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는 '활'시위에 올인하자!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OCIETY

바람을 가르는 '활'시위에 올인하자!

이번 주말이 말복입니다. 혹시 열대야에 시달리시나요? 남보다 일찍 바캉스를 다녀온 탓에 앞으로 계획이 없다면 가까운 극장에서 무더위를 식히면 어떨까요? 알짜 정보 없이 전단지나 뒤지는 당신을 위해 엘르가 좀 나섰습니다. 고양이 에디터의 입맛에 따라 발바닥 평점도 제공합니다. 완성도, 쾌감도 모두 '발바닥 3개'가 만점입니다. 재미로 한번 체크해 주세요!

ELLE BY ELLE 2011.08.11

 

 

고양이 세수: 청나라 정예부대의 습격으로 동생 자인(문채원)이 포로로 잡혀가자 남이(박해일)는 활에 의지해 청군의 심장부로 돌격한다. 남이는 자인을 구하기 위해 청의 왕자 도르곤을 위협하면서 인질극을 펼친다.

고양이 기지개: 박해일은 <무사>의 '안성기와 정우성의 액션'에 오마주를 바치는 영화라고 말한다. 즉 박해일의 남이는 안성기와 정우성을 합쳐 놓은 캐릭터다. 나무와 갈대숲을 달리는 남이는 쥬신타(류승룡)의 전사들과 '일당백'으로 싸운다. 결국 두 남자가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곡사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육량시로 맞붙는다. 고바야시 마사키의 사무라이극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명승부를 펼친다. <극락도 살인사건>을 만든 김한민은 액션에도 '스릴'이란 화살이 필요하다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올해 최고의 배우는 단연 류승룡이다. <아이들...>, <고지전>, <최종병기 활>을 보고 나면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다.

고양이 세수: 제이크(다니엘 크레이그)는 기억을 잃은 채 사막에서 눈을 뜬다.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는 사람들로 인해 이유 모를 위협마저 느낀다. 달러하이드 대령(해리슨 포드)을 만나는 순간, 에이리언의 공격이 시작된다.

고양이 기지개: 와우, 아이디어는 하나는 단연 최고다. 서부 시대의 카우보이들이 에이리언과 만나 전투를 펼친다. 알고 보니 지구정복을 꿈꾸는 에이리언들조차 필요한 것은 바로 금이다. 이탈리아가 마카로니 웨스턴을 만들었다면 <아이언 맨>의 존 파브로는 새로운 스페이스 오페라 웨스턴을 창조했다. 하긴 <스타워즈> 같은 SF가 웨스턴 장르로부터 왔다는 걸 고려하면, 원조 국밥으로의 회귀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모든 장르를 섞어 놓고 한번 비벼보자는 전략이다. 그래서 <스타워즈>의 솔로 선장(해리슨 포드)이 제임스 본드(크레이그)와 만나는 건가?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단연 에이리언의 출현이다. '폴'보다는 훨씬 과격한 친구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왜 금을 모을까. 금값이 오른다는 소리를 들었나?

고양이 세수: 사라는 경찰의 눈을 피해 동생 미셸을 벽장에 숨긴다. 사라는 동생에게 금방 돌아와서 꺼내주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부모와 함께 수용소로 강제 이송된다. 그후 그녀는 벽장 갇혀있는 동생을 구해야겠다는 일념뿐이다.

고양이 기지개: 굳이 <쉰들러 리스트>를 논하지 않아도 유대인 학살을 고발하는 영화는 많다. 그렇다고 미리 짐작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이 영화의 방향은 색다르다. 히틀러와 그의 추종자들이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낸 건 모두 알지만, 프랑스의 경찰들이 직접 유대인을 체포해서 넘겼다는 진실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어떤 방식으로든 당시 유럽은 유대인에게 자행된 인종청소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사실 정치 영화라기보다는 유럽인들의 '죄의식'에 관한 영화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사라의 이야기와 그녀의 자취는 우리에게 희망의 유산을 남긴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결국 사라의 열쇠는 역사의 숨바꼭질을 거쳐 진실을 찾는 게임에 이른다. 진실이 뭔가 대가를 원한다면 필요한 것은 '용기'뿐이다.

고양이 세수: 평화로운 스머프 마을을 마법사 가가멜이 습격한다. 위기에 처한 스머프들은 파란 달이 뜰 때만 열리는 마법의 문을 통해 인간 세상으로 탈출한다. 뉴욕 도심 한복판에 떨어진 그들은 패트릭 부부와 만나 친구가 된다.

고양이 기지개: 딱 두 번 엉뚱한 웃음을 준다. 패트릭이 나오자 바로 터진다. 바로 '천재소년 두기'를 연기했던 배우 닐 해트릭 해리스다. 물론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행오버2>에서 앨런(자흐 갈리피아나키스)이 두기가 게이라고 말한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홈리스가 스머프의 노래를 '랄~라라 랄라라'하고 따라 부르면서 "짜증 정말 제대로 난다"고 말할 때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아이들이 아닌 이상 제대로 웃을 수 없다는 얘기다. 원조 스머프 팬들은 너무 나이를 먹었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스머프가 정말 이런 색깔이었나? 극장을 떠나는 순간, 일단 피규어를 사고 싶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지름신이 발동하지 않는다.

고양이 세수: 어느 날 시각장애인 수아(김하늘)는 뺑소니 차량에 탄다. 이 뺑소니와 연속적인 여대생 실종사건이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된 형사 희봉(조희봉)은 목격자를 찾아 나서지만 수사는 점점 난항을 겪는다.

고양이 기지개: 
'하나의 사건, 두 명의 목격자, 엇갈린 진술'을 핵심 카피로 내세웠다. 하지만 수아(김하늘)와 기섭(유승호)의 충돌이 <라쇼몽>처럼 펼쳐지는 건 아니다. 이들의 엇갈린 증언은 사건에 사건을 낳는 러시아인형(마트료시카)으로 기능하진 않는다. 만약 이 영화에 스릴러의 잣대를 들이밀면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스릴러는 메가핀! 궁극적으로 <블라인드>는 쫓고 쫓기는 스릴러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드라마를 선택한다. 무심코 스릴러를 보러 간 관객들이 과연 이런 '감성'과 어떻게 교감할까?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올해 NEW의 전략은 동물농장? <풍산개>, <고양이>에 이어 <블라인드>도 개다! 하긴 동물이 나오면 가슴이 짠해진다.

Keyword

Credit

    글_전종혁 기자
    Courtesy Of 딜라이트
    웹디자이너 최인아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