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춤을 잊지 말아주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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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춤을 잊지 말아주오

<댄싱9> 시즌3의 평균 시청률이 고작 0.8%? 이 아름답고 엄청난 쇼를 놓친 99.2%의 시청자를 위해 명장면을 곱씹어봤다.

ELLE BY ELLE 2015.06.12

 

 

메르스 사태로 묻힌 것들? 나는 지난 주 금요일 Mnet 댄스 서바이벌 <댄싱9> 시즌3 마지막회 얘기를 하고 싶다. 치열했던 대결이 모두 끝나고 레드윙즈와 블루아이 멤버들이 서로를 부등켜 안고 눈물 흘릴 때, 나 역시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서바이벌 오디션 형식으로 진행된 이전과 달리, 시즌1, 2회에 출연했던 정예 멤버들의 올스타전으로 기획된 시즌3. 시즌 초반부터 신선함과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실제로 평균 시청률이 0.8%였다고 하니 '성공적'이라고 하긴 어렵겠다. 그런데 나는 이 ‘망한’ 쇼를 자꾸만 옹호하고 싶다.

 

아마추어들이 겨루는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달리, <댄싱9>의 참가자들은 이미 국내외 '춤판'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댄서들이다. 수준급의 실력은 두말할 것도 없고, 경쟁하기 보다 즐길 줄 아는 프로들이며 무엇보다 관객이 환호하는 무대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알고 있는 이들이다. 서로 다른 장르의 댄서들이 진심으로 소통하고 혼신을 다해 이룬 모든 무대들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이러한 댄서들의 치열함과 진정성을 단지 쇼적인 재미로 소비하지 않으려는 제작진의 고민과 노력 또한 읽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불금을 보내느라 보지 못했을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부디, 꼭, 내년에도 이 귀한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즌을 ‘본방사수’ 할 수 있길 바라면서. 

 

 

 

 

 

최고의 콜라보
이번 시즌 최고의 한 수는 ‘히든카드 매치'. 대중이 잘 알지 못했던 무용계 고수와 춤꾼들이 대거 등장해 환상적인 협업을 선보였다. 모든 무대가 특별했으나, 특히 비보이 김기수와 안은미 컴퍼니 단원 김혜경이 호흡을 맞춘 살랑대는 봄바람 같은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배경음악으로 쓰인 선우정아의 ‘봄처녀’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MVP 하휘동
시즌3의 MVP를 뽑는다면 ‘스네이크’ 하휘동에게 한 표를(절대로 그의 동안 외모와 소녀 제스처에 반한 편파 심사가 아니다). 현대 무용수들이 주목 받았던 이전 시즌들과 달리 스트리트 댄서들의 참신한 시도와 에너지가 인상 깊었던 시즌이었다. 특히 하휘동은 매 회마다 스트리트 댄스란 장르적 성격을 뛰어넘는 짜임새 있고 예술적인 무대로 ‘급’이 다른 댄서임을 증명했다.


 

 

 

 

 

 

갓수진의 열정
시즌2에서 ‘갓설진’의 아우라에 살짝 가리워졌던 ‘갓수진’, 세계적인 현대 무용수 최수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 특히 마지막회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99.4점을 기록한 이선태와의 무대는 가히 ‘레전드’라 할 만 하다. <물랑루즈> O.S.T를 바탕으로 서로를 갈망하고 유혹하고 구속하는 남녀의 사랑을 표현한 매혹적인 춤사위, 처음부터 끝까지 숨 죽이고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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