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유서 깊은 파리지엔 하우스

유서 깊은 파리지엔 하우스. 이곳에선 독특한 것에 대한 집 주인의 안목이 유니크한 가구들과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소품들 그리고 부슬부슬한 박제 등과 혼합되어 있다.::클레오 갸루에,박제,컬렉션,아트워크,엘르데코,엘르,엣진,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0.10.20

1 텍스처가 풍부한 공간에서 거친 회벽토, 매끄러운 모자이크 마루, 절충주의 박제 컬렉션 등이 아름다운 콘트라스트를 이룬다. ‘투스(Tooth)’ 스툴은 필립 스탁이 XO에서 디자인한 것. 벽에 걸린 작품은 앤소니 버릴의 ‘Work Hard and Be Nice to People’ 프린트.



2 커피 테이블은 친구가 집주인 클레오(맞은편 사진)에게 물려준 것이고, 목재 스쿨 체어들은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촬영용 스포트라이트를 개조한 플로어 램프가 이 공간에 산업적인 터치를 불어넣고 있다. 유사한 제품은 aA디자인뮤지엄을 살펴볼 것.



클레오 샤루에(Cleo Charuet)에겐 특이한 룸메이트들이 있다. 그녀와 애완 고양이 파울로는 다이닝 룸의 얼룩말 프랑수아, 주로 피아노 위에 사는 토끼 브로도비치, 야생 누(영양의 일종) 등의 한 다스가 넘는 박제 표본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텍스처로 가득한 이 19세기의 아름다운 건물을 장식하고 있는 건 이들뿐만이 아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수많은 흑백 인물사진들뿐만 아니라, 애니멀 스컬과 마스크 등의 광대한 컬렉션이 집안 곳곳과 작업 공간에서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내 아파트에는 사람들과 동물들이 늘 지켜보고 있어요.” 디올, 루이비통, 까르띠에 등의 일을 맡아 하는 프리랜서 아트 디렉터 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필름제작자인 클레오가 말한다. “집안에는 너무 많은 자아가 있는 듯하지만, 난 이들을 정말 좋아해요. 나와 함께 한 집단을 이루는 친구들이죠.”
이러한 컬렉션의 배경막이 되어주는 공간 역시 범상치는 않다. 패널 벽면에서부터 코니스(돌림띠) 장식이나 천장부터 바닥까지 유리로 된 도어에 이르기까지, 1810년-1815년에 나폴레옹 군대를 위해 지어진 이 건물은 널찍한 비율에 유서 깊은 특징들로 가득하다. 이렇게 빛 바랜 웅장함은 디자인 클래식에서부터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소품들에 이르기까지 클레오의 절충주의 가구들과 조용하면서도 침착한 콘트라스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전혀 달랐다. 이전 주인은 이곳을 핸드백 공장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모든 요소들이 혼란스럽게 흩어져 있었다. “바닥은 온통 패브릭 조각으로 덮여있었고, 군데군데 시멘트가 드러나 있었어요. 처음 보았을 때, 이 많은 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가 난감했으니까요.” 그렇지만 계속되는 레너베이션과 대대적인 청소에도 불구하고,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8년째 이곳에 살고 있는 클레오는 지금도 그 행운을 믿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근사한 공간이 되어주리라곤 예상치 못했어요.”
클레오의 작업과 삶은 이 아파트에서 모두 이루어진다. 그녀의 디자인 철학은 집안 스타일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는데 ‘전체적으론 아주 심플하면서도 정확해야 하되, 곳곳에서 위트가 발견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이 그래픽 디자이너는 공간 곳곳에 놀라움과 영감을 안겨주는 유머러스한 아트워크들을 배치해 놓았다. 보드나 책장 위의 액자나 박제에 이르기까지, 환상적인 디스플레이 요소들은 격식 없이 캐주얼하게 놓여져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캐릭터들로 가득한 공간이 되어주었다!
www.cleoburo.com



4 피아노 옆 움푹 들어간 곳에 놓인 ‘Worried Noodles’ LP는 데이빗 슈리글리(David Shrigley)가 디자인했다. 위에 걸린 아트워크는 클레오에게 가르침을 준 폴란드 그래픽 아티스트 로만 시슬레비츠(Roman Cieslewicz)의 작품이다.



5 블랙보드 벽면에 부착되어 작업실을 내려다보고 있는 야생 누는 경매에서 구입한 것, 블랙보드는 페인팅한 것. 빈티지 찰스 폴락(Charles Pollock) 체어는 놀(Knoll)사에서 제작했다.



7 프랑스 배우 장 루이 트랑티냥(Jean Louis Trintignant)의 사진, 얼룩말 프랑소아, 세라믹 보어 헤드 등이 이 공간의 캐릭터를 살려주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레드 쿠션을 지닌 해리 버토이아(Harry Bertoia) 사이드 체어는 놀 사에서 제작한 것.



8 '각 가구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요. 그게 어디서 온 것인지를 모두 다 기억하고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엘르 데코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조 프라우드
  • 포토 장 프랑소아 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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