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디자인의 정석, 휘게(Hygge) 하우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DECOR

북유럽 디자인의 정석, 휘게(Hygge) 하우스

코펜하겐 디자인 페스티벌 '3 데이즈 오브 디자인'의 파운더이자 디렉터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ELLE BY ELLE 2022.12.01
 
코펜하겐 남쪽 항구와 연결된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시드하브넨 지역의 아파트 전경.

코펜하겐 남쪽 항구와 연결된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시드하브넨 지역의 아파트 전경.

최근 몇 년간 급부상하고 있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허브인 덴마크 코펜하겐. 그 속에서 덴마크  디자인의 앰배서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3 데이즈 오브 디자인(3 Days of Design)’의 파운더이자 디렉터 시네 비르달 테렌지아니(Signe Byrdal Terenziani)가 새로 이사한 보금자리에 〈엘르 데코〉 코리아를 초대했다. 지난 6년 동안 코펜하겐 도심에 있는 친구의 아름다운 타운하우스를 임대해 살던 그녀는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친구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두 달 만에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했다.
 
건물을 나서면 바로 바다와 연결돼 있어 언제든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건물을 나서면 바로 바다와 연결돼 있어 언제든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작은 보트를 소유한 덕분에 종종 코펜하겐 바다를 항해하는 게 그녀의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덕분에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이곳 시드하브넨(Sydhavnen) 지역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달 겨우 빵집 하나가 생길 정도로 신도시에 가까운 이곳은 여기저기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공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라 일을 마치고 자전거로 집에 돌아가는 길이 수시로 바뀔 정도다. 지금은 조금 불편하지만 마침 디자인 브랜드들이 이곳으로 쇼룸을 이전해 오고 있고, 많은 운하와 멋진 바다 전망을 품고 있어 미래엔 작은 베니스가 될 거라 확신한다. 시네는 이 집이 매물로 나오기도 전에 발품을 팔아 부동산을 찾아냈고, 가족 모두를 위한 공간이 충분한 펜트하우스 아파트를 구할 수 있었다.

 
휘게 하우스답게 편안한 거실. 플로어 램프는 Studio X. 소파는 Fredericia Furniture. 라운지 체어는 Muller Van Severen. 러그는 Made by Hand.

휘게 하우스답게 편안한 거실. 플로어 램프는 Studio X. 소파는 Fredericia Furniture. 라운지 체어는 Muller Van Severen. 러그는 Made by Hand.

복층 구조로 총 일곱 개의 방을 가진 아파트는 시네와 두 아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남편과 시아버지 역시 자주 방문해 머물곤 한다. 오랫동안 이탈리아에 살면서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를 위해 일해 온 그녀는 인테리어를 할 때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을, 덴마크 디자인과 이탈리아 디자인을 잘 버무리고 싶었다. 부엌과 거실, 서재가 있는 아래층은 철저히 책을 읽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고, 위층은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디자인했다. 이 집에서 시네의 원 픽은 독서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거실의 해먹. 어떤 디자인 제품보다 세 자녀가 직접 그려준 그림이 그녀에겐 가장 소중한 오브제다. 이 그림이야말로 집의 온기를 완성하는 아이템이라고 자부한다.
 
거실과 연결된 공간. 계단 아래 놓인 레드 체어는 Please Wait to be Seated. 화이트 컬러의 라바스톤 보드는 File Under Pop.

거실과 연결된 공간. 계단 아래 놓인 레드 체어는 Please Wait to be Seated. 화이트 컬러의 라바스톤 보드는 File Under Pop.

해마다 인지도를 높여가는 3 데이즈 오브 디자인을 이끌어가는 그녀에게 디자인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디자인을 정의하는 기준은 굉장히 폭넓어요. 누구에게는 기분 좋아지는 요소를 가진 장소, 편안함을 주는 디자인, 눈으로 보기에 좋은 디자인 혹은 형태와 재료에서 지극히 개인적 만족감을 주는 것일 수 있죠.” 시네에게 집이란 앞서 언급된 디자인적 요소들이 결합한 곳, 모든 사람이 환영받을 수 있는 둥지 같은 곳,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식탁에 둘러앉아 갖가지 주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표현, 즉 특별한 공식 없이 생활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휘게(Hygge)’야말로 그녀에게 집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침대 헤드보드에 설치한 조명은 Hay. 롤리팝(Lollipop) 테이블은 &tradition. 스피커는 Bang & Olufsen. 그림은 덴마크 아티스트 피터 스코브가르드(Peter Skovgaard)의 작품.

침대 헤드보드에 설치한 조명은 Hay. 롤리팝(Lollipop) 테이블은 &tradition. 스피커는 Bang & Olufsen. 그림은 덴마크 아티스트 피터 스코브가르드(Peter Skovgaard)의 작품.

그녀 역시 집을 쇼룸으로 생각하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매 시즌 넘칠 만큼 새롭고 멋진 디자인을 접하는 그녀이기에 집에서만큼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집 안의 가구와 오브제 역시 그녀의 바람을 담고 있다. 이사 온 지 1년, 지내온 시간보다 앞으로 머물 시간이 더 긴 이 공간 속에서 그녀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로 집의 뉘앙스를 쌓아갈 예정이다.
 
운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놓인 다이닝 테이블은 FDB MØbler. 꽃병은 File Under Pop. 지노 사파티(Gino Sarfatti)가 디자인한 천장 조명은 Astep.

운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놓인 다이닝 테이블은 FDB MØbler. 꽃병은 File Under Pop. 지노 사파티(Gino Sarfatti)가 디자인한 천장 조명은 Astep.

 
TV를 들이지 않은 아래층 거실은 편안히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눌 공간으로 꾸렸다.

TV를 들이지 않은 아래층 거실은 편안히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눌 공간으로 꾸렸다.

 
거실 벽에는 수공예품을 전시해 놓았다. 아티스트의 손길이나 재료가 강조된 작업 역시 시네의 취향이다.

거실 벽에는 수공예품을 전시해 놓았다. 아티스트의 손길이나 재료가 강조된 작업 역시 시네의 취향이다.

 
보드 위에 놓인 시네의 홈 컬렉션. 레드 오브제는 Muller Van Severen.

보드 위에 놓인 시네의 홈 컬렉션. 레드 오브제는 Muller Van Severen.

 
집주인이 가장 아끼는 해먹 뒤 벽에는 마르코 에바리스티(Marco Evaristti)의 ‘All Good things Must Come to An End’가 걸려 있다.

집주인이 가장 아끼는 해먹 뒤 벽에는 마르코 에바리스티(Marco Evaristti)의 ‘All Good things Must Come to An End’가 걸려 있다.

 
홈 오피스 겸 서재로 쓰는 공간. 듀오 디자이너 감프라테시(GamFratesi)가 디자인한 소파는 Frederica Furniture.

홈 오피스 겸 서재로 쓰는 공간. 듀오 디자이너 감프라테시(GamFratesi)가 디자인한 소파는 Frederica Furni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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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이지은
    사진 ENOK HOLSENGARD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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