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만난 티파니의 모든 것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런던에서 만난 티파니의 모든 것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열린 티파니의 <비전&버추오시티 Vision&virtuosity> 전시.

방호광 BY 방호광 2022.07.03
 
1837년 뉴욕 259 브로드웨이에서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설립한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시작은 실버로 만든 식기 등 라이프스타일이 주요 제품이었지만, 이후 1940년 뉴욕의 5번가로 이전하며 주얼리 시장의 역사를 바꾸게 된다. 185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티파니의 방대한 아카이브 전시가 지난 6월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뉴욕이 아닌 런던이라니! 시초는 바로 1860년 영국 왕세자가 키우던 뉴펀들랜드 애완견이 티파니의 실버 목줄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후 1872년 해외 시장을 담당하던 기디언 F. T. 리드는 런던 아가일 29번가에 첫 바잉 오피스를 운영하면서 영국과의 첫 인연이 시작된다. 그리고 1882~1883년 영국 왕실에서 품질과 신뢰, 명예를 인정받는 ‘영국 왕실 인증 자격’을 부여받으며 본격적인 관계가 시작됐다. 이후 150년이 지난 2022년 6월 런던의 사치 갤러리에서 〈비전 & 버추오시티 Vision & Virtuosity〉 전시를 선보이며 다신 한 번 영국과 깊은 인연을 이어간다. 100여 년 만에 선보이는 가장 큰 규모의 이번 전시는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설립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기념비적으로 선보인 방대한 여정을 고스란히 담는 데 주력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블랙핑크의 로제. 런던의 사치 갤러리를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블랙핑크의 로제. 런던의 사치 갤러리를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단순히 다양한 주얼리를 보여주는 개념이 아닌, 쉽게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아카이브의 컬렉션부터 위트 넘치는 윈도 디스플레이, 최근 매입한 80캐럿 이상의 엠파이어 다이아몬드,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협업인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리지널 각본 등 하우스의 상징적 오브제를 주제별로 선별해 큐레이션했다.
 
80캐럿 이상의 엠파이어 다이아몬드로 재탄생한 월드 페어 네크리스.

80캐럿 이상의 엠파이어 다이아몬드로 재탄생한 월드 페어 네크리스.

그중에서도 티파니의 가장 핵심적 가치인 ‘비전(Vision)’과 ‘기교(Virtuosity)’를 담는 데 집중! 총 일곱 개의 테마로 구성한 전시는 브랜드 정체성과 유산, 창조 정신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테마를 소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유산을 만날 수 있는 ‘티파니의 창의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약 2세기 전 창립된 이래 끊임없는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탄생한 유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티파니 하면 빠질 수 없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헵번의 모습.

티파니 하면 빠질 수 없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헵번의 모습.

특히 1960년대에 디자인된 아이코닉한 브로치 ‘바위 위에 앉은 새’를 비롯해 잠자리 브로치, 스콜피온 네크리스 등 티파니 특유의 위트와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다. 이어 다음 섹션에는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 엘사 퍼레티(Elsa Peretti)의 작품과 영화와 문화, 스포츠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티파니의 세계’를 담았다. 이 공간은 쟌 슐럼버제의 플뢰르 드 메르 주얼리 클립을 비롯해 중미에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 건설 독점권을 체결한 헤이-폰스포트 조약을 위한 러브 컵과 박스를 비롯해 스포츠 우승 트로피, 엘사 퍼레티의 본 커프, 하우스의 상징적인 블루 박스 등 보다 다양한 티파니의 세계관을 만날 수 있다.
 
티파니™ 세팅으로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극대화한 웨딩 링.

티파니™ 세팅으로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극대화한 웨딩 링.

세 번째 공간은 매년 선보이는 ‘블루 북’ 컬렉션으로, 1845년 처음 선보인 블루 북은 미국 최초의 우편식 카탈로그다. 지금까지도 선보이는 블루 북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이것이 시초다. 아카이브부터 현재의 ‘블루 북’ 그리고 공방에서 장인들의 수작업을 통해 완성된 마스터피스 블루 북 하이 주얼리 컬렉션까지 감상할 수 있다.
 
아이코닉한 블루 박스.

아이코닉한 블루 박스.

네 번째 공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다이아몬드 웨딩 링으로 손꼽히는 ‘사랑과 언약’에 대한 세계다. 1886년 찰스는 결혼반지의 대명사인 티파니™ 세팅을 선보였다. 정교하게 세팅된 여섯 개의 프롱이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밴드 위로 들어 올려 그 광채를 극대화한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다섯 번째 공간은 티파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중문화를 아름답게 녹여낸 고전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헌사하는 테마다. 아카데미 트로피는 물론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지방시의 오리지널 드레스, 그녀의 대본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볼드한 컬러 스톤이 특징인 1985년 팔로마 피카소의 블루 북 컬렉션.

볼드한 컬러 스톤이 특징인 1985년 팔로마 피카소의 블루 북 컬렉션.

명장면이었던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한 손에 커피와 크루아상을 든 장면이 생각나도록 실제 크기의 5번가 부티크 입구를 그대로 재현한 것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여섯 번째 공간은 ‘다이아몬드의 권위자’ 테마로, 눈부신 광채를 품은 다이아몬드 창조물을 만날 수 있다. 약 2세기 동안 전 세계를 대표하는 다이아몬드 공급자로 티파니가 매입한 프랑스의 왕실 주얼리부터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위해 제작한 헤드피스 등 다이아몬드의 혁신과 장인 정신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탄자나이트 젬스톤을 티파니가 처음으로 세팅한 1968년 도널드 클래플린의 브로치.

탄자나이트 젬스톤을 티파니가 처음으로 세팅한 1968년 도널드 클래플린의 브로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하이라이트 공간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하우스의 역사와 함께해 온 전설의 128.54캐럿짜리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희소가치를 지닌 옐로 다이아몬드로, 1877년 남아프리카공의 킴벌리 광산에서 채굴한 287.42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절반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며 얻은 선명한 컬러감이 특징이다. 이 공간에서는 단 한 피스의 옐로 다이아몬드 네크리스만 감상할 수 있다.
 
탄자나이트 젬스톤을 티파니가 처음으로 세팅한 1968년 도널드 클래플린의 브로치.

탄자나이트 젬스톤을 티파니가 처음으로 세팅한 1968년 도널드 클래플린의 브로치.

전시를 공개한 하루 전인 6월 9일 진행한 오프닝 행사에는 블랙핑크의 로제를 비롯해 배우 갤 가돗, 플로렌스 퓨, 스키 선수 에일리 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프닝 행사 후 전시장은 마크 론슨이 디제잉하는 흥겨운 파티장으로 변해 게스트와 셀럽 모두 하나가 되어 티파니 블루의 매력적인 밤으로 빠져들게 했다. 티파니의 영국 진출 150주년을 기념하며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선보인 〈비전 & 버추오시티〉 전시는 8월 19일까지 이어진다.
 
스털링 실버로 제작한 헤이-폰스포트 조약의 러브 컵.

스털링 실버로 제작한 헤이-폰스포트 조약의 러브 컵.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사보이 헤드피스.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사보이 헤드피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테마의 전시 공간으로 실제 크기의 뉴욕 5번가 부티크를 재현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테마의 전시 공간으로 실제 크기의 뉴욕 5번가 부티크를 재현했다.

 

Full Bloom Blue

전시회 오프닝 기간 중 새로운 2022 블루 북 컬렉션 보태니카를 선보이며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았다. 런던에서 처음 선보인 ‘여름 컬렉션’은 레이스 플라워와 채색 꽃,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의 볼드한 디자인을 핵심 테마로 완성했다.
 
2022 블루 북 보태니카의 여름 컬렉션은 오랜 유산과 전통에 경의를 표하는 오마주를 담아 생기 가득한 여름의 아름다움을 투영했다. 루이스 컴퍼트 티파니(예술가이자 설립자의 아들)의 아카이브 디자인뿐 아니라 아이리스, 양귀비, 튤립 등을 현대적이고 모던하게 재해석했다.
티파니의 수석 보석학자 겸 부사장 빅토리아 레이놀즈가 컬렉션을 설명했다.
 
보태니카 여름 컬렉션의 메인 테마인 레이스 플라워는 아카이브 디자인 중 하나로 야생화를 연상시키는 루이스 컴퍼트 티파니의 헤어피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채색 꽃 테마로 선보인 브로치는 아이리스와 양귀비, 튤립을 예술적 작업을 통해 독특한 조형미로 묘사했으며, 혁신적인 테크닉을 요하는 에나멜 기법으로 꽃잎을 수작업 몰딩 처리해 현대적 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아이리스 브로치는 숙련된 장인들이 정교하게 커팅한 커스텀 컷 옐로 다이아몬드를 줄기에 세팅해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컬렉션을 완성했다. 쟌 슐럼버제의 디자인은 보다 화려한 젬스톤의 재조합을 통해 예상치 못한 마스터피스를 선보였다.
 
그중 시그너처 디자인인 헤지스 앤 로 네크리스는 옐로 베릴과 터쿠아즈를 함께 장식해 새로운 조화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 블루 북 보태니카 여름 컬렉션은 아카이브의 꽃과 디자인을 동시대 감성으로 재해석해 하우스가 추구하는 우아함과 혁신, 장인 정신을 재탄생시키며 또 다른 역작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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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방호광
    COURTESY OR TIFFANY & CO.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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