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하나된 그림같은 집! || 엘르코리아 (ELLE KOREA)
DECOR

자연과 하나된 그림같은 집!

환경운동가에서 에코 스타일리스트로 변신한 대니 서가 필라델피아 전원에 있는 그의 통유리 집을 공개했다. 뉴욕의 아파트에서 숲 속 산장 같은 집으로 돌아간 환경운동가의 하루는 나무가 자라듯 느리게 흐른다.

ELLE BY ELLE 2014.04.14

 

산장 같은 통 유리집은 숲 속에 둘러싸여 있다.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이란 관용구가 현실이 되는 곳.

 

 

 

 

 

코르크를 이용한 보드가 벽 데커레이션을 대신하는 작업대. 대니서가 개발하는 친환경 소재 샘플과 그에게 영감을 주는 사진들을 붙여두었다.

 

 

 

 

 

 

장식 없는 테이블과 의자는 바깥 풍경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드 데크와 돌기둥, 겨울 내내 벽난로를 떼려고 쌓아둔 장작과 돌로 만든 독수리상이 어우러지는 마당 앞 풍경.  

 

 

 

 

 

벽난로 앞 흔들의자에 앉으면 긴 겨울밤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벽과 싱크대 선반의 나뭇결이 살아 있는 마감재는 대니 서가 개발한 라미네이트 소재로 환경친화적이다.

 

 

 

 

 

빈티지한 의자와 인더스트리얼 계열의 전등갓이 실용적인 느낌을 주는 그의 책상.

 

 

 

 

 

뉴욕에 산 지 10년이 넘어갈 무렵, 대니 서는 자신이 펜실베이니아의 평온한 공간과 나무 냄새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인터넷으로 부동산 매물을 검색하다가 중세시대의 집 같은 숲 속의 이상한 유리 상자를 발견했을 때 그는 주저 없이 이사했다. 큰 유리창 밖으로 주변의 산골짜기를 감상할 수 있고, 계절이 예술처럼 바뀌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이 집은 에코 스타일리스트인 그에게는 최적이었다. 겨울엔 눈 덮인 나무가 집 안에 그림 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여름엔 짙은 녹색 가지들이 시원한 그늘을 주었다. 버려진 산장이나 다를 것 없었던 집 전체를 레너베이션하는 데 2년이 걸렸다. “집을 꾸미기 위한 테마 같은 건 특별히 없었어요. 그저 제가 흥미로워하는 것들을 모으다 보니 지금의 편안한 분위기가 나왔죠. 플리마켓을 기웃거리거나 경매에서 중고 물품을 낙찰받곤 했어요. 한국에 갔을 때 구입했던 앤티크 소품도 몇 점 있고요. 주로 아무 장식 없는 화병 같은 것들이에요. 오래된 물건들은 저마다 이야기와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좋아요.”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그의 책 <대니서의 업사이클링>에 실린 것처럼 버린 것들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은 그의 집에서도 매우 일상적이다. 그가 가장 마음에 드는 소품으로 꼽은 욕실 매트는 집 주변의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며 얻은 와인 코르크로 만들었다. 낮은 박스에 코르크들을 빽빽하게 채워 넣었는데, 딛고 서면 폭신하고 다리도 전혀 피로하지 않다고 한다. 환경에 관한 이슈 외에 그는 중세시대의 모던한 아이템 수집을 즐기기도 한다. 주로 경매를 이용한다. 그가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셀러브리티 클라이언트의 집을 꾸밀 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세풍의 멋진 은쟁반들을 벽에 붙여 오브제처럼 장식한 복도를 지나 부엌으로 들어서면 벽부터 싱크대 선반까지 아름다운 나뭇결이 살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나무들은 원래부터 이 집에 있던 게 아니고, 대니 서가 마감재 공급업체 윌슨아트(Wilsonart)와 함께 개발해 상품으로 제작한 라미네이트 마감재다.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고 무독성이라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안전하다. “이곳의 하루는 약간 지루해요. 일어나자마자 블랙 커피(당연히 유기농!) 한 잔 그리고 디톡스를 위해 미지근한 레몬수 한 잔을 마셔요. 그리고 전기차의 플러그(그는 포드 C-Max 에너지 전기차를 탄다)를 뽑고 일을 시작해요. 숲은 겨울이 길어서 아직까지 사무실에서 장작 난로를 때는데, 그것도 중요한 일과예요. 집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 아침을 만들기 시작해요. 요즘은 케일을 많이 먹고 있어요.” 그는 지독한 채식주의자다. 동시에 식재료의 탄소배출량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남아메리카에서부터 온갖 운송수단을 거쳐 수백 시간 만에 배달되는 딸기를 먹는 대신, 이웃의 닭이 낳은 계란을 먹고 지역 농부의 농장에 가서 장을 본다. 소비자일 뿐 아니라 지역 사회를 이롭게 하면서도 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한다. 그 결과로, 대지진의 피해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아이티에서 1000여 명의 농부를 고용해 베리버를 재배했고, 베리버 뿌리 오일을 이용한 향수를 론칭했다. 한때 유명 인사였던 ‘환경 보호 소년’이 모피 반대 시위나 운동을 하는 대신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갖게 된 것은, 그의 설명에 의하면 ‘변화’가 아니라 ‘진전’이다. “가족, 주변,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캠페인이 아니에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제일 좋은 도구라는 걸 알았죠. 충분히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환경보호도 실천하며 사는 방식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중요해요.” 그러나 그가 보기에 환경 친화적이면서 디자인도 훌륭한 상품들은 별로 없었고, 기가 막히게 비싸기만 했다. 대니 서 홈 라인을 만들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8년에 걸쳐 가구부터 매트리스, 요리 도구, 캔들에 이르기까지 1000가지가 넘는 제품이 나왔고, 미국 전역의 400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니 서는 우리가 완벽히 통제된 환경친화적 행동만 하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한다. 사람들이 대니 서 홈 라인을 론칭한 것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뒷말을 붙일 때도 그는 느긋하기만 했다. 몰아붙인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꾸밀 때도 마찬가지, 친환경에 너무 기댄 나머지 터무니없이 비싼 인테리어를 하거나 불편함을 억지로 감수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우리를 안심시킨다. “최대한 오래 쓸 수 있는 질 좋은 상품에 돈을 쓰는 게 맞아요. 그러나 ‘이거 좀 쓰다가 버리고 새로 사지 뭐’라고 중얼거리며 가구를 사진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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