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영국식 유머가 담긴 '인테리어'

런던 남부, 페캄(Peckham)에 자리한 브루노 바소와 크리스토퍼 브룩의 만화경 같은 집. 컬러와 패턴의 귀재답게, 프라이빗한 내부 공간을 가득 채운 색깔들과 현란한 디지털 프린트는 영국식 유머의 절정이다.::에토레 소사스,바소 앤 브룩,브루노 바소,크리스토퍼 브룩,인테리어,데코,멀티 스페이스,디자이너,엘르,엘르걸,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4.05.16

 

바소브룩에게 멘토 같은 존재인 에토레 소사스가 디자인한 꽃병. 현란한 디지털 패턴의 벽과 조형물은 그들의 시그너처를 분명히 보여준다. 그러햄 앤 브라운(Graham & Brown)에서 구입할 수 있다.

 

 

 

 

 

 

커버를 씌운 베르제르 곤돌라 체어는 바소 앤 브룩에서 주문할 수 있다. 실크 소재의 갓을 씌운 마루 채광 ‘스핀들(Spindle)’은 하비타트(Habitat) 제품.

 

 

 

 

 

 

직접 그린 해골 모형과 빈티지 램프 베이스, 글러브트로터의 수트케이스에서 바소 앤 브룩 고유의 패턴이 보인다.

 

 

 

 

 

 

바소브룩이 디자인한 제품은 가구에서부터 조명, 패브릭, 텍스타일, 넓게는 벽에 이르기까지 집 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상을 더욱 다채롭게 칠하려는 임무를 타고난 듯한 패션 디자이너 브루노 바소(Bruno Basso)크리스토퍼 브룩(Christopher Brooke). ‘모든 것을 흰색으로 칠해 버린다면 당신의 영혼조차 구할 수 없다’는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 에토레 소사스(Ettore Sottsass)의 명언은 바소 앤 브룩의 신념이자 그들의 작업 가치관이기도 하다. 화려한 디지털 프린트로 승부하는 이 디자이너 듀오는 드레스부터 쿠션에 이르는 모든 제품에 만화경을 연상케 하는 미래적인 패턴을 넣었다. 밝고 톡톡 튀는 컬러와 독특한 장식들로 가득한 사우스 런던의 집 역시 두 남자가 전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바소 앤 브룩의 미학을 세 단어로 요약한다면

역동성, 생동감, 기발한 엉뚱함!

 

 

어떻게 디지털 프린트를 패션 디자인에 접목하게 됐는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당시만 해도 어느 누구도 디지털 프린트과 패션을 접목시킬 생각을 하지 못했다. 2004년 우리가 ‘패션 프린지 어워드’를 수상했을 때조차도 여전히 패션계에서 디지털 프린트는 개척 단계였다. 이 작업은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데다 아트워크마다 작업이 각각 다르다. 디자인의 정교함이나 복잡한 정도에 따라 어떤 건 2시간 만에 끝날 수도 있고 또 어떤 건 100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함께 일하게 된 계기

우린 클럽에서 처음 만났다! 첫 만남뿐 아니라 개인적인 부분 역시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각각 다른 디자인 교육을 받아서인지 서로의 관점에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광고 및 저널리즘을 전공한 브루노는 수 년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고, 크리스는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후 카일리 미노그, 핑크, 로비 윌리엄스 등 팝 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다). 처음에는 각자 다른 의견으로 충돌이 있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차츰 둘의 공통점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가

끝없는 대화와 자기반성. 우리는 대화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 서로 의견을 공유하다 보면 늘 새로운 것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패션 디자인은 시즌마다 새로운 것들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테크놀로지, 미학, 아트, 디자인, 정치 등에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어야 한다. 쉴 새 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지’와 ‘사람들의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제품을 통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지나치게 심각한 개념을 심어주려는 의도는 없다. 단지 고급 문화와 대중문화 사이를 잘 연결시킬 수 있는, 독특한 무언가를 만들면 그뿐이다.

 

 

디자이너로서 최고와 최악의 순간은

디자이너라는 타이틀로 일하는 것 자체가 늘 경이롭다. 미셸 오바마 같은 글로벌 아이콘이 우리가 디자인한 옷을 걸치는 것만 봐도 정말 뿌듯하다. 힘든 점은 모든 업무를 제시간에 맞추기 위해 쉴 새 없이 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인과 프랑스인들이 휴가를 즐기는 8월에도 계속 일한다는 게 가끔 우리를 너무 지치게 한다.

 

 

함께하는 작업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우리는 첫출발부터 함께했기 때문에 서로를 분리한다는 건 상상조차 해본 적 없고, 아무 의미가 없다.

 

 

완벽한 주말을 상상해 본다면

느지막이 일어나 인근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애완견과 노는 평화로운 주말. 혹은 친구들과 디너를 마친 후 밤새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는 화끈한 주말!

 

 

 

Credit

  • editor Talib Choudhry
  • 손은비 photo Tara Darby writer
  •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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