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이 되고 싶다고? 부업은 필수입니다_돈쓸신잡 #19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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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이 되고 싶다고? 부업은 필수입니다_돈쓸신잡 #19

부자가 되고 싶지만, 부업을 시작하는 건 망설이고 있는 당신에게.

김초혜 BY 김초혜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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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이 온다  

얼마 전 오랜만에 대형서점에 갔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요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려면 서점이 제격이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서 책 제목만 읽어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재테크 코너에 갔다. 파이어족과 관련한 책들이 즐비했다. 미국에서 유행한 파이어족 트렌드가 이제 한국까지 점령했다. 경제적인 자유를 이룬 상태로 조기에 퇴사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 중 실제로 조기 은퇴에 성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다수 사람이 직장인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지만, 이걸 이루는 사람은 별로 없다. 또한 이런 지적을 하는 사람도 꽤 많다. “막상 직장 때려 친 후에 놀아봐. 처음에만 즐겁지. 나중엔 지루해. 사람은 일을 해야 돼”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 중에서 은퇴한 후 놀아본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신빙성이 조금 떨어진다.  
 

부업을 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  

물론, 노동 그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비슷한 일을 하는 것.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견고한 리듬이 우리의 삶을 단단하게 만드니까.
 
그런데 파이어족에 대한 오해가 있다.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를 갖춘 후 직장에서 은퇴한다고 해서 일을 안 할까? 파이어족이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거리고, 틈만 나면 여행이나 다니며 유유자적 놀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 제각각 자신만의 일을 한다. 그것도 꽤 치열하게. 그들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가치를 창출한다. 누군가는 유튜브를 하고, 누군가는 강연을 한다. 책을 쓰는 사람도 있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도 있다. 소소한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다. 직장인과 다른 점은 내가 내 시간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일들 대부분은 직장에 다닐 때부터 부업을 통해 틈틈이 쌓아둔 스킬을 활용한 것이다.
 
오직 절약하고 월급만을 꼬박꼬박 모아서 파이어족이 될 수 있을까?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는 필수다. 그럼 월급을 아껴서 투자만 하면 파이어족이 될 수 있을까? 물론 월급이 많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은 월급을 받고 있다면,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월급 외 소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파이어족은 이걸 파이프라인이라고 부른다. 월급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현금이 나오는 파이프라인을 갖춰야 한다. 즉, 정답은 부업이다. 요즘엔 N잡이라고도 부른다. 부업이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다. 위에서 설명했든 월급은 늘 아쉽다. 그래서 주식 한 주라도 더 사려면 부업이 필수다. 또한 우리가 더 이상 직장인이 아니게 됐을 때, 부업으로 하던 일을 그대로 이어서 할 수 있다.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부업들은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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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블로그는 어때

최근 몇 년간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부업은 바로 유튜브다. 평범한 사람이 유튜브로 큰돈을 버는 사례가 실제로 제법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의지가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빨리 도전하고 빨리 실패하는 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꽤 큰 꿈을 안고 브이로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인이 몇 명 있다. 그런데 다들 얼마 못 가서 접었다. 물론 취미로 하는 거라면 말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브이로그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고, 결국 접었다. 이제 유튜브에는 연예인들도 뛰어들어 브이로그를 올린다. 제니, 아이유, 솔라, 신세경 등 엄청난 경쟁자들과 다퉈야 한다는 뜻이다. 유튜브는 한번 터지면 큰돈을 벌 수 있는 건 맞지만, 이젠 난이도가 너무 높다. 또한 직장인이 부업으로 하기에는 투입해야 하는 시간과 자본도 만만치 않다.
반면 블로그는 어떤가. 누군가는 “아직도 블로그라는 게 살아있어?”라고 물어볼 수도 있다. 나는 오히려 이런 영역이 기회라고 본다. 여전히 블로그는 유의미한 트래픽이 몰리는 채널이다. 누구나 어느 정도의 노력만 있으면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예컨대, 네이버 블로그를 보자. 네이버는 블로거에게 광고수익을 나눠준다. ‘애드포스트’라는 기능을 활용해 포스팅 중간중간에 배너광고를 달아준다. 물론 ‘애드포스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심사를 받아야 한다. 유튜브 수익 창출 조건과 비교하면 심사 문턱은 매우 낮다. 1~2달 정도만 꾸준히 포스팅을 올리면 ‘애드포스트’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 참고로 IT기기 리뷰를 주제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지인은 ‘애드포스트’ 수익으로만 한 달에 직장인 평균 월급 이상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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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누구나 쓸 수 있어

책 출간 문턱이 낮아졌다. 종이로 나오는 책은 출판사를 통해 출간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까다롭지만, 전자책은 그렇지 않다. 전자책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도 최근 몇 년간 계속 생겨나고 있다. 
‘아무리 전자책이라고는 해도 책은 책인데…내가 어떻게 책을 써’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로 전자책을 한 권 구매에서 읽어보길 바란다. 사실상 말이 책이지 일종의 리포트에 가깝다. 워드 파일로 20~30페이지짜리 보고서 같은 전자책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들 대부분은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다. 예컨대, 파워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를 어떻게 키웠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담은 책도 잘 팔리는 상품이다. 또한 주식 초보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용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도 있다. 태국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장소나 여행 꿀팁 등을 정리해놓은 책도 있고, 미국 유학 준비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한 책도 있다.
 
즉, 자신이 보유한 노하우나 스킬을 조금 긴 보고서 형식으로 만든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전자책 역시 이미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으면 효과는 증폭된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책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블로그에 가보면 알 것이다. 그들 중 대다수가 전자책을 출간하고 구독자들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홍보한다.    
 

이렇게까지 살아야 돼?

‘직장 일도 빠듯한데, 부업은 무슨 부업.’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을 것이고,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본업이 있는데 부업을 하는 건 쉽지 않다. 출근 전에, 출근 이후에, 혹은 남들이 쉬는 주말에도 때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험난한 길이다. 밸런스를 조절하지 않고 본업, 부업 모두 전력투구하다 보면 번아웃이 올 수도 있다. 그만큼 파이어족이 되는 건 힘들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결국 두드리는 사람들이 쟁취하는 법이다. 아등바등 살며 본업, 부업 모두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누군가는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젊고 체력이 좋을 때 돈을 벌어놔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들이 말한 것처럼 ‘돈이 인생의 전부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돈이 없으면 돈이 인생의 전부가 되는 법. 그러니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굳이 우물쭈물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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