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잠 깨운 오발령 위급 재난 문자, 실제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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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잠 깨운 오발령 위급 재난 문자, 실제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라효진 BY 라효진 2023.05.31
31일 오전 6시41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위급 재난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서울특별시가 보낸 문자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6시32분 서울 지역에 경계 경보가 발령됐으니, 국민들은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거였죠. 그런데 왜 경계 경보가 발령됐고, 어디로 어떻게 대피를 하라는 건지, 대피 준비만 하고 있으라는 건지는 적혀 있지 않았어요. 서울에선 외부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등 소동이 벌어진 곳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관련 정보를 검색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접속 장애를 겪기도 했고요.
 
 
이윽고 오전 7시3분, 행정안전부에서 위급 재난 문자가 왔습니다. 6시41분의 경계 경보는 오발령이었다는 거죠. 도대체 무슨 일이 난 건지 모른 채 30분 동안 발을 동동 굴렀던 시민들은 허탈한 탄식을 뱉어야 했습니다.
 
이번 경계 경보 사건은 북한의 위성발사체 발사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요. 북한은 앞서 협정세계시(UTC) 기준, 5월 30일 오후 3시부터 6월 10일 오후 3시 사이에 위성을 탑재한 로켓 발사 계획을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습니다. 위성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 3곳 좌표도 함께였죠. 대단한 기밀 정보는 아닙니다. 30일 뉴스에서 일반 시민도 볼 수 있는 소식이었으니까요. 일단 북한이 쏘는 정찰위성 자체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쓰기 때문에, 로켓에 무엇을 태웠든 발사 시에는 UN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합니다. 한국과 일본이 항의를 했던 사항이기도 하죠.
 
서울시는 이런 입장입니다. 오전 6시30분 행안부 중앙통제소에서 '백령면 대처면에 실제 경계경보가 발령됐으니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하라'는 지령 방송을 수신했고, 상황 파악에 앞서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상황을 확인한 7시25분에 해제 문자를 보냈고요. 어쨌든 소동은 일단락됐고, 현재 군 당국은 북한이 인공위성이라 주장한 발사체를 서해에서 수거 중입니다.
 
 
그럼 실제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우선 쏟아지는 재난 문자를 차단한 사람들도 이번 경계경보 문자를 받았을 거예요. 그만큼 가벼운 상황은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적이 지상 공격을 할 것이 예상되거나 국민들에게 직접적 위험이 있을 우려가 감지됐을 때 발령되는 것이라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하는 거죠. 이번 경계경보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럼에도 위급 재난 문자는 신뢰하고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문자를 받은 후에는 대피소의 위치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재난 안전 정보 포털 앱 '안전디딤돌'을 설치해 두는 것이 좋을 듯해요. 여기에서 각지의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조회할 수 있거든요. 앱을 설치하고 켤 정신이 없을 땐 가까운 지하철 역이나 큰 건물의 지하주차장이 가장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습니다.
 
대피소 검색 링크
 
유사시 들고 대피할 '생존 배낭'을 준비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식량, 식수, 취사도구, 침구, 라디오, 전등, 마스크, 의약품, 의료용품, 붕대, 가위 등이 기본적 비상대비 물자로 꼽힙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안전한 곳으로의 피신이라는 걸 기억해 두세요.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경우, 대피 시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되실텐데요. 안타깝게도 대피소에 동물의 입장은 불가능합니다. 안내견 등의 봉사 목적이 있는 동물 외에는요. 그래서 미리 반려동물도 함께 할 수 있는 대피 시설을 찾아 둬야겠죠.
 
행정안전부는 반려동물용 재난 키트에 담으면 좋을 물건들을 안내하고 있는데요. 하루치 사료와 물, 비상약 및 처방약, 응급 처치 물품과 사진을 첨부한 반려동물 대피 정보 카드 및 진료 수첩, 목줄과 입마개, 배변패드 등을 미리 구비하는 것을 권장해요. 스트레스 상황에서 동물들이 예측불가능한 행동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대피 시설 관계자의 지시에 따르는 것도 중요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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