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 디자이너'들과 나눈 특급 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액세서리 디자이너'들과 나눈 특급 수다

미니어처 주얼리로 동화 속 판타지를 실현시키고 평범한 생필품으로 예사롭지 않은 작품을 만드는 등 ‘액세서리’에 대한 무한 열정을 펼치고 있는 4인의 디자이너들.

ELLE BY ELLE 2015.07.07

 

MISS BIBI

by Brigitte Giraudi

MISSBIBI

 

미스 비비,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이다. 닉네임 같은데 맞다. 친오빠가 어릴 적 부르던 애칭 비비(Bibi)에 절친이 미스(Miss)란 호칭을 덧붙였다. 브랜드 ‘미스 비비’는 인터넷이 등장할 무렵 즉흥적으로 사들인 ‘missbibi.com’이란 도메인 때문에 탄생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레이블에 걸맞게 미스 비비 공식 홈페이지 속 디자이너들의 프로필도 어린 시절이더라 어릴 적 추억이 있기에 지금의 버라이어티한 창조 작업이 가능했다. 고로 초심과 동심을 지키고 살자는 의미에서 추억의 사진첩을 꺼내들었다.

 

미스 비비는 세상의 작은 축소판 같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 속에 온 느낌이랄까. 미니어처를 고수하는 이유는 어릴 적부터 온통 작은 것 투성이었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도시인 몬테 카를로에서 태어나 같은 반 학생 중 가장 키가 작을 뿐 아니라 침대마저 내 키보다 작았다. 작다는 걸 탓하기보단 오히려 조그만 것에 호기심을 생기더라. 미니어처는 크기만 작을 뿐, 만들 수 있는 범위가 무궁무진하고 그 어떤 것보다 정교하고 완벽하다.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립스틱, 전화기, 조명 그리고 와인 병까지 내가 만지고 바라보는 모든 것들이 비비 월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주얼리 디자이너를 넘어 미니어처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BPB

by 하보배, 하보미

BPBWORLD

 

bpb란 이름은 브랜드를 처음 시작한 나의 이름(하보배)을 암호화해서 만든 건데 그 뜻은 비공개!

 

발상의 전환이 남다르다. 주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시간 날 때면 전시나 영화를 보거나 삼청동을 방문하는데 아기자기한 보물 같은 숍들이 숨어 있는 거리를 돌며 절로 영감의 대상을 얻는다. 덕분에 평범한 것에 담긴 의외의 면을 보는 눈이 생겼다.

 

이번 F/W 컬렉션의 테마는 한마디로 ‘추억 속으로의 여행’. 90년대에 유행했던 믹스 테이프를 메인 테마로 레코드, 플레이 버튼 등을 응용한 백을 비롯해 개미, 플라멩코, 프렌치 불독 등 bpb의 아이코닉한 애니멀 컬렉션도 만날 수 있다.

 

동화 같이 꾸며진 쇼룸을 보니 프라이빗한 두 사람의 공간이 어떨지 궁금하다 고백하건대 쇼룸은 꽤 자제한 편이다(웃음). 실제로 우리 자매의 방은 어릴 때부터 남몰래 모아온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한데 <이상의 나라의 앨리스>가 연상된다고 할까?!

 

새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미국 스트리트 스냅 백 브랜드인 플랫피티(Flatfitty)와 스냅 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애견 브랜드와 함께 귀여운 펫 액세서리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 그래픽 프린트를 활용한 bpb 홈이나 데커레이션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라인을 론칭하고 싶다.

 

 

 

 

 

 

 

 

EENK

by 이효진, 이선영, 김병수

EENK_OFFICIAL

주얼리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화가까지. 잉크의 크리에이터들의 이력이 남다르다. 세 사람의 첫 만남은 우리가 좋아하던 브랜드에서 일하면서 우연히 만났다. 모두 비슷한 취향을 지녀 자석처럼 가까워졌고 ‘우리끼리 재미있는 작업을 해보자’는 말과 동시에 ‘잉크’가 탄생했다.

 

친숙한 단어인 ‘잉크’로 네이밍을 정한 이유 글씨를 찍어내고 이미지를 프린트하는 ‘잉크(Ink)’의 기능처럼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

 

‘잉크 레터 프로젝트’에 대해 A부터 Z까지 우리의 호기심과 취향을 자극하는 레터와 아이템을 선정한다. 추운 겨울날 색다른 비니가 쓰고 싶어 ‘B for Beanie’가 탄생했고, 여행이 가고 싶어 파리에서 수집한 40년대 에어프랑스 기내 용품을 변형해 아크릴 클러치백인 ‘C for Clutch’를 만들었다.

 

왜 하필 ‘레터’인가 단순히 기호를 떠나 조합할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 내는 레터의 무한 매력이 잉크의 본능과 밀접하다.

 

유니크한 잉크 아이템만큼 세 사람의 리얼 웨이도 남다를 것 같은데 전혀. 세상이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지극히 평범하다(웃음). 모두 중성적인 팬츠에 화이트 티셔츠나 스니커즈를 즐기는데 요즘 흔히 말하는 놈코어 룩이랄까.

 

잉크의 SNS는 영감의 원천들로 가득하던데 자조적이던 성향까지 바뀔 정도로 SNS에 친화적이 됐다. 셀카는 죽어도 안 찍지만.

 

넥스트 이니셜인 ‘D’는 아직은 노 코멘트. EENK 공식 홈페이지 오픈과 동시에 곧 공개될 테니 그때까진 밀당인 걸로!

 

 

 

 

 

 

 

SUEL

by 이수진

SUELJEWELRY

 

언제 처음 주얼리를 디자인했나 뉴욕 FIT 디자인 스튜디오를 다니면서 취미로 주얼리를 만들었는데 주변에서 사겠다거나 편집 숍에서 판매해 보지 않겠냐는 등 반응이 좋더라. 이후 자연스레 주얼리 디자이너에 입문했다. 가장 특별했던 주얼리를 꼽자면 어머니께 물려받은 손때 묻은 앤티크 귀고리와 목걸이. 지금의 수엘의 주얼리와 믹스매치해도 손색없을 만큼 멋지다! 수엘 주얼리 중 가장 즐기는 아이템 그날 기분에 따라 반지를 다양하게 믹스하는 걸 좋아한다. 그 덕분인지 수엘에서도 링 컬렉션이 가장 버라이어티하다. 파인 주얼리와 코스튬 주얼리의 매력 파인 주얼리는 원석의 컬러와 거친 표면 등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반면 코스튬 라인은 다양한 스타일을 담아내는 카멜레온 같은 능력을 지녔다. SNS을 즐겨 하나 나를 사로잡는 주얼리를 만날 때면 언제나. 기억에 남는 SNS 포스팅은 트위스트(Twist) 멀티숍이 선정한 뉴 디자이너 10인에 수엘이 뽑혔던 포스팅. 마음속으론 수만 번 ‘좋아요’를 외쳤다. 넥스트 주얼리 트렌드 F/W 시즌도 진주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인데 이번 수엘 컬렉션은 진주의 종류와 크기를 차별화해 우아함과 모던함을 담았다. 컬래버레이션 계획 핑크, 초록, 블루 등 유색 크리스털로 완성한 ‘멀티 컬러 크리스탈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10월, 오직 분더숍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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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유리나
    PHOTO 이수현,김정아(인물),이승수(제품),COURTESY OF EENK, SUEL, MISS BIBI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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