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슬리먼이 사랑한 뉴욕 미술계의 별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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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슬리먼이 사랑한 뉴욕 미술계의 별은?

플래그십 스토어에도 그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강민지 BY 강민지 2023.12.01
시대마다 스타가 있기 마련이다. 뱅크스 바이올렛(Banks Violette)도 그 별 중에 하나. 그는 2000년대 초반 뉴욕 미술계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의 작품은 어둡고 엄격한 분위기를 띠는데 가령 이런 모습이다. 부서진 드럼 세트, 간신히 뼈대만 있는 건축물, 흰 조각이 흩어진 무대, 창백한 형광등을 설치하거나 데스메탈의 불안한 멜로디를 들려주는 식. 그가 허무주의와 찬양 사이에서 이룬 균형은 곧 시대정신과도 일맥상통했다. 그의 작품은 음악과 미술, 연극, 패션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담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사라져 버렸다. 자신이 규정하고자 했던 본질에서 후퇴해 버렸다.
 
한편, 셀린느의 수장인 에디 슬리먼은 그가 연출한 뉴욕의 강렬한 에너지에 자석처럼 이끌렸다. 그는 거기에서 찾은 영감을 바탕으로 황량한 흑백 이미지를 찍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남성성과 아티스트를 향한 절대적 동경이 드러났다.
 
이윽고 에디 슬리먼은 2007년 7월, 베를린 아른트&파트너 갤러리에서 열린 단체전 «SWEET BIRD OF YOUTH »의 큐레이션을 맡기에 이른다. 뱅크스 바이올렛을 비롯해 대쉬 스노우,  슬레이터 브래들리, 매튜셀레티, 댄 콜렌, 가르다르 에이데 에이나르손, 테렌스 고, 더글라스 코크, 네이트 로우맨, 라이언 맥긴리, 매트 손더스, 스티븐 시어러, 폴 P.의 작품을 공개한 자리였다. 그해 말엔 암스테르담 사진박물관에서 열린 전시 «YOUNG AMERICAN »으로 동시대 아티스트에게 찬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북부 뉴욕에서 오랜 은둔 생활을 이어가던 바이올렛은 조심스럽게 미술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그의 2000년대 초기작이 갤러리와 미술관에 내걸렸다.
 
에디 슬리먼 역시 바이올렛의 작품을 셀린느 플래그십 스토어에 전시했다. 샹들리에 구조물(Chandelier Sturctures)은 바이올렛이 에디 슬리먼을 위해 특별히 완성한 것이다. 바이올렛의 특징은 샹들리에 구조물 면면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반복적인 모듈에선 댄 플래빈 또는 솔르윗의 미니멀한 프레임워크 방식을 취했고, 붕괴된 모습에선 해체주의적 성향이 엿보인다. 바이올렛은 이를 각성제에 중독되고 의존해 비틀거리고 쓰러진 모습에 비유한다. “구조물을 추상적 개념 안에서 확장해 의인화했어요. 그게 꼭 제 모습과도 같아 자전적인 성격도 띠게 됐죠.”
 
패션, 그리고 리테일까지 더해진 이번 만남은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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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네빌 웨이크필드(NEVILLE WAKEFIELD)
    에디터 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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