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실사판 티저가 공개됐다. 왜 3년 동안 같은 논란이 이어지는 걸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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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실사판 티저가 공개됐다. 왜 3년 동안 같은 논란이 이어지는 걸까?

라효진 BY 라효진 2022.09.14
과거에도, 현재도 여전히 애니메이션 왕국으로 불리는 디즈니는 몇 해 전부터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세대를 막론하고 사랑받는 고전 명작들을 요즘식으로 재해석하는 거죠. 금발의 백인 남성들이 맡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히어로 캐릭터도 점차 여성과 다양한 인종, 성소수자들이 연기합니다. 마블의 첫 무슬림 히어로를 탄생시킨 디즈니+(플러스) 〈미즈마블〉이 대표적 예죠.
 
 
아동부터 성인까지, '여자 아이들'의 로망이었던 백설공주와 인어공주는 백인이었습니다. 특히 백설공주는 이름부터가 '스노우 화이트', 눈처럼 흰 피부를 가진 캐릭터였죠. 그런데 디즈니는 지난해 〈인어공주〉 실사 영화의 주인공으로 흑인인 할리 베일리를 낙점한 데 이어 〈백설공주〉에서는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등용했습니다.
 
두 배우의 디즈니 입성을 두고 논란 아닌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인어공주와 백설공주 모두 너무 오랫동안 고착된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요. 원작 팬들 중 일부가 이 파격적 캐스팅에 불만을 표한 거예요. SNS 상에선 '#나의_에리얼은_이렇지_않아(#NotMyAriel)'이란 해시태그가 돌기도 했고, 백설공주가 되는 레이첼 지글러는 일부 비판 여론에 "나는 백설공주지만 그 역할을 위해 내 피부를 표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이어진지 꽤 오래 지난 현재까지도 그 논란은 계속되는 중입니다. 최근엔 디즈니가 팬 축제 'D23 엑스포'에서 공개한 〈인어공주〉 실사 영화 티저를 두고도 입씨름이 오갔어요. 애니메이션 속 귀여운 바다 생물 캐릭터가 아닌 진짜 물고기와 거북이, 산호초가 있는 어두운 바다 속에서 에리얼 역을 맡은 할리 베일리는 노래합니다. 마녀가 탐낼 만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다는 원작의 설정은 그대로 유지한 거죠. R&B 가수이기도 한 할리 베일리가 물 속에서 바깥을 응시하며 〈인어공주〉 OST인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를 부르는 장면이 티저에 담겼습니다.
 
실사 영화가 원작을 해쳤다는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디즈니의 다양성 획득 시도가 기계적이라는 비판도 가세했죠. 백인이던 캐릭터를 흑인으로 바꾼다고 정치적 올바름을 지킬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작권자인 디즈니 마음입니다. 심지어 지금까지 백인 공주들이 대부분이던 동화만 보고 자랐던 흑인 소녀들은 기뻐하고 있는 걸요.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이 여러 가능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인 〈인어공주〉 실사 영화를, 어른들의 추억 보존을 운운하며 빼앗으려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시대적 변화에 따르겠다는 디즈니의 의도가 이토록 분명한데 아직도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거론하며 비판을 가하는 건 의미가 없을 듯해요. 〈인어공주〉는 2023년 5월26일로, 개봉 날짜까지 확정했으니까요.
 

#인어공주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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