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그리고 한식이 만나면?

소주, 맥주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와인. 포도의 품종, 지형 등 여러 요소에 따라 그 맛과 이름이 달라져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 와인 비전문가인 에디터가 전문가로 나아가는 첫 번째 관문, 영광스럽게도(!) 전세계 단 214명만이 보유한 마스터 소믈리에이자, 와인 전문가 드미트리 메나르(Dimitri Mesnard)와 함께 했다.::와인,한식,소믈리에,와인 전문가,드미트리 메나르,테이스팅,운산,김나래,엘르,엘르걸,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4.05.22

 

와인은 많이 알아야 마실 수 있다? 유난히 와인에 한해서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많이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흔히 접하는 트렌디 드라마에서도 분위기를 힘껏 잡을 땐 꼭 소주, 맥주가 아니라 와인 또는 위스키다. 저마다 입맛이 다르듯 와인 또한 각자 입맛에 맞게 즐기면 그뿐. 품종이니, 토양이니 하는 것들은 새로운 와인을 접할 때마다 그에 관해 얽힌 스토리 텔링을 읽는단 마음으로 편히 훑고 지나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만의 아카이브가 쌓이고, 좋은 와인을 보는 입맛이 생긴다. ‘잭슨 패밀리 와인(Jackson Family Wines ‘로버트 몬다비’와 대표적인 미국의 브랜드 와인 중 하나. 변호사 출신의 제시 잭슨이 창시자로 현재는 부인인 바바라 뱅키 여사가 회장직을 수행 중)’의 글로벌 홍보 대사인 드미트리 메나르와의 ‘즐거운’ 테이스팅 시간에 배운 레슨 중 한가지 역시 와인은 개인의 감정, 그리고 경험이 밀접하게 연결된 것. 음식과의 마리아주 또한 기본적인 식재료의 속성과 와인과의 궁합은 존재하겠지만, 그 외엔 그저 편하게 마시고 즐기면서 자신의 미각을 맘껏 확장해 나가는 것이 어떤 테이스팅의 기본이란 이야기였다. 마스터 소믈리에와의 만남은 프리미엄 한식 전문점 ‘운산’에서, 총 2가지의 화이트 와인과 총 4가지의 레드 와인을 앞에 두고 특별 고안한 한식 메뉴를 곁들이면서였다. 간단한 와인 테이스팅 노트를 아래에 덧붙인다. 이 역시 훌훌 읽고 지나가시길.

 

1 탕평채+아방트 소비뇽 블랑(Avant Sauvignon Blanc)
백포도주, 즉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의 가장 대표적인 게 소비뇽 블랑. 산도가 높아 톡톡 쏘는 특징이 있다. 아방트 소비뇽 블랑의 경우, 양조에서 병입까지 100% 풍력 에너지로 생산한 와인으로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 아삭아삭한 숙주, 그리고 무 생채를 곁들인 탕평채와는 깔끔하게 잘 어울렸다. 마스터 소믈리에에 의하면 음식과 와인을 매칭할 때 흔히 음식과 와인의 공통적인 맛을 추출해 매칭하거나 거꾸로 매칭하는 게 대부분.

 

2 소고기 찹쌀구이 샐러드+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Kendall Jackson vintners Reserve Chardonnay)
‘오바마의 와인’, ‘레이디 가가의 와인’으로도 잘 알려진 캔달 잭슨의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 잭슨 패밀리의 와인의 창시자인 제시 잭슨이 처음 생산한 와인으로 미국 전역에 걸쳐 쉽게 말해 ‘히트’를 쳤다. 과일 풍비가 앞서 테이스팅한 아방트의 소비뇽 블랑에 비해 한층 강했다.

 

3 제육 보쌈+윈드 레이서 러시안 리버 밸리 피노 누아(Wind Racer Russian River Valley Pinot Noir)
잭슨 패밀리 와인의 현재 회장인 바바라 뱅키 회장과 켈로그사 최초의 여성 부사장 페기 퍼스가 함께 설립한 와이너리 윈드 레이서에서 생산한, ‘우정’을 상징하는 와인. 피노누아 특유의 산도와 풍부한 텍스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풀 바디 타인의 피노 누아 와인. 개인적으로 한식은 레드 와인이 화이트 화인보다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간이 비교적 센 편이 한식의 맛을 화이트 와인보다 묵직한 레드 와인이 잡아 주기 때문.

 

 

 

 

 

4 불고기+프리마크 아비 까베르네 소비뇽(Freemark Abbey Cabernet Sauvignon)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향긋한 오크 향이 매력적인 와인과 불고기는 살짝 어울리지 않는 감이 없지 않았다.

 

5 떡갈비 구이+양가라 쉬라즈(Yangarra Shiraz)
양가라는 호주 원주민어로 ‘대지로부터’란 뜻으로 바이오다이내믹 공법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남호주 맥라렌 베일의 토양, 기후를 그대로 표현한 최고의 와인.

 

6 소고기 사태 찜+하트포드 러시안 리버 밸리 진판델(Hartford Russian River Valley Zinfandel)
소노마의 러시안 리버 밸리에서 평균 수령 100년 이상의 진판델(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레드 와인용 포도 품종)로 생산. 100% 손으로 수확, 엄격한 포도할 선별 작업 진행해서 거둔 만큼 타닌, 산도, 풍미 세가지가 모두 조화롭게 어울리는 와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7 마스터 소믈리에이자, 와인 전문가 드미트리 메나르(Dimitri Mesnard).

 

 

 

Credit

  • EDITOR 김나래
  •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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