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지구상의 마지막 꿈, 하늘 집!

집이 다르면 삶도 다르다. 여기, 집의 전형에서 탈피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서로 다른 여섯 가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한다.::데코,라이프 스타일,루이스 가르시아 프레일,샬럿 페리앙,펠로 이라주,앙드레 자크,아티스트,멀티 스페이스,북유럽 가구,건축가,디자이너,인테리어,크리에이터,엘르,엘르걸,elle.co.kr::

프로필 by ELLE 2014.03.27

ANDRES JAQUE

건축가, 이비자

 

 

 


아쿠아 블루 컬러로 지중해의 물빛을 담은 욕실.

 

 

 

 

대문과 창틀 등의 프레임에는 눈에 확 띄는 네온 그린 컬러를 사용했다.

 

 

 


 

저 멀리 바다를 내려다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대형 풀이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니콜라스 파이퍼는 오직 빛과 물을 담은 집을 표현하기 위해 가구를 최소한으로 배치했다.

 

 

 

 

별장 외부는 대문의 네온 그린 컬러만 빼면 숲과 다름없이 보인다.

 

 

 

 

 

이곳은 스페인의 뜨거운 햇살이 넘실거리는 이비자 섬의 진기한 도시 ‘산 호세(San Jose′)’. 이곳의 태양만큼이나 강렬한 건축물이 나타났으니 가장 도전적인 유럽 건축가로 이름을 알린 앙드레 자크의 ‘네버 네버 랜드(Never Never Land)’가 바로 그곳이다. “나의 건축은 메인 스트림에 국한된 작업과 시야를 뛰어넘는 거예요. 또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하죠.” 건축이 가진 엄격한 잣대에 연연하지 않고 창조적인 비주얼과 환경과 밀접한 건축을 추구하는 그는 자연과 완벽하게 소통하는 공간을 위해 그 어떤 나무나 숲의 훼손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아트 컬렉터가 소유주인 이 건물의 건축을 위해 면적의 80% 이상을 땅에서 올려 짓기로 결정하고 2년간의 세심한 작업을 통해 공중 부양하는 별장을 완성했다. “건물 높이를 올린 다른 이유는 숨이 멎을 정도로 놀라운 풍경, 그러니까 산등성이 경치는 물론 그 너머 바다 풍경까지 확보하기 위한 거였어요.”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지중해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공간이라는 점이다. “모든 창문은 슬라이드 형식으로 열려 있어 주위 환경을 완벽하게 만끽할 수 있어요. 아마 이곳에 들어온다면 하늘 높이 떠 있는 비행기 속에 있는 상상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런 착각을 유도할 수 있게 만든 곳이니까요.”

 

 

 

 

 

땅에서 6m나 떨어져 있는 별장에 들어서면 아주 아찔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 루이스 가르시아 프레일(Luis Garcia Fraile)이 고른 가구 디자이너 니콜라스 파이퍼(Nikolas Piper)의 다이닝 테이블과 의자, 아카풀코 (Akapulco) 의자와 북유럽 가구 사리넨(Saarinen)의 커피 테이블, 르 코르뷔지에와 디자이너 샬럿 페리앙이 디자인한 긴 의자와 아티스트 펠로 이라주(Pello Irazu)의 사진 등이 놓인 리빙 공간을 둘러보면 높이에 대한 아찔함은 사라지고 그저 안락한 포만감이 밀려들 뿐이다. 집 안으로 들어온 팜 트리로 인해 숲 속 한가운데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느낌도 든다. “난 새로운 삶의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 하려고 하는 모든 건축은 어떤 사람이 누릴 공간인지가 제일 중요한데 그 가운데서 창조적인 쉼터를 고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집이란 휴식을 위한 기능적인 공간이어야 함과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빛과 물을 담은 이 별장은 곧게 자라는 나무만큼이나 순수해서 그곳에 사는 사람마저 유순하게 만든다. 건축의 힘은 앙드레 자크의 창조적 영감이 발휘됐지만 결국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삶을 살기 위해 지구상에서 인간이 꿈꾸는 마지막 염원을 담은 집이라 더욱 특별하다.

 

 

 

Credit

  • EDITOR Adrian von MoosGERBER GMC
  • PHOTO CONRAD WHITE(GERBER GMC)
  •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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