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마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DECOR

스톡홀름 ‘마실’

소처럼 마실 다니며 끔뻑끔뻑 둘러본 스톡홀름 디자인의 현장들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목소리만큼이나 조곤조곤했고, 그들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만큼이나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스톡홀름 퍼니처 & 노던 라이트 페어에서 만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수와 18개 숍을 방문한 시티 여행기를 전한다.

ELLE BY ELLE 2015.04.28

 

STOCKHOLM FURNITURE FARE & NORTHERN LIGHT FAIR

 

스톡홀름에서 하루, 이틀, 삼일을 났다. 오전 7시에 슬며시 떠오른 2월의 태양은 오후 4시면 졌다. 긴 밤과 강한 추위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무두질한 결정적 요소라고 한다. 추위와 밤이 일으킨 실내의 기적, 북유럽의 가구들을 둘러보기 위해 당도한  이곳에서 가장 먼저 ‘스톡홀름 퍼니처 & 노던 라이트 페어(Stockholm Furniture Fair & Northern Light Fair)’ 장으로 달려갔다. 올해의 디자이너는 일스 크로퍼드(Ilse Crawford)였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꼭 한 번 묵어 보고 싶었던 ‘엣 헴(Ett Hem)’ 호텔의 디자이너였다. 그녀의 실제 스튜디오가 만남의 광장 속에 재현됐는데 메모와 아트 북, 소소한 아이템 같은 디자인과 ‘몽상’의 흔적들이 배어 있었다. 이 페어는 디자인이 어떻게 우리 일상에 영향을 끼치는지 체험할 수 있는 장이었다. 삶을 효율적으로 혹은 아름답게 서포트하는 젊은 재능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특히 신진 작가들을 위한 ‘그린하우스’ 전시는 덴마크 디자이너 페테르센 & 헤인(Pettersen & Hein)의 구조적인 조명과 글렌 배거스트(Glen Baghurst)의 휴대용 체어가 눈에 띄었다. 스포트라이트를 연상시키는 조규형의 천장 조명은 한국 이름이라 반가웠다. 놀이용 소파를 선보인 프랑스 VIA출신의 미카엘 다에 크리스텐슨(Michael Daae Christensen)은 우리를 향해 포즈도 취해줬다. 신진 디자이너 아이템들은 꼼꼼하게 둘러보면서 안락함도 체크했는데 역시 가구는 몸과 닿는 순간에야 진실을 얘기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리에게 꽤 익숙한 북유럽 브랜드 ‘해이’와 ‘구비’, ‘크바드랏’, ‘노만 코펜하겐’, ‘칼레모’, ‘키나산드’, ‘아르텍’, ‘블라스테이션’, ‘스웨데제’, ‘프레데시아’, ‘포지아’, ‘메이드 바이 핸드’, ‘가브리엘’, ‘마테리아’, ‘칼 한센 앤 선’ 등 모두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부스를 둘러봤지만 식상한 느낌이 든 브랜드는 많지 않았다. 지칠 때면 여러 부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 한 잔을 받아 들고 전시장에 널리고 널린 의자에 앉아 홀짝이면 됐다. 한국에 입점됐다며 열정적인 설명을 이어가던 메이드 바이 핸드의 워크숍 램프 시리즈에서 장인 정신을 확인했고, <엘르 데코> 코리아에 기꺼이 집을 공개해 준 스웨덴 유명 디자이너 매츠 테세리우스(Mats Theselius)의 알루미늄 소파와 브루노 체어를 칼레모의 부스에서 직접 목격했다. 참, 건축가 클라에손 코이비스토 루네(Claesson Koivisto Rune)가 홈웨어 컴퍼니 ‘스몰러 오브젝트(Smaller

 

 

 

 

 

 

1 Superfront
‘이케아 가구를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는 스웨덴인 특유의 ‘이케아관’으로 시작한 이 브랜드는 이케아 가구에 잘 어울리고 꼭 맞는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이케아 해커스’의 기발한 커스템메이트가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여기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디자인 손잡이, 테이블 상판과 다리, 문 등 갖가지 제품이 다 있다.
add Tegnergatan 5 tel +46 8 68 44 18 14, www.superfront.com

 

2 Iris Hantverk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이리스 한트베르크는 무려 14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청소용품 숍이다. 빗자루와 먼지떨이, 빵 부스러기 청소용 브러시와 배스 브러시, 책상용 청소도구 등 세상의 모든 먼지와 쓰레기들을 청소하기 위한 온갖 종류의 제품이 구비돼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스웨덴 장인들의 손에서 태어나니 청소용품도 이렇게 스타일리시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
add Kungsgatan 55 tel +46 8 214 726, www.irishantverk.se

 

3 Stockholm Public Library
“어메이징!”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인 스톡홀름 시립도서관은 360도 어딜 둘러봐도 책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곳이다. 스웨덴 건축가 군나르 아스플룬드(Gunnar Asplund)가 1928년에 설계한 이곳은 여행자의 휴식처로 적당하다. 2층엔 영어 서적도 즐비하고, 종종 일본 만화도 눈에 띈다. 입구엔 작은 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add Odengatan 63 tel +46 8 508 311 00, https://biblioteket.stockholm.se/

 

 

 

 

 

 

4 Iittala Outlet
구스타브스베르그에 있는 이딸라 아웃렛은 트렁크가 하나인 게 원통한 장소. 핀란드 브랜드 이딸라, 피스카스뿐 아니라 스웨덴 왕실에 공급되는 로스트란드의 세컨드 퀼러티 제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마지막 세일 코너에서 무려 9크로나(약 1300원) 제품도 발견했으니 놀라울 따름. 계산 후 마련된 작업대에서 종이와 리본을 활용해 원하는 만큼 안전하게 포장해 갈 수 있다.
add Tyra Lundgrens vag 23, Gustavsberg tel +46 8 570 356 55

 

5 Coctail
스웨덴의 키치한 소품들이 여기다 모여 있다. 멀리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비비드한 쇼윈도를 들여다보니 프리다 칼로가 그려진 커튼과 해골 모티프의 포스터, 스마일 조명과 버섯 조명 그리고 파인애플 조명 등이 놓여 있다. 포인트 컬러 아이템을 찾는다면 이곳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쉽게 찾기 힘든 디자인 조명, 테이블웨어와 커트러리 등 가성비 좋은 아이템이 즐비하다.
add
Bondegatan 34 tel +46 8 642 07 40, www.coctail.nu/

 

6 Stutterheim
‘비(Regn)’라는 사인이 눈길을 끄는 스투터하임은 셀러브리티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레인코드를 판매하는 스토어다. 다도해 지역에서 어부들이 즐겨 입었던 전통적인 피셔맨 코트를 재해석한 제품들은 시크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비로부터 소중한 옷을 보호하면서 결코 스타일은 잃지 않는 제품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완성돼 내구성이 좋다.
add sgatan 132 tel +46 8 408 103 98, http://stutterheim.com/global/

 

7 Saluhall
외스터말름에 있는 살루홀은 제이미 올리버가 스톡홀름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으로 알려진 125년 전통의 식료품 시장이다. ‘세계에서 7번째로 훌륭한 푸드 홀’이라 불리는 이 흥미진진한 붉은 벽돌 건물로 들어서면 채소와 과일, 고기와 빵, 생선과 각종 향신료들이 멋스럽게 진열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레스토랑도 즐비하니 살짝 출출해지면 가볍게 로브스터에 와인 한 잔을 하길 권한다.
add stermalmstorg 114 39 Stockholm, www.ostermalmshallen.se/handlare/ 

 

8 Svenskt Tenn
스벤스크트 텐은 스톡홀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요세프 프랑크(Josep Frank)의 컬러풀한 패턴의 패브릭과 그 패브릭을 소재로 한 쿠션, 전등갓 등 다채로운 제품들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고급 인테리어 아이템들이 즐비하며 패션 스토어 못지않은 디스플레이와 감각적인 데커레이션으로도 유명하니 아이디어를 얻기에도 좋다.
add Strandvagen 5 tel +46 8 670 16 00, www.svenskttenn.se

 

9 Granit
구경은 자유지만 쇼핑 욕구를 제대로 다스리기는 힘든 리빙 숍으로 빈손으로 나가기 힘들다. 패턴이 그려진 도마와 대리석 소재의 요리 도구, 다채로운 디자인의 글라스웨어와 문구류, 가방과 홈웨어, 수납 용품 등 가구를 제외하고 이케아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거의 모든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이케아와 비슷한 가격대다.
add Gotgatan 31 tel +46 8 642 10 68, www.granit.com

 

 

 

 

 

 

1 10 Tiogruppen
유니크하고 감각적인 패턴이 돋보이는 스웨덴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0 티오그루펜 제품은 표면 방수가 가능한 오일 클로스 소재를 사용한다. 쉽게 오염되는 테이블클로스가 번거로운 이들에게 권할 수 있겠는데 이외에도 파우치, 자전거 안장, 가방, 인형, 스트롤러 등 제품군도 다양하다.
add Gtgatan 25, tel +46 8 643 25 04, www.tiogruppen.com

 

2 Fotografiska
온통 블랙으로 꾸며진 레스토랑에 앉으니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겠다. 왕궁이 있는 감라스탄 섬과 듀가르덴 박물관, 스켑스홀멘 섬 등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포토그라피스카는 예상대로 사진박물관이 맞다. 그런데 계속 딴 생각이 난다. 좋은 사람과 온종일 머물고 싶은 풍경 때문에. 그간 데이비드 라샤펠, 스티브 샤피로, 엘리엇 어윗의 전시가 있었고, 4월 5일까지는 에와 스타켈베르그의 사진전이 열린다.
add Stadsgardshamnen 22. tel +46 (0)8 50 900 500, www.fotografiska.eu

 

3 B.A.R
노르딕 퀴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B.A.R의 재료에 대한 생각은 심플하다. 생산자와 가까울수록 더 신선하고, 재료가 신선할수록 더 좋은 맛을 낸다는 것을 원칙으로 메뉴를 꾸리니 해물과 생선 요리에서 바다내음이 느껴진다. 마치 갓 잡은 생선을 접시에 올린 것 같은 캐주얼한 플레이팅도 식욕을 자극하는데 한몫한다.
add Blasieholmsgatan 4A tel +46 8 611 53 35, www.restaurangbar.se

 

4 Johan & Nystrom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하고 진정성 있는 커피 로스터리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요한 & 니스트롬은 테테(T-te)라는 티 브랜드도 갖고 있다. 친환경 제품과 공정무역을 원칙으로 직거래하는 농장에서 신선한 로스트 커피를 공수해 온다. 전 세계 커피와 티, 일본산 커피 액세서리 등도 판매한다. 100m 거리에 있는 드롬 커피(Drom Coffe)는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다.
add Swedenborgsgatan 7 tel +46 8 702 20 40, http://johanochnystrom.se/

 

5 Fabrique
패브리크는 갓 구워낸 바게트와 피셀(Ficelle 바게트와 비슷한 가늘고 긴 빵), 스웨덴 사람들이 즐겨먹는 소두구 또는 계피 향 나는 과자를 제대로 만들어낼 줄 아는 빵 가게로 스톡홀름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혹 기회가 된다면 가족이 운영하는 자그마한 빵가게 브로트(Brot)의 빵도 더불어 맛보길. 부활절 전인 사순절에 먹는 셀마(Selma)가 카푸치노와 참 잘 어울린다.
add Rosenlundsgatan 28 tel +46 (0)8 39 05 25, www.fabrique.se

 

6 Design Torget
스웨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와 미대 학생들의 실험적인 제품이 한데 어우러진 디자인 셀렉트 숍으로 마켓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스톡홀름 퍼니처 & 라이트 페어에서 본 제품 상당수가 이곳에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노먼 코펜하겐이나 이딸라 같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비롯해 디자인 가치가 높은 조명, 패브릭, 테이블웨어, 가구 등이 선별돼 있다.
add Kulturhuset, Sergelgngen 29 tel +46 8 21 91 50, www.designtorget.se

 

 

 

 

 

 

7 Grandpa
소더말름 섬에 있는 소포 지구는 쇼핑 스폿이 즐비한데 이곳 그랜드파는 아무 정보 없이 걷더라도 눈에 띄는 트렌디한 멀티숍이다. 북유럽 패션 브랜드들은 물론 바이 무티(By Mutti)의 세라믹 테이블웨어, 스웨덴 브랜드 드라이 싱즈(Dry Things)의 그래픽 패턴 포스터를 구입할 수도 있다. 지하는 빈티지 인테리어 용품으로 가득 차 있어 인더스트리얼풍의 아이템을 찾는다면 놓치지 말아야겠다.
add Sodermannagatan 21 tel +46 8 643 60 80, www.grandpa.se

 

8 Byredo
블랑시, 집시 워터 퍼퓸 등으로 최근 니치 퍼품의 선두를 달리는 바이레도의 본고장이 바로 스웨덴이다. 최소한의 원료로 만들고 추억을 그리는 향을 담는 이 브랜드의 철학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패키지와 보틀 디자인으로 연결되는데 매장 인테리어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보디 제품과 향초 등 선물용으로 실패하지 않는 아이템들이 즐비하다.
add Master Samuelsgatan 6 tel +46 8 525 026 10, www.byredo.com

 

9 Ett Hem
엣 헴은 스웨덴어로 집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리넨 에이프런을 입은 스태프들이 집 이상의 서비스를 펼친다. 오너는 1910년에 지어진 100년 된 건물을 아티스틱하게 재정비해 12개의 방을 만들었다. 디자인을 맡은 건 일스 크로퍼드인데 책장이 천정까지 뻗어 있는 도서관과 유리 온실 등 탁월한 공간을 창조해 냈다. 더 이상의 여행 루트는 필요 없다.
add Skoldungagatan 2 tel +46 8 20 05 90, www.etthemstockholm.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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