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뉴요커의 스타일이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이것이 뉴요커의 스타일이다

정적인 심플함과 동적인 화려함의 극단적인 대비가 다이내믹했던 2011년 S/S 뉴욕 컬렉션을 말한다.

ELLE BY ELLE 2010.12.23

PURE MINIMALISM VS. FLASHY MAXIMALISM

2011년 S/S 시즌 뉴욕 디자이너들은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길을 택했다. 순수하게 정제된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선택하거나 휘황찬란한 1970년대 맥시멀리즘에 빠진 것. 허나 새로운 미니멀리즘은 보다 여성적이고 부드럽다. 몸을 따라 흐르는 실루엣, 미색 컬러, 실크와 시폰으로 대변되는 패브릭은 2009년 S/S 시즌의 힐링 패션이 연상될 만큼 따뜻한 것. 대표 디자이너는 캘빈 클라인의 프란시스코 코스타다. 그는 부드럽게 다듬어진 레이디 무드의 미니멀 룩으로 ‘미니멀리즘의 관능미’를 새롭게 정의했다. 또 ‘순해진’ 알렉산더 왕, 샌드 컬러만을 사용한 도나 카란, 란제리 룩과 미니멀리즘을 접목한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역시 눈에 띈 뉴 미니멀리스트. 맥시멀리즘의 경우엔 풍요로운 휴양지가 연상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역시 부드러운 실루엣, 과즙이 흘러내릴 듯한 컬러, 과감한 프린트 믹스가 특징. 대표주자는 마크 제이콥스다. 그는 1970년대의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과감한 프린트와 컬러 믹스로 뉴욕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대자연에서 영감받은 풍요로운 컬렉션을 선보인 로다테, 레이디 무드와 펑키함을 조화시킨 프로엔자 슐러,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반 미스프레르(Yvan Mispelaere)가 합류한 DVF 등이 맥시멀리즘에 입각한 화려한 쇼. 이렇듯 상극의 무드가 공존할 다음 시즌의 뉴욕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일 것이다.




KORENANS IN NEW YORK

4대 패션 도시 중 한국 디자이너 진출이 가장 활발한 뉴욕. 이번 컬렉션 기간 중에는 앤디앤뎁의 김석원과 윤원정, 헥사 by 구호의 정구호, 제너럴 아이디어의 최범석 등이 전 세계 프레스와 바이어 앞에 회심의 작업물을 공개했다. 여느 시즌보다 ‘영’하고 모던한 룩을 선보인 앤디앤뎁 듀오를 프레젠테이션장에서 만나 영감에 대해 묻자 “인테리어적인 것들, 특히 철창과 액자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프린트는 어릴 적 자주 하던 데칼코마니에서 모티프를 얻었죠.”라고 이번 컬렉션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정구호는 ‘해부학적 심미’라는 컨셉트 아래 섬세한 드레이핑을 곁들인 구조적인 디자인들을 내놓았다. 근육을 형상화한 셔링 디테일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비저네르> 편집장 세실리아 딘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쇼에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진일보 중인 한국 디자이너들의 행보가 계속되기를.



1 Jason Wu / TSE
2 Scott Sternberg / Girl
3 ZacPosen / Z Spoke


LINE IT UP!

다음은 디자이너들의 세컨드 라벨이거나, 2011년 S/S 시즌 확장한 뉴 라인이거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 중인 ‘겸업’ 라벨이다. 과연 누구의 손길이 닿은 컬렉션일까?



FOCUSING ON ORIGINALITY

뉴욕 토박이 디자이너들 사이엔 무슨 바람이 불었던 걸까. 랄프 로렌, 마이클 코어스, 타미 힐피거 등 ‘뉴욕 컬렉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디자이너들은 ‘아이덴티티 업그레이드’에 집중한 흔적이 역력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우선 랄프 로렌은 특유의 웨스턴 무드가 흠뻑 묻어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40년 가까이 디자이너로 재직하면서 늘 애정을 가져온 웨스턴 컨셉트가 지루할 법도 하건만 흥미롭게도 이번 컬렉션에서 그는 또 한 번 진일보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화이트 톤 위주로 심플하게 재해석된 그의 새로운 카우 걸 룩은 놀랍게도 모던했으며 곳곳에 살짝 가미된 비즈, 프린지 등의 섬세한 디테일은 더없이 럭셔리했으니까. 그런가 하면 ‘아메리칸 젯셋룩’의 대명사와 같은 마이클 코어스는 서정적인 젯셋 룩으로 휴식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리넨, 니트 위주의 내추럴한 무드와 접목된 젯셋 룩은 풍요롭고, 모던하고, 아름다웠던 것. 또 25번째 생일을 맞은 타미 힐피거의 경우 모던해진 피스들로 호평받았던 2010년 F/W에 이어 이번에도 피터 솜의 컨설팅이 큰 힘을 발휘했을지가 모두의 관심사였지만 단적으로 말하자면 2010년 F/W 시즌만큼 날렵한 맛이 강한 쇼는 아니었다. 다시 타미 힐피거 특유의 클래식한 프레피 룩으로 방향을 살짝 선회했기 때문. 하지만 그럼에도 젊고 세련된 프레피 룩들은 기념 파티에서 “앞으로 25년을 여는 첫 쇼”라고 말한 타미 힐피거의 이야기처럼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TRUE NEW BLOOD

1
Age: 46, Debut: 2010 F/W.
2011 S/S:
두 시즌 만에 뉴욕 컬렉션에서 급부상한 리드 크라코프. 코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기도 한 그는 미니멀하면서 동시에 부드럽기보단 파워풀한 룩을 내놓았다.   

2 Age: 31, debut: 2009 F/W.
2011 S/S:
완성도 높은 피스들을 선보인 프라발 구룽. 특히 전반의 과감한 면 분할이 돋보인 네온 컬러 드레스들은 그의 자신감이 만들어낸 멋진 결과물이었다.

3  Age: 36, Debut: 2006 F/W.
2011 S/S:
한때 의학도였고, 그 다음엔 바니스 백화점의 바이어기도 했던 웨인 리. 여성스러움, 모던함, 아메리칸 스포티즘이 절묘하게 맞물린 ‘탐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4 Age: 27, debut: 2009 F/W.
2011 S/S:
세 번의 쇼와는 또 다른 정제된 모던함이 빛나는 쇼를 선보인 알투자라. 구조적인 드레스들은 그의 테일러링과 커팅 테크닉이 몇 배 업그레이드됐음을 보여줬다.  




SOUND OF SHOW
쇼의 감동은 옷으로만 완성될 수 없다. 탁월한 음악 선택이 빛났던 다섯가지 쇼의 배경 음악을 공개한다.

1 Band of Outsiders
Arvo Part, ‘Spiegel im Spiegel’
새로운 라인 ‘걸’이 더해진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의 프레젠테이션장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득했다. 여기 일조한 건 아르보 파트의 서정적인 피아노 음악.

2 Altuzarra
LCD Soundsystem, ‘I Can Change’
반복적인 기계음과 비트감이 특징인 LCD 사운드 시스템의 음악은 알투자라의 퓨처리스틱한 룩들과 어우러지며 쇼장 공기를 사이키델릭하게 채워 나갔다. 

3 Alexander Wang
Die Antwoord, ‘Fish Paste’
비트감이 강렬한 디 안트우드의 힙합 음악을 선택한 알렉산더 왕. 이 음악은 부드럽고 미니멀해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한 왕의 스포티한 감성을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4 Marc Jacobs
Vivaldi, Four Seasons 중 ‘Summer’
클래식을 선택한 마크 제이콥스. 빠르게 전개되는 현악기의 선율이 화려하고 현란한 이번 의상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쇼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5 Proenza Schouler
Bach featured Bobby McFerrin, Violin Concerto #1 in A Minor
바비 맥페린의 목소리가 더해진 바흐의 음악은 마치 지난 시즌 프로엔자 슐러의 배드 걸들의 성숙한 변화를 암시하는 듯했다.




VERY WELCOME BACK

뉴욕 컬렉션을 빛낸 두 거성의 귀환! 톰 포드는 드디어 여성복 컬렉션을, 올리비에 데스켄스는 띠어리와의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선보였다. 우선 1백 명의 관객만 초대한 쇼장에서 비욘세를 비롯한 최고의 패션 아이콘들이 모델로 등장한 톰 포드의 첫 여성복쇼는 ‘글래머러스함의 끝’을 보여줬다. 1920년대 재즈 클럽이 연상되는 고혹적인 이브닝 드레스들과 날카로운 팬츠 수트들을 톰 포드 자신이 직접 소개했고, 모든 피스에는 특유의 관능미가 폭발적으로 집약되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올리비에 데스켄스는 미니멀한 테일러드 피스들을 선보였다. 이전의 과장된 표현 방식은 절제하고, 특유의 고딕 감성은 모던하게 살린 이번 라인은 띠어리와 올리비에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2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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