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과 톰포드를 모두 매료시킨 '그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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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과 톰포드를 모두 매료시킨 '그녀'

코코 마드모아젤의 얼굴이자 톰 포드의 첫 번째 컬렉션 쇼케이스에 선택된 키이라 나이틀리. 휘황찬란한 드레스를 차려입고 레드 카펫 위를 고고하게 걷는 모습은 진짜가 아니다. 엄청나게 털털하고 믿을 수 없이 보이시한 그녀에 관한 진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그거다.

ELLE BY ELLE 2011.04.08


실크 조제트 소재의 점프수트는 Tom Ford.

예쁜 건 확실하지만 숨막히는 외모는 아니다. 아침 식사를 함께하는 동안 그녀는 그래놀라를 ‘게걸스럽게’ 먹으며 차를 들이켰다. 앞뒤로 몸을 크게 흔들며 기침하는 이 아름다운 여인을 보며 생각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지? 그렇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의 강인한 눈빛, <슈팅 라이크 베컴>에서 보았던 천진난만함, <오만과 편견>에서 코르셋을 입고 비를 맞던 처연한 모습, <어톤먼트>의 빛나는 드레스까지. 키이라 나이틀리는 매 순간 다른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관객의 눈을 현혹해 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굴은 비대칭이고 턱은 약간 돌출돼 있다. 예쁜 건 확실하지만 스크린에서 보던 것처럼 숨막히는 외모는 아니다.





핸드 프린팅된 레오퍼드 프린트 드레스는 Tom Ford.


키이라는 코코 마드모아젤의 얼굴이다. 그녀는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 안에서 표현해보고 싶은 역할을 발견했다. 이렇듯 패션 스타일링보다 패션이 가진 철학에 더 흥미를 느낀다. 최근 그녀가 구입한 버버리 양가죽 코트는 그녀가 지금까지 구입한 의상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이다. “어머니는 ‘코트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쓸 수는 없어!’라고 말리셨죠. 처음엔 ‘맞아, 내 생각에도 그래요’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몇 달 내내 그 코트를 떠올렸죠. ‘일단 사서 본전을 뽑으면 되는 거야. 매일매일 입고 다니면 돼’라는 중대한 결론을 내리고 구입했어요. 그리고 정말 이렇게 매일 입고 다녀요.” 아름다운 만큼 비싸 보였지만 사치품 같지는 않았다. 키이라에게 아주 잘 어울렸다. 스크린 속의 여신도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며 살고 있다니. 대체 우리는 그녀에 대해 얼마나 아는 척하고 있었던 걸까.




화이트 실크 드레스는 Tom Ford.

그녀의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조만간 인터넷도 끊을 생각이다. “비밀이 하나 있어요. 전 이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사람이에요.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게 앉아서 몇 시간씩 앉아 있을 수 있어요.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다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지죠. 그러고 나면 정말 ‘빌어먹은’ 기분이 돼버려요. ‘침체’로 가는 지름길이에요.”





등 부분 커팅이 독특한 실크 드레스는 Tom Ford.

4월엔 <라스트 나잇>이라는 영화로 팬들을 찾는다.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로 알려졌고, 영화를 계속할 거지만 영화보다 연극이 더 좋다. 영화가 섹스라면, 연극은 오르가슴이 있는 섹스다. 연극 무대엔 끊을 수 없는 중독이 있다. <엘르> 화보 촬영 때 톰 포드의 블랙 턱시도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그녀를 주시했다. 말 한 마디 걸 수 없을 것 같은 포스의 ‘여신’이었다. 며칠 전, “빌어먹을!”을 수십 번 외치며 게걸스럽게 그릇을 비우던 소박한 여인은 온데간데없었다. 눈을 뗄 수 없는 매혹의 아우라가 주변 공기를 압도했다. 화이트 드레스로 의상을 갈아입은 키이라 나이틀리를 보고 모든 사람들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었다.
키이라 나이틀리에게 가졌던 몇몇 오해와 알게 된 진실. 그녀는 보여지는 것보다 더 강한 내면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그것을 잘 활용하고 다스릴 줄 알았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해내고 있었다. 그녀에게 무언가를 바라거나 가르치려 든다는 건 무의미하다.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의 우위에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냥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최선이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4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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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나정원
    WORDS ALICE WIGNALL
    PHOTO TERRY TSIOLIS
    ELLE 웹디자인 백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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