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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탄 마리메꼬

핀란드를 대표하는 두 브랜드, 핀에어와 마리메꼬가 또 한 번 손을 잡았다. 핀에어의 기내식 테이블웨어를 디자인한 마리메꼬의 디자이너 사미 루오살라이넨(Sami Ruotsalainen)을 만났다. 그는 유머러스한 사람이었지만, 자연을 해석하는 디자인에 관해 말할 때만은 매우 진지했다.::데코,디자인,소품,주방,마리메꼬,핀에어,컬래버레이션,식기,그릇,기내식 식기,주전자,디자이너,사미 루오살라이넨,크리에이터,엘르,엘르걸,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4.08.14

 

마리메꼬×핀에어 컬래버레이션 기내식 식기 풀 세트.

 

 

 

 

 

 

이전부터 핀에어의 기내식 테이블웨어를 마리메꼬가 디자인해 왔는데, 새로운 컬레버레이션이 특별한 이유는 핀에어는 마음의 평안을 중요시하는 항공사다. 마리메꼬는 일상에서 기쁨을 주고 싶어 한다. 요즘 사람에게 비행은 더 이상 특별한 경험이 아니고 일상에 가까워졌다. 비행기 안에 있다 해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안한 식사이길 바랐다. 평안한 식사는 평범한 식사가 아니라, 식기까지도 모두 나를 위해 만들어진 정성스런 식사라는 말이다. 단순히 귀엽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이 패턴이 ‘당신을 위한 세심한 표현’이라는 마음이 전해지길 바랐다.

 

디자인을 할 때 기내식과 보통의 테이블웨어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비행기 안에 들어가려면 무게가 가벼워야 하고 잘 깨지지 않아야 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이 쓰는 캐리어 안에 차곡차곡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사이즈가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음식이 담겼을 때 예쁜 모양도 낼 수 있어야 한다. 요리하는 걸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담음새가 별로면 식감이 떨어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패턴과 음식의 조화가 잘 이뤄지면서도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것을 고민했다.

 

다른 어떤 기내식 식기보다 기억에 남을 만큼 패턴이 화려하다 공장에서 찍어낸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손으로 그린 것 같은 다소 화려한 패턴을 넣게 된 이유다. 또 이코노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는 가격 차이가 있지만 서비스만큼은 동등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일등석을 타는 사람은 멋진 식기를 감상할 수 있지만, 이코노미에서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핀에어마리메꼬 컬렉션은 그릇의 개수만 차등이 있을 뿐 예쁜 패턴을 모든 승객에게 공통적으로 서브했다. 실제로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

 

주전자가 있다는 게 특이한데 주전자는 마리메꼬 테이블웨어 중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접시나 볼에 비해 시각적인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건 기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아까 말한 기내식 트레이 규격에 맞지 않는데도 핀에어에서 주전자를 만들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할 정도였다. 아시아 역시 차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아시아 승객들도 티포트에 차를 주면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핀에어와의 컬래버레이션 외에 당신이 디자인한 마리메꼬의 오이바 컬렉션에 대해 설명해 달라 원래 모든 디자인 회사는 디자이너에게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특정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한다. 그런데 마리메꼬는 다르다.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라는 게 전부다. 완전히 내 맘대로. 그래서 내가 해석한 방식대로 핀란드의 자연을 자유롭게 그렸다. 음식을 담았을 때, 차를 따를 때 진가가 드러나길 바라면서 말이다.

 

 

 

Credit

  • editor 이경은
  • Photo 김정아
  •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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