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홍은채의 심장박동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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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홍은채의 심장박동

“무대 위의 순간만 생각하면 힘든 것도 다 견딜 수 있어요!” 점점 더 빨라지는 은채의 심장 박동.

전혜진 BY 전혜진 2022.12.29
 
2022년은 은채에게 특별한 해였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떠올려본다면
하나를 선택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데뷔 쇼케이스를 꼽을래요! 무대 LED 문이 열리기 전, 뒤편에서 포즈를 잡고 긴장하며 서 있던 모습이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순간이 몇 초 남지 않았을 때였죠.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표정만으로도 당시의 벅찬 감정이 전해져요(웃음). 오늘 화보도 은채의 밝은 에너지를 담았는데, 재밌었나요
첫 단독 화보라 설레었어요. 원래 성격과 실제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것 같아서 신났고요. 화보는 컨셉트에 따라 제가 ‘다크’해질 때도 있고, ‘빵’ 터지며 웃을 때도 있잖아요. 매번 다르게 담기는 게 재밌어요.
 
스트라이프 원 숄더 톱과 벌룬 스커트는 모두 Kijun. 레이스업 슈즈는 2000 Archives. 니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트라이프 원 숄더 톱과 벌룬 스커트는 모두 Kijun. 레이스업 슈즈는 2000 Archives. 니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학창시절에도 학생회와 운동부를 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었죠. 엄청 쾌활했거든요. 운동하고 뛰어다니는 걸 좋아해서 남자애들과 축구하고, 체육시간을 제일 기다렸던 것 같아요.
 
르세라핌에는 가장 늦게 합류한 연습생이었어요
팀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순간이 정확히 기억나요. 연습생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도, 그 다음날도 연습할 시간이 충분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갑자기 기회가 찾아오니 감사한 동시에 덜컥 겁이 났거든요. 그래도 데뷔라는 꿈이 커다란 행운으로 찾아왔으니, 잘해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 순간 마음이 더 단단해졌군요 
늦게 합류해 팀원들과 익숙해지는 것부터 안무를 익히고 녹음하는 과정까지, 처음 해보는 작업이 쉽지 않았죠.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달렸던 그 시간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소중하고, 잘해낸 게 대견하기도 해요.
 
그레이 재킷은 Miu Miu.

그레이 재킷은 Miu Miu.

미니 2집 타이틀곡 ‘Antifragile’은 공개된 지 두 달이 흘렀지만 갈수록 더 사랑받고 있어요. 이 곡을 준비하며 가장 노력한 부분은
데뷔곡 ‘Fearless’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저를 더 보여주고 싶고, 더 잘하고 싶어서 마음가짐부터 달랐던 곡이에요. 데뷔곡 활동을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했다면 ‘Antifragile’은 두 번째 활동이라 더 긴장되더라고요. 장르도 생소했고, 사람들이 좋아해줄지 걱정도 됐는데 상상 이상으로 사랑받아서 신기하기도 해요. ‘멜론 TOP 100’ 차트에서 2위를 기록한 것도 실감 나지 않고요! 
 
주얼 장식의 플리츠 드레스는 Ports 1961. 블랙 볼 캡은 Nike.

주얼 장식의 플리츠 드레스는 Ports 1961. 블랙 볼 캡은 Nike.

 
주얼 장식의 플리츠 드레스는 Ports 1961. 블랙 볼 캡은 Nike.

주얼 장식의 플리츠 드레스는 Ports 1961. 블랙 볼 캡은 Nike.

 
주얼 장식의 플리츠 드레스는 Ports 1961. 블랙 볼 캡은 N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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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걸어봐 위엄 Like A Lion 눈빛엔 거대한 Desire’ 파트에서는 은채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었어요. 힘을 빼고 부르는 듯하지만 귀에 쏙쏙 박히죠
가이드 버전을 들었을 때부터 매력적인 파트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제 파트가 된 거예요! 보컬 선생님이 귀찮은 듯 무심하게 부르는 게 좋겠다고 하셨는데 잘 맞았죠. ‘귀에 꽂힌다’거나 ‘묘하게 중독성 있다’는 반응이 신기하고 재밌어요.
 
르세라핌 특유의 전진하는 듯한 워킹, 발차기 같은 안무에서 보는 이들도 큰 에너지를 얻는다는 거 아나요? 이 동작을 소화하며 스스로도 힘을 얻는지 
체력적으로 정말 힘든데, 신기하게 같은 동작도 무대 위에서 표현하면 에너지가 배가돼요. 연습실에서 할 때보다 더 격해지죠. 체력은 정말 르세라핌이 ‘짱’인 것 같아요(웃음). 
 
격한 안무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던데요
나중에 제가 봐도 부끄럽지 않도록, 무대 위의 아주 잠깐이라도 제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에너지를 끌어올리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요. 그래서일까요? 
 
오버사이즈 저지 톱은 032c. 레이어드한 드레스는 Minjukim. 슈즈와 삭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버사이즈 저지 톱은 032c. 레이어드한 드레스는 Minjukim. 슈즈와 삭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Fearless’에서 두려움 없이 나아가던 소녀들은 ‘Antifragile’에서 더 성장했어요. 이제 두렵지 않은 상태를 넘어 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해졌죠. 은채도 곡의 메시지처럼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달라졌나요
컴백을 준비할 때는 데뷔곡 때와 달리 스케줄과 연습을 병행했어요. 연말 무대도 준비하느라 바쁘고 힘들었죠. 그래도 무대 욕심이 컸던 저는 스스로 ‘Antifragile’이 돼간다고 주문을 걸었어요. 멤버들과도 이 곡을 잘 완성해 컴백할 수 있을지, 이 힘든 안무를 녹화 때 몇 번씩이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결국 되더라고요. 노력하니 어느 순간 완성돼 있었죠. 우리끼리 “좌절을 겪고 더 멋지게 무대를 완성시킨 게 진짜 ‘Antifragile’ 그 자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웃음).
 
데뷔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팀을 향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가 갑작스러울 텐데 은채는 원래 무대 체질인 양 자신감 넘쳐요. 긴장을 털어내는 방법은
노래하고 춤추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잖아요. 긴장하거나 틀릴까 봐 걱정될 때도 있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 노래가 시작되면 ‘맞아, 이러려고 내가 달려왔지’ 하는 마음이 들면서 자신감이 샘솟아요. 잘 긴장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요.
 
멤버들이 은채를 귀여워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웃음). 르세라핌의 사랑받는 막내로 사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다른 팀 막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네 명의 엄마 혹은 언니 같은 존재가 있어서 든든해요. 제가 한마디만 해도 지나치게 귀여워하니 가끔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요. 사실은 저도 즐기고 있어요(웃음). 
 
네 명의 ‘엄마’마다 캐릭터가 다르겠죠? 은채의 시선으로 한 명씩 소개해 본다면 
제가 눈치가 빠른 편인데, 그걸 사쿠라 언니도 알아요. 어느 날 “눈치 조금 덜 빨라도 돼. 막내는 눈치 안 봐도 돼”라고 스치듯 얘기해 준 적 있어요.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어려운 건 언니가 해주겠다고요. 언니는 기억을 못할 수도 있는데 엄청 감동받았어요. 채원 언니는 처음 팀에 들어와 낯가림이 심했을 때 먼저 힘들지 않냐고, 괜찮냐고 물어봐준 게 아직도 생생해요. 윤진 언니는 친언니 같아요. 과일 깎으면서 입에 하나씩 넣어주고, 나중에 먹으라고 냉장고에 쟁여두기도 하죠. 가만히 있다가도 “너 진짜 귀엽다”고 대뜸 말해요(웃음). 카즈하 언니는 생각이 깊고 마음씨가 고와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면까지 배려해 주는,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컷아웃 디테일의 슬리브리스 톱과 조거 팬츠는 모두 Off-White™. 그레이 플리츠스커트는 Halomi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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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애정이 가득하다니. 그렇다면 자신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은
밝은 성격? 웃음이 많아서 언니들이 귀여워해주는 것 같은데, 조용했다면 홍은채란 사람은 재미없었을 거예요. 그냥 시끄럽고 유치하고 웃음이 많은 제가 좋아요. 웃다 보면 어느새 걱정이 사라져 있더라고요.
 
함께 웃고 떠들던 학교 친구들은 지금 은채가 나아가는 모습에 어떤 말을 해주나요 
그러잖아도 제일 친한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제가 연습생이 되기 전부터 노력해 온 과정을 다 알기 때문에  “네가 고생한 걸 아니까 덩달아 뿌듯하다”고 해요. 너무 친해서 무덤덤한 건지, 저를 연예인으로 보기보단 늘 “오늘 TV에 은채 예쁘게 하고 나왔네”라는 식이죠(웃음). 제 활동보다 다른 연예인들과 함께 있는 걸 더 신기해 하더라고요!
 
은채가 반응을 먼저 물었다니 ‘찐친’들이네요
내심 자랑스러워하는 것도 느껴져요. 길을 걷다 우리 노래가 나오거나 축제 때 댄스부가 르세라핌 곡으로 무대를 하면 “너희 곡 나왔어!”라며 기뻐하거든요. 
 
그레이 재킷과 쇼츠, 샌들 힐은 모두 Miu Miu.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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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만 17세로, 드디어 주민등록증이 나오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민증 사진’을 예쁘게 찍고 싶어요. 채원 언니의 민증 사진을 본 적 있는데 엄청 풋풋하고 예쁘더라고요. 저도 잘 찍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르세라핌의 노래 중 특히 은채에게 힘이 되거나 좋아하는 가사는 무엇인가요 
이번 앨범의 ‘Good Parts (when the quality is bad but I am)’라는 곡의 ‘화려했던 기대와는 달리 왠지 볼품없다 해도 Find the good parts the good parts’라는 가사가 좋아요. 겉으로 화려한 모습만 보이다 보니 가끔 기대와 달리 부족하고 볼품없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럼에도 ‘부족한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멋지고, 저도 그런 마인드를 갖고 싶어요.
 
이 일의 어떤 면을 사랑하나요
뻔하게 들릴 수 있는데 무대에서 환호성을 받으며 춤추고 노래할 때가 제일 짜릿해요. 춤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제가 퍼포먼스 욕심도 많거든요(웃음). 준비 과정에서 힘들고 막막할 때도 많지만, 그때마다 이 동작을 무대에서 해나가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못할 게 없어요.
 
저지 톱은 Adidas Originals. 버클 장식의 플리츠스커트는 Rokh by 10 Corso Como Seoul. 레이어드한 체크 패턴의 플리츠스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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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과정이 담긴 다큐멘터리 ‘LE sserafim - The World Is My Oyster’에서 “저라는 사람을 알리고 싶어요. 그럴 수 있을지…”라고 겸손하지만 당찬 포부를 얘기했죠. 지금 은채는 스스로를 ‘Fearless’ 가사처럼 ‘멋진 결말에 닿게’ 할 용기가 충분한가요
충분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앨범 활동과 연말 무대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우리 음악과 퍼포먼스를 멋지다고 말해 주는 사람들이 세상에 이렇게 많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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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피쳐 에디터 전혜진
    패션 에디터 김지회
    사진 김신애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예진
    헤어 스타일리스트 오유미
    메이크업 아티스트 요원정/ 손예진
    어시스턴트 김유정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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