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사로잡은 <웬즈데이> 속 제나 오르테가의 '진짜' 매력은?_요주의여성 #77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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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사로잡은 <웬즈데이> 속 제나 오르테가의 '진짜' 매력은?_요주의여성 #77

“타인이 널 규정하게 두지 않는 거. 그건 재능이야.”

박지우 BY 박지우 2022.12.26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의 제나 오르테가 © MATTHIAS CLAMER/NETFLIX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의 제나 오르테가 © MATTHIAS CLAMER/NETFLIX

스모키 메이크업의 시대가 다시 돌아올까요? 하얀 티셔츠와 검정 옷밖에 없는 제 옷장은 이미 웬즈데이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1930년대 미국의 만화가 찰스 아담스의 동명 만화에서 시작된 〈아담스 패밀리〉는 수십년간 시트콤,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창작물로 제작되며 사랑받아 온 작품입니다. 이 유서 깊은 ‘아담스 가족’의 오싹한 맏딸 웬즈데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독보적인 상상력의 대가 팀 버튼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이번 시리즈는 마치 ‘팀 버튼표 해리 포터’라고 할까요? 온갖 ‘별종’들이 모인 네버모어 고등학교에 무표정의 냉소적인 소녀 웬즈데이가 전학 오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재능 넘치는 배우 제나 오르테가가 그리는 웬즈데이는 그저 핏기없는 괴짜 캐릭터가 아닌, MZ 세대와 호흡하는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옵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고스룩 소녀 웬즈데이와 ‘본체’ 제나 오르테가에 관해 알아볼까요?
 

#영 라티노

떠오르는 스타, 제나 오르테가 © GettyImages

떠오르는 스타, 제나 오르테가 © GettyImages

제나 오르테가는 2002년 캘리포니아 코첼라 밸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멕시코계 미국인, 어머니는 멕시코와 푸에르토리코 혈통으로 알려져 있죠. 일찍부터 연기에 관심을 가져 아역배우로 활동한 그는 〈제인 더 버진〉에서 주인공 제인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바 있으며, 디즈니 채널 〈스턱 인 더 미들〉에서 활약했습니다(올리비아 로드리고와 친구 사이!). 애니메이션 〈아발로 왕국의 엘레나〉에서 디즈니의 첫 라틴계 공주 ‘엘레나’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했던 제나 오르테가는 ‘영 라티노’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는 웬즈데이를 연기하는 데도 영향을 줬다고 말합니다. 〈엘르〉 미국판과 나눈 인터뷰에서 그는 “미디어에서 라틴계 여성이 공정하게 다뤄지거나 보이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도 자신을 닮은 모습을 찾고 있는 어린 소녀들을 위해 이 역할을 맡는 게 정말 흥분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웬즈데이 #싱크로율

넷플릭스 〈웬즈데이〉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고스 룩을 선보인 제나 오르테가 © GettyImages

넷플릭스 〈웬즈데이〉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고스 룩을 선보인 제나 오르테가 © GettyImages

뉴질랜드에서 호러 스릴러 〈X〉를 찍는 도중, 웬즈데이 캐스팅을 위해 주요 제작진과 줌 미팅을 하게 된 제나 오르테가. 피와 칼자국 분장이 남은 상태로 화면에 등장하자 팀 버튼 감독이 웃음을 터뜨렸다고 하죠. 〈인시디어스: 두 번째 집〉 〈더 베이비시터: 킬러 퀸〉 등 여러 편의 공포 영화에 출연했으며 〈스크림 6〉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제나 오르테가는 인터뷰에서 본인이 어두운 장르에 끌리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어린 시절부터 “웬즈데이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그는 특히 자신의 “드라이한 유머 감각” 때문에 “주변 친구들이 항상 내가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려 했다”라니(넷플릭스 〈Tudum〉 인터뷰 중) 이번 역할은 운명적이라 말할 수밖에 없겠네요. 게다가 극 속에서 작가를 꿈꾸는 웬즈데이처럼 제나 오르테가도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사실! 2021년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책 〈It’s All Love: Reflections for Your Heart and Soul〉을 펴내기도 했답니다.
 

#댄스타임

〈웬즈데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4화 까마귀 무도회에서 웬즈데이가 선보인 ‘좀비춤’ 장면! 더 크램프스의 1981년 발표곡 ‘Goo Goo Muck’을 배경으로 블랙 드레스를 입은 웬즈데이가 무표정으로 펼친 독특한 춤사위는 시청자를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수많은 커버 영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슈퍼스타 레이디 가가까지 합류해 SNS를 뜨겁게 달궜지요. 놀랍게도 이 화제의 댄스는 전문 안무가의 도움 없이 제나 오르테가가 “이틀 밤을 새며” 직접 고안했다는 것. NBC 〈더 투나잇 쇼〉에 출연한 그는 영국 록 밴드 수지 앤 더 밴시즈, 영화 〈아름다운 직업〉 속 드니 라방의 춤, 80년대 고스 족들의 클럽 영상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별나도 괜찮아

넷플릭스 〈웬즈데이〉의 두 친구 이니드와 웬즈데이

넷플릭스 〈웬즈데이〉의 두 친구 이니드와 웬즈데이

음울한 분위기에 차갑고 시니컬한 소녀에게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열광할까요? 그건 바로 극 속에서 손힐 선생님(크리스티나 리치)이 웬즈데이에게 건넨 말에 답이 있을 겁니다. “타인이 널 규정하게 두지 않는 거. 그건 재능이야.” 항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조직의 관습이나 불합리에 순응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논리대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행동하는 웬즈데이가 ‘쿨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한편으론 웬즈데이가 그리 별나거나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감정 표현에 서툴고 타인과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한 이들도 있을 테고, 똑똑하면서 어딘가 독특하고 혼자 있길 좋아했던 소녀 시절 친구를 떠올린 이들도 있을 겁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이상하고 뒤틀린 구석이 있기 마련이죠. 웬즈데이가 네버모어에서 친구를 찾은 것처럼, 있는 그대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길. 다가오는 새해, 우리 모두 ‘나대로’ 더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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