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나는 비교적 이 작품을 뒤늦게 보기 시작했다. 왜 많은 사람이 우영우에 푹 빠졌는지 금세 이해했다. 드라마 안에서 우영우의 로스쿨 동창이자 로펌 동료인 최수연은 "학창 시절 때도 어차피 일등은 우영우였어"라고 말한다. 회전문 하나를 통과하지 못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법정에서만큼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억울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우영우. 세상의 편견을 시원하게 뒤집는 우영우의 분투를 보며 나는 자연스럽게 그를 응원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는 우영우만큼이나 놀라운 사람이 있다. 우영우의 직속 상사 겸 시니어 변호사인 정명석이다. 그는 처음 우영우를 마주했을 때 그동안 장애인에게 갖고 있었던 편견을 그대로 드러냈다. 하지만 금세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했고 바로잡았다. 또한 우영우가 가진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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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봐"라고 말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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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는데 배우 이시언과 그의 친구가 나왔다. 이시언의 친구가 딱 내가 말하고 싶은 귀인의 표본이다. 이시언은 무명배우 시절 오랫동안 월세살이를 했다. 그의 친구는 이시언에게 미래를 대비해서 주택청약에 가입하라고 권유했다. 이시언은 그게 뭔지도 모르고 일단 친구 말을 따랐다. 어느 날 한 아파트 분양 공고가 뜨자 친구는 이시언에게 청약을 넣어보라고 등을 떠밀었고, 결과는 당첨이었다. (정작 본인은 떨어졌다) 이시언은 중간에 분양권을 팔려고 했지만, 친구는 뜯어말렸다. 결국 이시언은 6억에 그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입주까지 했다. 현재 그 아파트 가격은 3배 정도 올랐다.
타인의 멱살을 잡아서라도 그 사람을 진흙탕에서 빼내 양지로 향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살면서 이런 귀인을 만나는 건 큰 행운이다. 반대로 "그거 하지 마" "해봤자 뭐 하냐?" "네가?" 이런 말을 남발하는 사람만큼은 가까이 두지 않는 편이 좋다.
질투를 잘 관리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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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두에서도 썼지만 가까운 사람들의 평균이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다면 가까운 사람이 질투심이 날 정도로 잘 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질투 대신 동정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 사람들이 잘 안 되는 게 좋을까?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나랑 가까운 사람이 잘 된다는 건 그만큼 본인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반대로 주변에 암담한 상황을 마주한 사람만 있다면 본인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쉽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질투심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이 감정을 좋은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편이 좋다. 질투가 꼭 나쁘다는 게 아니다. 질투는 때론 한 사람을 빠르게 발전시키는 강력한 부스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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