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모서리의 한쪽을 튼 거대한 두 개의 육면체가 아슬아슬하게 맞닿았다. 크로아티아에 있는 ‘네스트 & 케이브’는 가장 미래적인 방법으로 자연과 소통한다.::네스트&케이브,크로아티아,건축,건축물,건축가,인테리어,주택,주거공간,데코,엘르 데코,엘르,엘르걸,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4.06.24

 

2층에서 바라본 외부 풍경. 푸른 바다와 하늘, 자연과 맞닿은 수평의 장관이 펼쳐진다.

 

 

 

 

 

 

네스트 & 케이브 하우스의 외관. 서로 다른 소재로 지은 건축물을 교차되게 배치했다. 아래층은 폐쇄적인 동굴, 위층은 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둥지를 모티프로 디자인했다.

 

 

 

 

 

 

알록달록한 그림이 장식된 부엌은 2층 네스트에서 가장 빛이 잘 드는 공간이다.

 

 

 

 

 

 

2층의 식당. 외관은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이지만 내부는 한없이 안락하고 따뜻하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에는 환한 빛이 든다. 아이의 얼굴이 프린트된 벽과 비비드한 컬러의 가구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곳은 지중해 연안의 뜨거운 햇살이 넘실대는, 지구상의 숨겨진 낙원 크로아티아. 은밀한 이곳에 보란 듯이 등장한 거대한 건축물은 바로 ‘네스트 & 케이브(Nest & Cave) 하우스’다. 건축가 이디스 투라토 (Idis Turato)의 손에서 탄생한 이 집은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손꼽힌다. 독특한 외관과 지중해식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인테리어, 숨이 멎을 듯한 자연 경관의 조화는 오파티아 리비에라 (Opatija Riviera) 지역을 단숨에 크로아티아의 랜드마크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네스트 & 케이브’라는 명칭은 건물의 외관에서 비롯한다. 2층 네스트는 나무에 매달린 둥지에서, 1층 케이브는 동굴의 폐쇄적인 공간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야트막한 뒷산을 따라 경사진 지반에, 아래층인 케이브와 위층의 네스트가 맞닿아 있다. 앞에서 봤을 때 네스트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지만 뒤에서 보면 경사면에 닿아 있는 입체적인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네스트 & 케이브는 그저 독특하기만 한 건축물은 아니다. 집에 대한 개념과 해석을 완전히 거꾸로 뒤집어놓은 반전 공간이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리된 두 육면체는 각각의 소재부터 공간의 위치, 용도까지 온통 대조된다. 또 기존의 집에서 아래층과 위층에 있어야 할 공간들을 서로 뒤바꿔 일상적인 공간에 반전을 줬다. 1층에는 침실과 욕실이, 2층에는 거실과 부엌, 식당, 그리고 차고가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거실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차고다. 집 안에, 그것도 1층이 아닌 2층에 차고가 있다는 건 몹시 흥미로운 일이다. 경사진 지면과 맞닿은 출입문을 통해 차가 내부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처럼 차고가 위치한 네스트가 오픈된 생활공간으로 활용된다면 케이브는 매우 사적인 공간으로 폐쇄적인 느낌을 준다. 길이가 17m에 이르는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화이트 컬러 알루미늄 소재로 된 네스트와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나는 케이브의 스트라이프 패턴의 벽돌 벽을 만날 수 있다. 네스트가 철저히 현대적이며 인위적이라면, 케이브는 자연친화적인 느낌으로 이 또한 철저히 분리해 놓았다. 집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들을 비웃으며 틀에 박힌 공간을 뒤집은 이곳은 상상 속에서나 그리던 미래의 주택을 쏙 빼닮았다.

 

 

 

 

 

Credit

  • EDITOR 손은비
  • writer Lena Simatovic
  • PHOTO Ivan Dorotic
  •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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