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샘 나는 가구 디자인

공간과 사진을 탐구하는 디자이너 김희원의 노크에 응한 8팀의 가구 디자이너들이 문을 활짝 열고 그를 맞이했다.::디자이너,김희원,가구,소파,의자,인테리어,소품,가로수길,이광호,작업실,조명,엘르,엘르걸,엘르 데코.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3.09.26

 

KIM HEE WON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나 김희원은 공간을 탐구하는 디자이너이자 이를 사진으로 풀어내는 사진가이기도 하다. 송은아트스페이스 꼭대기 층의 프라이빗 바 '메종 페르노 리카'에 토넷(Tonet) 의자를 재해석한 나의 작품이 있다. 반으로 자른 의자와 그 의자를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그림자를 캔버스 위에 붙여 마치 하나처럼 보이게 했다. 햇살이 만들어낸 진짜 그림자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흥미롭다.

 

 

 

 

SEO JUNG HWA


가구 디자이너 서정화의 최근 작업으로 4가지 재료(나무, 석재, 아크릴, 금속)로 만든 스툴과 사이드 테이블이다. 소재가 가지고 있는 촉감을 시각적으로 옮기고 싶다는 그. 공장 같은 작업실 한쪽에는 테스트를 위해 10분의 1 크기로 만든 미니어처가 가득하다. 어린 시절 스케치북에 그리고 놀던 기본 도형의 조합처럼 보이는 작품들에서 ‘기본’과 ‘구조’에 충실한 그의 디자인 철학이 엿보인다.

 

 

 

 

DESIGN METHODS


김기현, 문석진, 이상필이 함께하는 ‘디자인 메소즈’의 매력은 ‘과정’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을 찾으려는 그들의 노력은 결과물에서도 미묘하고 중대한 차이를 드러낸다. 이들의 최근작은 서구와 다른 한국의 교육 환경을 고려해 만든 수험생을 위한 의자 시리즈. 50분 수업을 듣고 10분을 쉰다는 가정 하에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토대로 찾은 디테일을 디자인에 담아냈다.

 

 

 

 

KIM DONG WON @ CHAPTER1


가로수 길에 오픈한 ‘챕터원’은 디자인 기획자 구병준이 섬세하게 고른 다채로운 제품을 만날 수 있는 편집 숍. 해외 제품뿐 아니라 자체 디자인 및 국내 디자이너들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선보이는데 그중 가구 디자이너 김동원의 작품이 묵직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철에 물을 뿌려 녹이 슬길 기다렸다가 다시 이를 갈아내는 과정을 반복해서 만든 가구들은 시간이 흘러도 싫증나지 않을 색감과 비례미를 지녔다.

 

 

 

 

LEE KWANG HO


감각과 뚝심을 지닌 디자이너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 높은 이광호. 전선을 엮어 만든 가구로 유명한 그는 끊임없는 재료의 실험을 통해 작업에 깊이를 더한다.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공부한 그는 전통 기법을 이용한 ‘칠보 동판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동판을 잘라 용접한 후 칠보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서 구워내 예상치 못한 색상을 얻어낸다. ‘완벽하지 않은 것’에서 느껴지는 색다른 아름다움.

 

 

 

 

STANDARD A


‘스탠다드 에이’는 디자이너 김승일, 안민규, 류윤하가 운영하는 원목 가구 스튜디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 붐을 일으킨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 시장은 외국 회사들의 카피 제품(그것도 가장 만들기 쉬운 형태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스탠다드 에이의 가구들은 뭔가 다르다. 상수동 지하 작업실에서 고유한 디자인 언어를 담은 ‘좋은 가구’를 만들려는 세 남자의 고민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PARK BO MI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가구를 선보이는 젊은 디자이너 박보미. 그녀의 조명 작품이 안국동에 있는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의 쇼윈도를 밝히고 있다. 지난봄 밀란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선보인 가구 시리즈 ‘애프터이미지(Afterimage)’ 중 하나로 어린 시절 건축가인 아버지와 함께 찾은 공사장에서 본 비계(임시가설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흐릿한 기억 속 이미지처럼 흔들리는 듯한 신비로운 착시를 일으킨다.

 

 

 

 

KOOK JONG HUN @ SECOND HOTEL


이태원에 새롭게 둥지를 튼 멀티 숍 ‘세컨드 호텔’은 국종훈 디자이너가 ‘벽돌 한 장’이라는 컨셉트로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곳. 자신의 시각으로 디자인을 해석한 공간을 창조하고, 그 공간을 계속 변화시키며 유지하는(매주 디스플레이를 바꾼다) 모습이 감명 깊게 다가온다. 사진 속 조명은 접시와 전구를 거꾸로 매달아 만들었고, 바닥에 놓인 ‘상 시리즈’는 과거 식당에서 많이 사용하던 밥상의 꽃무늬 상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Credit

  • EDITOR 김아름
  • PHOTO 김희원
  •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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