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감 있는 색과 형태
」나의 첫 빈티지 가구 삼촌이 엄마에게 만들어준 오래된 나무 화장대. 결혼하며 엄마에게 물려받았다.
반려 가구와 내 일상의 상관관계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면 엣시, 파모노(pamono.eu), 이베이 등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위시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여러 빈티지 오프라인 숍에도 특별한 구매 목적 없이 종종 방문해 구경하는 것이 취미. 디자이너 빈티지 가구의 경우 그에 깃든 ‘시간’ 이야기에 사로잡혀 수집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언젠가는 여성 건축가 에일린 그레이가 연인과의 여름휴가를 위해 지은 E-1027을 닮은 공간에서 살고 싶다.
내 취향을 관통하는 가구의 조건 간결하고 구조적인 형태, 단순한 재료, 때로는 재미있는 색을 가진 것.
이 중 평생 함께 하고 싶은 것 조지 넬슨의 슬링 소파.
우아하고 단단한 아름다움
」나의 첫 빈티지 가구 허먼 밀러의 빈티지 임스 다이닝 테이블, 견고한 다리와 미끈한 기둥, 상판의 매끄러운 감촉까지. 세월이 지날수록 더 멋지게 변모 중이다.
반려 가구와 내 일상의 상관관계 취향에 맞는 가구나 조명, 그림 한 점이 내 삶에 들어온 순간부터 가구는 나의 무드를, 나는 가구의 무드를 좇는 기분.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꽤 어마어마하다.
내 취향을 관통하는 가구의 조건 혼자 존재감을 자랑하는 가구나 조명보다 공간의 결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을 선호한다. 우아하면서도 아름답고, 모습은 유연하지만 단단한 이야기를 지닌 것이 좋다. 블랙을 편애한다.
이 중 평생 함께 하고 싶은 것 미스 반 데어 로에의 S533 LF 체어. 유려하고 미끈한 곡선이 만들어내는 볼륨감과 편안함이 놀랍도록 멋진 캔틸레버 체어다. 오래도록 함께하며 같이 늙어가고 싶다.
시대를 초월하는 간결함
」나의 첫 빈티지 가구 마리오 벨리니가 디자인한 흰색 커피 테이블과 자노타의 민트색 가죽 소파.
반려 가구와 내 일상의 상관관계 2년 전부터 빈티지 가구에 본격적으로 눈을 떴다. 빈티지 가구 숍 모리(@vtg.mori.kr)를 운영하는 친구들의 영향으로 탐닉하기 시작했다. 잘 만든 가구가 일상의 모든 순간에 주는 만족감은 상당하다. 매일 보고 매일 쓰면서 가구의 새로운 면모를 계속 발견하게 된다.
내 취향을 관통하는 가구의 조건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을 것. 내 기준에서 그런 가구는 바우하우스 때 디자인된 것이 많다. 실용적이고 장식이 과하지 않으며, 집 안 어디에 둬도 잘 어울리면서도 존재감이 남다르니까. 나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스테인리스, 가죽 등 다소 투박한 소재를 선호한다.
이 중 평생 함께 하고 싶은 것 모두. 물건이나 가구에 대한 애착이 큰 편이라 지금 가진 거의 대부분의 가구를 되팔거나 처분할 일 없이 평생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