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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1. TUE

THE STYLE BAROMETER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디자이너는?

뭔가 꾸미고 싶지만 막상 고르려면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무엇이 내 취향이고 어떤 것들이 어울리는지 혼란에 빠지게 되는 사람들에게 <엘르 데코> 코리아가 온갖 스타일을 단번에 알려주는 좌표를 그렸다. 미니멀리즘에서 맥시멀리즘 사이에서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이너를 찾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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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IMALIST

    재스퍼 모리슨 Jasper Morrison 

    영국의 산업 디자이너인 그는 ‘슈퍼노멀’이라는 단어를 좋은 디자인으로 설명한다. 심플하고 기능적이되 세련된 형태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말은 쉬워도 재스퍼 모리슨처럼 최소한의 요소만으로 그런 경지에 도달하기는 어렵다.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을 만들지 않는 것 또한 그의 철칙. 주요 작품 플로스 ‘수퍼룬(Superloon)’ 라이팅

    나오토 후카사와 Naoto Fukasawa 

    이미 존재하던 것이라 해도 나오토 후카사와의 감수성을 통과하고 나면 사려 깊은 통찰력을 갖게 된다. ±0(플러스마이너스제로)의 디자인 디렉터이기도 한 그가 만든 청소기나 가습기가 못생김의 대표 주자에서 디자인 아이템으로 변신한 것을 보라. 유명한 환풍기 형태의 벽걸이형 무지 CD 플레이어도 그의 작품. 가장 일본적인 소박함을 극도의 절제미로 표현해 내는 방법은 많은 일본 디자이너 중에서도 후카사와만이 가지는 절대 우위로 보면 된다. 주요 작품 무지 벽걸이형 CD 플레이어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 Michael Anastassiades 

    런던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는 주로 조명을 다루지만,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는 글라스웨어나 거울 등 벽이 아닌 물건으로 공간을 분할하는 데 귀재다. 순수예술과 디자인 사이에서 시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되, 결코 비실용적이지 않은 물건들을 만든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 만으로 만드는 기하학적 형태는 그의 시그너처 룩이다. 주요 작품 해피 투게더 10 스택(happy together 10 stack) 라이팅

    넨도 Nendo 

    넨도의 디자인은 뜻밖의 아이디어에 대해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해 준다. ‘!’를 위한 시간이랄까. 캐나다 태생의 일본 디자이너 오키 사토(Oki Sato)는 아주 심플한 방식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푸훗’ 하고 웃어야 가장 어울릴 만한 작은 유머 감각의 틈새를 기어코 찾아낸다. 유머는 구구절절할수록 지루한 법, 넨도의 자로 잰 듯 절묘한 정리정돈 능력은 사람들을 정확하게 자극한다. 주요 작품 글라스 이탈리아 ‘딥 시(Deep Sea)’ 북케이스

    로낭 & 에르완 부홀렉 Ronan & Erwan Bouroullec 

    음악이 흘러나오는 월 스크린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을 선보이는 부홀렉 형제. 형 로낭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면을, 동생 에르완은 기술적이고 혁신적인 면을 담당해 두 사람의 디자인은 언제나 직접적인 메시지와 확실한 컨셉트가 있다. 간결한 디자인 속에 기발한 아이디어는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넓은 스펙트럼을 갖는다. 주요 작품 헤이 ‘팔리사드(palissade)’ 시리즈





    MAXIMALIST
    스튜디오 욥 Studio Job 

    어딘지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블랙 유머 코드가 숨어 있는, 특유의 아티스틱한 느낌이 있는 앤트워프 출신에서 패션계에 빅터 앤 롤프가 있다면 디자인계에는 스튜디오 욥이 있다. 21세기형 데커레이션 아트를 충실히 재해석한 욥 스메츠와 닝게티 나헬리는 네오 고딕의 선구자다. 가구에 곤충, 열쇠, 해골, 마차, 톱니가 동시에 등장한 적이 예전에 있었을까? 특정 오브제가 매직 아이처럼 반복되는 패턴을 바라보고 있으면 비밀스러운 아방가르드 숲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주요 작품 모오이 ‘알트도이치 (altdeutsche)’ 캐비닛

    하이메 아욘 jaime hayon 

    2003년 데이빗 길 갤러리에서 열린 <중해 디지털 바로크> 전시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페인 청년은 10년 만에 제일 바쁜 스타 디자이너가 됐다. 가우디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 위로 다양한 컬러와 키치한 듯해도 유치하지 않은 장난이 펼쳐진다. 로코코 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아기자기함은 지금껏 작은 소품에 한정된 점이 있지만, 아욘의 행보는 빅 브랜드들과의 주요 가구들로 확장되고 있다. 주요 작품 야드로 ‘더 게스트(The Guest)’ 피겨린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 

    1990년 알레시에서 출시한 레몬 짜는 주서 ‘주이시 살리프(Juicy Salif)’로 여피 세대의 아이콘이 된 필립 스탁은 “재미는 크리에이터의 의무”라고 말한다. 위트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그의 상상력은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으며, 유명세가 지속돼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혁신적인 디자인이 한 세대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정치적이라 해도 무방한데 그가 만든 호텔이나 소품에서 느껴지는 태도가 대가인 양 으스대지 않아서 더욱 존경심을 갖게 한다. 주요 작품 바카라 ‘마리 코퀸(Marie Coquine)’ 샹들리에

    켈리 웨어스틀러 Kelly Wrstler 

    LA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가 만들어내는 인테리어는 할리우드 스타들처럼 언제나 반짝거린다. 실제로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의 주택을 다수 스타일링한 그녀는 광택이 강한 메탈 소재와 유색 보석을 이용해 주얼리처럼 화려한 무드를 꾸미는 데 귀재다. 최근 영국 해로즈 백화점에 자신의 숍을 입점시키는 등 유럽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테리어와 스타일링에서 시작된 커리어답게 보석 상자처럼 블링블링한 가구인데도 어떤 집에 놓여도 잘 어우러지는 조화를 미리 고민한 결과물이라 내공이 상당함을 짐작할 수 있다. 주요 작품 ‘비주얼드(Bejewelled)’ 스툴

    캄파나 브러더스 Campana Brothers 

    변호사와 건축가 출신인 괴짜 형제 디자이너 페르난도와 움베르토 캄파나의 어릴 적 꿈은 우주비행사와 아마존 인디언이었다. 남미, 그중에서도 브라질의 원색적인 강렬함과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미를 업사이클 소재로 표현하는 형제는 잔혹한 환상 동화의 삽화에나 쓰일 법한 디자인을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낸다. 머리카락이나 인형 등 일상적인 소재들을 약간 비틀었을 뿐인데 전위적인 혹은 극단적인 체험의 세계로 연결되는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주요 작품 펜디와 협업한 ‘더 암체어 오브 사우전드 아이(the armchair of thousand eyes)’





    DECORATIVE
    론 아라드 Ron Arad 

    미래 도시에서 툭 떨어진 것처럼 주로 특이하고 유기적인 형태를 선보이는 론 아라드는 가구의 예술성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연구원에 가깝다. 퓨처리즘으로 해석할 수 있을 만큼 신소재(카본이나 유리섬유 등)도 다양하게 이용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기계 냄새를 풍기지 않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전개하는 것은 그만이 할 수 있는 장기다. 주요 작품 모로소 ‘글라이더(glider)’ 소파

    마르셀 반더스 Marcel Wanders 

    <뉴욕타임스>는 마르셀 반더스를 두고 ‘디자인계의 레이디 가가’라며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적절한 비유를 한 적 있다. 그는 바로크와 초현실주의가 혼합된 과거와 미래 사이의 어떤 지점에 불시착한 듯하지만 결과물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대표격인 브랜드 모오이의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인 동시에 전체적인 스타일링 능력이 탁월하다. 주요 작품 마르셀 반더스 퍼스널 에디션 골드 크로셰(Crochet) 라이팅

    도시 & 레빈 Doshi & Levien 

    영국적인 산업주의 디자인과 인도의 로컬 색채가 풍부한 자수 장식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조라 부를 수조차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컬러플한 개성은 인도 베이스의 도시와 스코틀랜드 베이스의 레빈이 만드는 융합적 시너지다. 다양한 문화가 디자이너의 영리한 계산 아래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을 만드는데, 덕분에 첫눈에도 매우 새로우면서 계속 두고 봐도 편안해지는 특징이 있다. 주요 작품 모로소 ‘마이 뷰티플 백사이드(My Beautiful Backside)’ 소파

    패트리샤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 

    유쾌한 패턴과 컬러플한 소재, 우르키올라는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드리(Budri)에서 선보인 스톤 소재의 월 커버링이나 글라스 이탈리아의 레인보 테이블에 이르기까지, 친근하면서도 유쾌한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스페인 출신의 강렬한 태양 같은 컬러 조합과 꽃이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큼직한 패턴 플레이에서 두둑한 배포가 느껴진다. 주요 작품 스파지오 폰타치오 ‘크레덴자(Credenza)’ 컵보드

    조너선 애들러 Jonathan Adler 

    유머를 즐기고 행복을 추구하고 건강하기까지 한 분위기의 뉴욕 디자이너 조너선 애들러는 다소 진지하고 예술적으로 접근하는 디자이너에 비해 산뜻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도예에서 출발해 광범위한 라이프스타일 소품으로 이어지는 조너선 애들러의 행보는 마치 오트 쿠튀르들 사이의 캐주얼 웨어처럼 상업적으로도 호평받는 자리에 올랐다. 미국 동부인들의 마음속 이상향을 구현한 듯한 ‘팜비치 시크’엔 1970년대풍의 레트로 무드를 굉장히 영리하게 이용할 줄 아는 디자이너의 혜안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주요 작품 ‘글로보(Globo)’ 콘솔





    REFINED
    피에로 리소니 Piero Lissoni 

    이탈리아 건축가 피에로 리소니는 1980년대부터 카시나, 리빙 디바니, 보피 등 수많은 이탈리아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건축물처럼 반듯한 가구 디자인을 다수 내놓았다. 리소니의 디자인은 언제나 군더더기 없이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데, 그저 크기가 크다기보다 거시적인 관점을 가진 자가 큰 마음을 품고 호기롭게 쓱쓱 디자인했음이 느껴진다. 모던함의 가장 호방한 버전. 주요 작품 리빙 디바니 ‘네오월(Neowall)’ 소파

    켈리 호펜 Kelly Hoppen
     

    ‘중립의 여왕’으로 불리는 켈리 호펜은 <드래곤스 덴>(Dragon’s Den; 사업 아이디어들을 놓고 겨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자문으로 출연해 그 존재(?)가 드러났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프라이빗한 저택, 부티크 호텔, 개인 소유의 요트 등을 많이 디자인했던지라 그녀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그 일을 의뢰한 소수의 클라이언트만이 보고 즐겼기 때문이다. 중간색이라고 말하는 미색, 크림색, 회색 같은 계열에서 가장 부드럽고 우아한 컬러를 정확히 꼽는 그녀의 심미안은 별명과 꼭 맞아떨어진다. 주요 작품 ‘더 큐브(Cube)’ 체어

    안토니오 치테리오 Antonio Citterio 

    이탈리아의 또 다른 파워플한 디자이너 안토니오 치테리오는 앞서 소개한 리소니에 비해 더욱 신중하고 정교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럭셔리한 소재를 쓰고 차분한 컬러를 입혀 얼핏 볼 땐 전혀 드러나지 않는 듯하다가 자세히 살펴보면 극강의 세련미와 끝 모를 우아함을 갖춘 디자인이라고 할까. 런던의 불가리 호텔을 비롯해 전 세계 최상위 등급 럭셔리 호텔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주요 작품: 비트라 ‘그랑 르포(Grand Repos)’ 체어

    파올라 나보네 Paola Navone 

    거대 물방울 무늬 벽지, 푹 파묻히면 숨 막힐 것 같은 수준의 쿠션 소파 등 디자인계의 대모 파올라 나보네는 시원시원하고 대담하기 짝이 없는 디자인을 한다. 에토레 소트사스 아래서 커리어를 시작한 이력답게 과감한 컬러를 사용하거나 조형적 디자인을 선보여온 그녀는 박스터, 제르바소니 등과 협업하며 풍요로운 디자인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작품 제르바소니 ‘그레이 07(Gray 07)’ 체어

    바버 & 오스거비 Barber & Osgerby 

    트래펄가 광장 한복판에 작품을 영구 전시하고 있는, 2012년 런던올림픽 성화를 디자인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듀오. 바버와 오스거비가 지금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주목받는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게다가 못 만드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그들은 순수미술 분야의 설치작업부터 런던의 광역철도 크로스레일 트레인(2017년에 공개 예정)까지 아우른다. 무뚝뚝한 첫인상이지만 실용적이면서 위트가 살짝 첨가된 이들의 디자인은 영국 그 자체다. 주요 작품 B&B 이탈리아 ‘토비-이시(Tobi-Ishi)’ 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