크란 머스크가 세운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중점사업이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소형 위성을 쏘아 올려 지구 구석구석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우크라이나의 간절한 요청에 머스크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지금 우크라이나에 개통돼 있다. 더 많은 개통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난민 10만 명에게 숙소 제공 ‘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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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공유기업 에어비앤비 역시 우크라이나를 돕는 방식으로 이 전쟁에 참여했다.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난민 10만 명에게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는 사실상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구축한 나라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우크라이나 근접 국가인 폴란드, 독일, 헝가리, 루마니아에도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있다. 또한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에게 기부를 하는 플랫폼 역할까지 하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에어비앤비를 예약만 하고 실제론 찾지 않는 ‘노쇼’를 벌이고 있다. 숙박 예약을 통해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기부하는 셈이다. 국내 배우 중에선 임시완이 에어비앤비 예약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기부했다.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도 ‘러시아 손절’

러시아 정부는 넷플릭스에 자국의 국영방송 콘텐츠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라고 요청했다. 러시아법에 따르면 이용자가 10만 명 넘는 OTT 서비스는 의무적으로 러시아 국영방송 콘텐츠를 탑재해야 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완강하게 거절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이 우크라이나 침략을 옹호하는 방송을 내보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들의 서비스를 러시아에서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도 강력한 제재를 결정했다. 러시아에서 영화 개봉을 전면 중단했다. 즉, 러시아인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마블이나 배트맨 시리즈를 볼 수 없게 됐다.  
 

코카콜라, 맥도날드, 스타벅스도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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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기업들까지 러시아에 제재에 동참했다. 현재 러시아 전역에는 850여 개의 맥도날드 지점이 있다. 맥도날드 CEO는 당분간 러시아에 있는 모든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스타벅스 역시 맥도날드처럼 러시아 내에 있는 모든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미국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코카콜라마저 러시아 사업을 모두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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