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ra Home Coming Home || 엘르코리아 (ELLE KOREA)
DECOR

Zara Home Coming Home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한국 입성이 올해의 화두다. 그러나 자라홈은 서두르지 않았다. 차분히 준비했고 이제야 공개했다. 서울에 첫 매장이 문을 열기 몇 주 전, 견딜 수 없는 궁금증을 안고 스페인 본사로 <엘르 데코>가 날아갔다.

ELLE BY ELLE 2014.12.02

 

 

 

각종 테이블웨어는 글래스류부터 디시와 커트러리, 냅킨과 냅킨 링까지 완벽한 컬렉션을 이룬다.

 

 

 

 

 

 

자라홈 키즈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으로 엄마를 만족시키는 제품과 귀여운 꼬마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고루 구성해, 베이비 샤워 기프트 세트로 선물하기 좋다.

 

 

 

 

 

 

마드리드 세라노 스트리트에 있는 자라홈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인과 ‘자라’는 마치 한 몸 같은 존재다. 실제로 자라는 스페인의 거대한 자랑이고, 스페인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브랜드라는 것도 확실하다. 자라를 만드는 인디텍스 그룹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자라’라는 이름을 함부로 빌려주지도 않는다. 인디텍스 안에 여러 브랜드가 있지만, 그들은 자라와 DNA를 전혀 공유하지 않는다. 오직 자라홈만 제외하면. 자라홈이 한국에 오픈한다는 소식은 진작 소문만 무성했다. 소문에 휘둘리는 대신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자라홈의 본사가 있는 스페인 서북부 갈리시아 지방의 해안 도시, 라 코루냐(La Coruna)로 갔다. 마드리드가 아니고? “마드리드에는 아예 오피스가 없습니다. 물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오가기는 하지만, 대도시에 꼭 있어야만 하는 미디어 촬영 샘플용 쇼룸만 있어도 돼요. 어차피 소비자로부터 받은 피드백은 모두 라 코루냐로 모입니다.” 자라홈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헥터가 늘 받는 질문이라는 얼굴로 덤덤하게 말한다. 실제로 본사 안에는 자라홈이 진출한 모든 나라의 담당자들이 있다. 서울 매장 오픈 몇 달 전부터 한국 담당자도 생겼다. 코엑스 매장에서 라 코루냐로 직접 전화하거나 이메일,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고객들이 어떤 숟가락을 많이 사갔는지, 어떤 쿠션의 패턴이 인기인지 말해주면, 담당자가 그에 맞게 오더하고 그 물건이 한국으로 2주일 이내에 날아온다. 일종의 ‘핫라인’인 셈이다.  ‘핫라인 팀’을 지나 거대한 디자인 팀과 상품 팀의 책상으로 갔다. 주축인 두 팀의 책상이 나란히 놓여 있는 통로엔 침대가 하나 있다. 여러 명의 담당자들이 그 침대에 둘러서서 샘플 베드를 입혔다 벗겼다 아옹다옹하고 있다. 빨리 제품이 보고 싶었지만,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일하고 있는 그들에게 성질 급한 여자로 보이긴 싫었다. 온라인 팀과 또 다른 팀들까지 한참을 거친 후에야 엄격한 보안을 요구한, 어떤 방 앞으로 안내됐다. 자라홈 컬렉션의 윈도 디스플레이 룸이었다. 전 세계 자라홈 매장을 채울 가장 최신의 디스플레이가 막 완성돼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위한 디스플레이에요. 아직 아무도 못 봤죠. 하지만 다음주면 전 세계 모든 자라홈 매장의 윈도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과 똑같이, 동시에 바뀔 거에요.”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마드리드로 갔다. 고급스러운 쇼핑 거리 세라노 스트리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해 마드리드에만 스무 개가 넘는 자라홈 매장 모두가 같은 디스플레이를 완벽히 재현했는데, 장바구니를 가득 채운 채 북적거리는 사람들 덕분에 ‘비밀의 방’보다 훨씬 생기가 넘쳐 보였다. 첫 느낌은 우아했다. 지금 한국에서 ‘북유럽풍’이라는 잘못된 형용사로 불리는 귀엽고 컬러풀한 디자인 트렌드로부터 자라홈은 많이 벗어나 있다. 유러피언이라고 할 수도 있고, 고급스럽다고 할 수도 있겠다. 레이스와 꽃무늬와 몰딩 같은 장식을 고루하다고 생각했다면, 자라홈은 그 패턴들이 클래식이라고 정정해 준다. 또 평범하지 않은 옷걸이, 장식장 고리, 슬리퍼, 냅킨 홀더, 저그나 화병 같이 디테일로 승부하는 작은 소품들의 선택권이 넓다는 것도 강한 매력이었다. 특히 놀랍도록 반가운 부분은 울 소재의 퀄리티. 예뻐서 들어올렸다가도 감촉이 거칠어 인상 쓰며 내려놓은 니트들이 허다한데, 자라홈 홈웨어들은 자꾸만 만지작거리고 싶었다. 자라홈의 한쪽을 차지하는 키즈 섹션은 어린이들도 엘레강스한 방을 가질 수 있다는 꿈을 꾸게 해준다. 러프한 질감의 나뭇결, 자연스러운 마블링의 대리석, 숲에서 뛰쳐나온 동물들, 대담한 모티프들의 커튼이나 패브릭은 자라홈만의 또 다른 색깔이다. 누구에게나 집은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다. 큰 서랍장부터 그 위에 올려둔 손가락 만한 오브제까지 취향껏 골라 장식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꾸밈이어야 한다. 솔직히 나도 그런 생각을 미처 못했는데  자라홈 스토어 안을 돌아다니면서 깨달았다. 집을 꾸미는 데 부족함을 느꼈던 모든 사람들의 모두 다른 요구를 충족해 줄 만큼 많은 선택지를 받아본 게 언제였지? 자라홈은 전 세계 모든 매장이 1주일에 두 번씩 신상품을 내놓는다. 선택지는 서울에서도 무궁무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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