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모온도의 고유한 온도에 관하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CULTURE

세이모온도의 고유한 온도에 관하여

세이모 온도를 이끄는 부부, 사현진과 강수연. 같은 온도로 따스하게 펼쳐질 그들의 미래.

ELLE BY ELLE 2023.05.27
 

디자이너 사현진 × 강수연

세이모 온도를 대표하는 아이템인 플랩 머그 백. 보기만 해도 달콤한 캔디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이모 온도를 대표하는 아이템인 플랩 머그 백. 보기만 해도 달콤한 캔디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블랙은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색이에요. 시작과 끝, 한계와 융합, 강함과 부드러움. 그 어떤 것도 설명이 가능하죠.
 
부부의 평범한 일상에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세이모 온도의 다양한 아이템들.

부부의 평범한 일상에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세이모 온도의 다양한 아이템들.

온통 블랙으로 가득한 사현진 · 강수연 대표의 집을 보며 그들에게 블랙이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가방 브랜드 ‘세이모 온도(Samo Ondoh)’를 함께 전개한다. 독특한 브랜드 이름은 그들이 좋아했던 아티스트, 장 미셸 바스키아의 예명인 세이모(Samo)와 같은(Same) 온도(Ondoh)를 공유한다는 의미를 결합한 것.
 
커다란 테이블 위에 패턴과 샘플을 펼쳐 놓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건 부부의 주요 일상이다.

커다란 테이블 위에 패턴과 샘플을 펼쳐 놓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건 부부의 주요 일상이다.

그들이 브랜드를 함께하게 된 것도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온도가 잘 맞았기 때문이다. 패션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찾아간 패턴 명장 수업에서 만났지만 두 사람의 취향은 무척 달랐다.
 
침대와 블랙 소파만 놓은 부부의 침실.

침대와 블랙 소파만 놓은 부부의 침실.

당시 남편은 스트리트 패션에 푹 빠져 있었어요. 온갖 패턴과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한 옷만 입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모든 색이 사라지고 블랙만 남더군요. 지금도 남편의 드레스 룸에는 온통 블랙뿐이에요. 반면 무채색을 좋아했던 저는 세이모 온도를 하며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컬러의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됐고요.
 
천장과 바닥 소재, 부엌 가구와 소파들까지 온통 블랙 컬러로 통일한 부부의 공간.

천장과 바닥 소재, 부엌 가구와 소파들까지 온통 블랙 컬러로 통일한 부부의 공간.

현재 그들은 파주에 있는 사무실과 물류창고, 집이 함께 자리한 3층 건물에 살고 있다. 6년 전, 이곳에 오게 된 건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며 안정기에 들어선 시기였다. 온라인 미팅으로 충분히 업무가 가능했고 큰 창고도 필요해 빈 땅에 건물을 지었다. 건축가 박창현과 함께 설계한 집의 사면은 모두 블랙 또는 다크 그레이로 마감했다. 거실에는 알플렉스의 마렌코 소파, 마리오 벨리니의 카멜라온다 소파, 토비아 스카르파 1인용 소파를 조합했고, 부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긴 테이블에는 필립 스탁 디자인의 루 잇 체어를 놓았다. 물론 컬러는 전부 블랙.
 
블랙 컬러 소파로 둘러싸인 거실에 앉아 있는 사현진 · 강수연 대표. 무채색의 공간에서 포인트가 되는 건 글라스 이탈리아의 홀로그램 테이블.

블랙 컬러 소파로 둘러싸인 거실에 앉아 있는 사현진 · 강수연 대표. 무채색의 공간에서 포인트가 되는 건 글라스 이탈리아의 홀로그램 테이블.

온종일 수많은 색을 바라보다 밤이 되면 하나의 색으로 정리된 집에서 위안받고 피로를 잊게 돼요.
그들에게 일상의 모든 순간은 브랜드에 대한 영감으로 연결된다. 뇨끼를 먹고 있다가 주름진 뇨끼의 형태를 보고 뇨끼 백을 만든 것처럼 에그 백, 애플 백, 마시멜로 백 등 세이모 온도의 스테디셀러는 모두 그렇게 탄생했다. 그들은 올해 국내 매장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대만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미 정해진 일정만으로도 숨가쁘지만 함께하기에 그저 재미있을 것 같다는 부부. 그들의 미래는 같은 온도로 더욱 따스하게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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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컨트리뷰팅 에디터 정윤주
    사진 이주연
    아트 디자이너 김민정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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